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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줄의 설명보다 한 장의 지도가 낫다

'지도로 보는 세계전쟁사 1·2권'

좋은 상황지도는 전쟁사 공부에 필수다. 지도 없이 텍스트만으로 전쟁 상황을 이해하려는 것만큼 미련한 짓도 없다. 난무하는 지명의 바다 속에서 헤매지 않고 각 부대의 기동로와 전쟁 국면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하기에는 천 줄의 설명보다는 한 장의 지도가 낫기 때문이다.

최근 역사지도 관련 서적을 잇따라 출간했던 도서출판 ‘생각의 나무’가 이번에는 지도로 보는 세계전쟁사 1·2권을 펴냈다. 이 시리즈는 군사사학 전문가인 저자들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의 정치적·사회적 논점과 주요 군사작전과 관련된 50여 개의 주제를 선정, 대형 원색 지도와 함께 설명해 낸 책이다.

지도로만 구성된 단순한 전쟁사 부도 성격의 책이 아니라 하나의 전쟁사 책처럼 읽을 수 있도록 적당한 분량의 텍스트와 지도를 함께 편집한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각각의 주제를 각 장마다 상세한 올 컬러 대형 지도와 함께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전쟁의 흐름을 굵직하게 집어냈다. 각 장마다 마련한 작은 팁박스에는 본문 내용과 관련된 주요 인물·무기·군사작전·전역 등을 설명하고 있어 이해를 돕는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은 현대 세계사의 큰 흐름을 좌우한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다. 더욱이 일본이 전쟁과정에 우리 민족을 강제로 동원해 큰 피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국과정 자체가 제2차 세계대전의 마무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 당연히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일반 독자들에게 세계대전은 항상 흥미로운 소재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 무기체계 발전과 전략전술 발전과정에서 제1·2차 세계대전은 지울 수 없는 뚜렷한 족적을 남긴 전쟁이다. 그런 측면에서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에 대한 지식은 군사 문제를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지도를 통해 세계대전의 큰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이 책의 가치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지도로 보는 세계 전쟁사’ 제1권 제1차 세계대전편의 저자는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군사사학과 교수이며 서부전선 군사작전 전문가로서 서부전선 관련 서적들을 여러 권 출간한 윌리엄 필포트다. 제2권 제2차 세계대전편은 북대서양 정책과 제2차 세계대전 전문가인 마틴 폴리 영국 브루넬 대학교 국제학 교수가 집필했다.

번역에는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의 박일성 학과장 겸 교수, 나종남·정상협 교수, 이진성 전임강사 등 전쟁사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전문용어를 깔끔하게 한국어로 풀어냈다.

정토웅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의 진행 경과를 군사적 차원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적인 측면까지 포함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며 “전쟁을 연구하는 학자와 전문 직업군인은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대단히 유용할 것”이라고 평했다.

특히 “전투행위와 비군사적인 요소를 균형 있게 취급하고 지도와 더불어 주요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포함하고 있어, 독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폭넓게 이해하는 데 매우 좋은 참고서”라는 것이 정명예교수의 평가다.

온창일 명예교수도 추천사를 통해 “제1차 세계대전을 군사분야뿐만 아니라 정치·외교·경제·사회 등 군사 외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지역적으로도 세계적 차원에서 돌이켜 볼 수 있게 하는 데 커다란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출판사 관계자는 “앞으로 북유럽 전쟁사를 다룬 책 등 지도로 보는 세계전쟁사 시리즈 두 권을 추가로 발간할 계획”이라며 “이미 원서의 출판사인 폴그레이브 맥밀런 측과 계약을 마무리한 단계”라고 밝혔다. 문의 02-3141-1616.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8. 6. 2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8-06-26 18:5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