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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국경문제 어떻게 다뤘을까

역주 감계사등록 <동북아역사재단 펴냄>

주변국의 역사 왜곡과 독도문제를 포함한 영토 문제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이 영토 문제 연구에 귀중한 문헌들을 잇따라 한글로 번역해 내고 있다.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은 1885년과 1887년 조·청 국경회담 협의 내용을 담은 책인 ‘감계사등록’을 번역, 일반 서점을 통해 판매 중이다. ‘감계사등록’은 19세기 후반 조선과 청나라 양국이 국경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개최한 감계 회담 당시 양측이 주고받은 공식문서·보고서·개인일기 등을 조선 측 회담대표 이중하가 정리한 책이다.

당시 회담에서 청나라는 토문강과 두만강이 동일한 강의 다른 이름이라며 간도가 청나라 땅이라고 주장했지만 조선 측은 1712년 백두산에 세운 백두산정계비에 따라 토문강은 두만강과 다른 강이므로 간도는 조선의 영토라고 반박했다.

회담에서 조선 측 회담대표 이중하는 ‘내 머리를 내줄지언정 영토는 양보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회담의 구체적 경과와 내용은 관련 사료가 번역되지 않아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 ‘감계사등록’이 번역됨에 따라 간도 귀속 문제를 두고 청과 조선 간의 불꽃 튀는 회담 과정과 뒷이야기를 자세히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더구나 조선 후기 영토관의 변화와 강역 변천 연구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사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감계사등록’과 함께 조선시대 조·청 양국 외교문서를 담은 ‘동문휘고’ 중 영토 침범이나 불법 밀입국과 관련된 부분을 번역, ‘국역 동문휘고 범월(犯越) 사료 1집’으로 펴냈다. 또 ‘유엔에서의 영토문제 논의현황과 사례분석’도 펴내 영토 문제 연구 활성화해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문의 02-2012-6065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9. 1. 15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9-01-15 20: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