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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해군의 상징 이지스함 비밀은

'신의 방패 이지스-대양해군의 시대를 열다'

현대 해군 수상함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적의 미사일 공격을 어떻게 피하느냐’는 문제다. 1967년 스틱스 미사일이 이스라엘 구축함을 격침한 사건이나 82년 엑조세 미사일이 영국 구축함을 격침한 사건은 대함 미사일의 위력을 생생히 보여준 사례다.

적의 미사일을 피할 능력이 없는 함정은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된 것이다. 첫 번째 ‘미사일 쇼크’ 이후 미국은 적의 대함 미사일이나 항공기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 개발에 몰두했다.

적 미사일에 대응할 수 없다면 수많은 수상 함정 세력을 보유한 미 해군의 존재 가치 자체에 의문 부호가 생길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미국은 수상함의 대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에 이미 착수한 상태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과의 태평양전쟁을 통해 수상함의 가장 중요한 적이 적의 항공세력임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타이푼 프로젝트나 첨단수상미사일체계(ASMS) 사업의 성과를 계승, 69년 이지스 시스템의 주요 체계 개발이 본격화된다. 수많은 시행 착오 끝에 83년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이 취역하면서 마침내 현대 해군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게 된다. 이후 91년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까지 취역하면서 이지스함은 미 해군의 주력 수상함 지위에까지 오른다.

이지스 전투체계가 출현하면서 수상함은 적 항공기나 미사일에 대한 공포증을 한번에 날려 버리게 된다. 나아가 탄도미사일 요격 등 새로운 분야까지 영역을 개척할 수 있게 되면서 수상함의 존재 가치는 과거보다 오히려 더 커지게 된다. 무기 개발의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전과 응전의 과정을 통해 수상함은 과거보다 더 강력한 존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 일반인들까지 이지스 탑재 군함을 선진 해군의 상징적 존재로 인식할 만큼 이지스라는 용어 자체는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해 우리나라도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진수하면서 이지스 보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한때 이룰 수 없는 ‘꿈’처럼 보였던 이지스 구축함 보유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지스 전투체계나 이지스 구축함은 ‘여전히 막연한 존재’인 것도 사실이다. 지난 한 해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상자위대의 정보 유출 사건에서 보듯 이지스 전투체계의 상세한 정보는 여전히 보안이라는 장막 뒤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조선일보 유용원 기자, 중앙일보 김민석 기자 등 쟁쟁한 군사전문기자와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이 집필한 ‘신의 방패 이지스’는 큰 가치가 있다. 이지스 전투체계와 이지스 구축함을 주제로 한 책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간된 공개 단행본이기 때문이다.

공저자들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공개된 군사자료를 집대성해 이지스 전투체계의 내역과 개발사, 세종대왕함의 위력을 자세히 풀어냈다.

이 책은 부록으로 한국 해군 함정의 내역을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삼남 전 해군참모총장의 글을 통해 대양해군의 의미와 필요성을 명확하게 설명해 우리 해군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의 02-3143-3366.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8. 2. 2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8-02-28 18: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