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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숨은 일꾼 승리의 길을 열다’

한국전쟁에서의 전투지원 <조상근 편역/범한서적주식회사>

영화배우 황정민이 2005년 청룡영화제에서 ‘나는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꽂았다’고 말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소품·조명·녹음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원부서에서 일하는 영화 관계자들에게 공을 돌린 황씨의 겸손함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다.

전쟁도 마찬가지다. 보병·포병·기갑·전투기 조종사·해군 항해 등 전투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병과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전투지원부대나 전투근무지원부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공병작전·정비지원·탄약보급·의무지원 등이 얼마나 유효적절하게 이뤄지는지는 전투의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전을 겪어보지 않고는 이 같은 중요성을 실감 나게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쟁사 책을 살펴 봐도 전쟁 때 보급이나 전투근무지원의 큰 흐름을 다룬 책만 몇 권 있을 뿐 전투지원부대나 전투근무지원부대의 다양한 활약상에 초점을 둔 책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1955년 존 웨스토버 대위가 집필한 ‘한국전쟁에서의 전투지원’(A Combat Support in Korea)은 매우 희귀하면서도 중요한 책이다.

웨스토버 대위는 6·25전쟁 때 미 육군 전투지원부대나 전투근무지원부대에 근무한 참전 미군들의 구술 증언을 수집해 1955년 미 육군협회를 통해 이 책을 펴냈다. 이후 1987년에는 미 육군역사센터에서 공식 전쟁사로 지정되면서 미 육군 공식간행물(CMH Pub 22-1)로 재발행되기도 했다. 1989년에는 미 해병대 교참(FMFRP 12-5)으로도 지정됐다.

전투사가 아닌 전투지원사에 초점을 둔 책은 미국에서도 흔치 않기 때문에 발행된 지 40여 년이 지나서 다시 미 해병대 교참으로 지정되는 등 꾸준히 이 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웨스토버 대위의 ‘한국전쟁에서의 전투지원’은 공병·수송·화학·통신·의무·병기·병참 등 주요 병과부대별로 6·25전쟁 당시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구술 증언에 바탕을 둔 책자인 만큼 묘사도 구체적이고 현장감이 넘치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이 책은 1978년 병학사를 통해 번역본이 출간된 적이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절판된 탓에 시중에서 번역본을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한국전쟁에서의 소부대 전투기술’를 편역한 적이 있는 조상근 육군대위가 ‘한국전쟁에서의 전투지원’도 새로 편역했다. 원본의 큰 줄기를 유지하면서 현재 우리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술교리를 적용해 부분적으로 각색하고 상황도와 요도를 추가해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이번 편역본의 특색이다. 문의 02-733-2014

< 출처 : 국방일보 김병륜, 2009. 1. 29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9-01-29 18: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