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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중국 귀추에 세계가 주목

'중국의 대전략'

과연 중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정치·군사·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움직임은 이제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번역자 이홍표 교수가 서문에서 쓴 것처럼 이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적 차원의 강대국이 될 것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관심의 초점은 ‘떠오르는 중국’, 그 자체보다 중국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강력해진 중국이 과연 동아시아 공동번영과 안정에 기여할 것인가. 아니면 지역 불안정은 물론 세계 차원의 안보를 위협할 세력이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물론 안보문제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까지도 앞으로 상당 기간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대전략은 바로 그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중국의 국가전략이라는 틀에서 구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전근대 중국의 안보전략 문제에서 시작해 1949년 공산 신중국 수립 이후 안보문제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 변화, 경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의 국가정책 방향을 되짚어 보면서 미래 중국의 향방까지 가늠해 보고 있다.

중국 문제를 다룬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이 이 책 또한 결론이 선명하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중국 대외정책의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산당 체제라는 기본적인 권력 질서 자체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점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중국이 앞으로 내부 모순 때문에 국가 질서가 완전 붕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 결국 중국의 국력이 점진적으로 강해질 경우 국제 문제에서 헤게모니를 행사하려 하고, 자국의 이익에 맞게 세계에 적용되는 게임의 룰을 변화시키려 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세적 대전략을 채택하는 것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파워를 행사하게 된 강대국이라면 거의 예외가 없는 본질적 속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서는 2000년 미국의 랜드연구소에서 보고서로 간행됐기 때문에 저자들의 관심은 미국이 과연 어떻게 중국을 상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집중되고 있다. 저자들은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압적 포위정책과 유화적 포용정책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저자들은 유화적이고 포용적인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그런 정책이 중국의 민주화와 평화적인 세계 질서 편입에 기여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강조한다. 어설픈 유화정책은 오히려 중국의 국력 신장에 기여하고 미국의 상대적인 국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정책의 달성 목표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경고다. 02-333-2536.

< 출처 : 국방일보, 2007. 11. 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7-11-08 18: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