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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항공기의 모든 것

'KODEF 군용기 연감'

무기체계는 어느 분야보다 연감류 형식의 참고 서적이 절실하게 필요한 분야다. 비슷비슷한 수많은 무기를 서로 구별하는 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복잡한 세부 제원 수치를 참고하는 데도 편하기 때문이다. 온갖 무기의 제식 명칭이나 세부 제원을 일일이 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연감은 퍽이나 유용하다.

영국의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이 매년 발행하는 제인연감이 상당히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출판시장에서 오랜 세월 꾸준히 살아남고 있는 것도 군사분야 연감에 대한 수요층이 고정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제인연감은 영어로 된 자료라는 근본적 한계 외에도 이미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 버린 가격이 문제다. 199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50만 원 이하 수준이던 제인연감이 이제는 100만 원을 넘어 버렸으니 여간한 결심으로는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책이 돼 버렸다.

그런 점에서 양욱 씨가 집필하고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의 감수를 거쳐 출간된 ‘KODEF 군용기 연감 2007~2008’은 출간 자체로도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조립하는 KF-16을 시작으로 FA-50이나 KO-1 등 국산 군용기, MiG-27·29나 Su-30·33 같은 러시아 기종,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기종 등 전 세계 현용 군용기 200여 종을 연감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연감에는 개발 배경·운용 현황·변형 및 파생기종·제원 등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눠 전 세계 현용 군용기 자료가 다양하게 정리돼 있다. 각 기종은 먼저 개발사 및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한 후 현재 세계 각국에서 해당 기종을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밝히고, 그 기종의 자매기라고할 만한 기종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크기·중량·속도·작전행동반경·엔진·무장 등 각 군용기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기초적인 핵심자료인 제원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다. 각 군용기 당 평균적으로 한 페이지 정도씩 할애하고 있어 짧은 시간에 각각의 기체를 이해하는 데도 큰 부담이 없다.

부록으로 기종의 비행 성능을 좌우하는 현용 엔진 중 대표적인 것들을 제작사별로 소개했으며 세계 각국의 군용기 보유 현황도 수록하고 있다.

과거에도 유사한 성격의 출판물이 국내에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편집 수준이나 교열 측면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최근 군사서적 출간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보여 온 플래닛미디어에서 출판한 이번 연감은 최소한 편집·지질 등 책의 외형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을 보여 주고 있다.

전면 원색 편집에 깔끔한 레이아웃은 책의 가치를 더한다. 마침 에어쇼 기간 중 출간된 이 책은 ‘서울에어쇼 2007’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할 듯싶다. 02-3143-3366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7. 10. 1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7-10-18 19:3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