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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제 ‘진짜’ 변화를 요구한다

진정한 변화 <뉴트 깅리치 지음/지상사>

“바꿔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바꿔 바꿔/ 사랑도 다 바꿔 바꿔 바꿔/ 거짓은 다 바꿔 바꿔 바꿔/ 세상을 다 바꿔 바꿔 바꿔.”

국내 유명 가수가 수년 전 부른 이 노래는 변화를 갈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전국 방방 곡곡에서 ‘바꿔’ 광풍이 몰아쳤던 것처럼 요즈음 지구촌 화두가 변화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누구나 변화를 추구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가능한 것일까. 이런 의문과 우려를 가진 미국 유권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현명한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오바마는 변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쳐나가야 할 난관이 많음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하원 의장인 저자는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역설하지만 이 변화에 대한 의지가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구체화해 나갈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미국 국민은 언젠가 미국이 변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모든 국민이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워싱턴에서 그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데에도 확실히 의견을 같이한다.” 가장 미국적인 인물인 저자의 이 한마디에는 변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좌절이 모두 들어있다.

특히 미국이 국내외적으로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타성에 젖은 구호가 아닌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결코 다른 나라에 내 보이고 싶지 않은 미국의 치부를 파헤치고 다양한 해결 방안까지 제시한다.

저자는 사회보장기금을 유용하는 파렴치한 연방정부, 의료보장을 책임진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기업을 내쫓는 각종 규제와 소송, 재해의 예방과 복구에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등 자신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관료주의의 폐해와 세계 최강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미국이 가장 감추고 싶어하는 치부를 신랄하게 비판한 저자는 민주당이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없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변호사와 할리우드 엘리트, 노동조합, 정부 관료 등 파워집단으로 구성된 민주당은 자신들이 전 국민의 가치를 대변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사실은 국민 70~90%가 반대하는 소수의 파워집단의 가치만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지구촌 민주주의 모델인 미국 공화당이 지난 60년간 진정한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 그 이유는 고착화된 소수당 마인드로 인해 오랫동안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할 동력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진보 대 보수라는 이분법적 개념과 기존 지지자 중심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후보자 개인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갖고 있는 소수당 마인드를 다수결 중심, 문제해결 중심, 정치 중심의 자세로 바꾸지 않는다면 다가올 40년도 소수당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저자는 분석했다.

세계의 대통령 ‘오바마호’가 변화를 갈망하고 있지만 과연 미국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특히 지구촌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하며 다른 나라의 변화만 집요하게 강요해 온 미국이 이제 변화할 차례다. 정치·경제적으로 세계를 지배해 온 미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문의 02-3453-6111

< 출처 : 국방일보 김용호, 2008. 12. 1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8-12-18 17:4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