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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현대 범선의 모든 것 담아

'범선의 역사'

인류의 중요한 교통수단인 배의 기원은 약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시시대 바위에 새겨진 조각과 고대 도시 에리두에서 발견된 모형배, 이집트 문명의 기록들, 메소포타미아의 토기 그림 등 각 지역의 유물과 역사적 기록을 통해 알려진 사실들이다.

이집트 문명에 이르러 지금과 비슷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배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식민지 개척에 나서면서 기능과 규모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한다.

이후 측면이 높고 적재량이 큰 배인 ‘캐럭’이 등장했으며 인류 문명의 지평을 넓히는 과정에서 콜럼버스와 함께했던 ‘캐러벨’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해상 전쟁이 활발해지면서 무장 능력을 갖춘 ‘갤리선’이 출현함으로써 군함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배가 등장하게 된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도 있듯 18세기에는 대형 전투선이 전 세계의 대양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돛단배라고도 불리는 이들 범선은 20세기에 이르러 증기 엔진의 발달로 후퇴했고 그 역할의 범위가 제한됐다.

현재 범선은 스포츠라는 영역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몇몇 범선은 선원 훈련용이나 관광용으로 푸른 바다를 질주하고 있다. 인류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한 범선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건축가이자 요트 설계자인 프랑코 지오게티와 해양학을 전공한 에릭 아브란슨이 함께 펴낸 ‘범선의 역사’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와 범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항해사에서 큰 획을 그은 유물들의 사진자료뿐만 아니라 범선에 매료됐던 중세 화가들과 설계자들이 남긴 그림 등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오늘날까지 바다를 가르며 물살을 헤치고 있는 현대 범선들의 위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등 무려 500여 장의 사진과 그림이 실렸다.

특히 이 책에서는 범선을 만들기 위한 장인들과 예술가들,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매혹당했던 선원들의 당시 모습과 범선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들도 거의 완벽하게 복원했다.

책은 ‘범선의 기원’ ‘갤리선에서 전열함까지’ ‘19세기 - 클리퍼의 시대’ ‘20세기 - 윈드재머’ ‘현대의 범선들’ 등 모두 5부로 나뉘어 범선을 시기에 맞춰 쉽게 이해토록 배려했다.

국내 도서 중 범선 관련 책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이번 ‘범선의 역사’는 범선 마니아뿐만 아니라 조선 관계자, 일반 독자들에게도 가뭄에 단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02-704-3861.

< 출처 : 국방일보 조진섭, 2007. 10. 25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7-10-25 18: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