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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57)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

과학수사 - 아는 만큼 보이고 열정만큼 해결된다

[ 사진설명 ] 총기발사실험을 하고 있는 국방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

21일은 우리 정부가 국민들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과학의 날’. 올해로 46주년이 되는 과학의 날을 맞아 군 유일의 감정전문기관에서 최고의 과학수사 감정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를 찾았다.

최고 과학수사 감정기관으로 발돋움

지난 18일 과학수사연구소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총기발사실. 폭 3.9ｍ, 거리 25ｍ의 발사실에서 정영민(공군상사) 연구원이 사로에서 실탄 발사실험에 임했다. 총구가 불을 뿜자 사격장 내 초고속 카메라가 탄두의 비행 모습, 화약의 분출 형태, 불꽃의 분출 거리, 물체에 충격받을 때 파편의 비산 형태 등을 촬영했다. 이 실험실은 총기·탄환·탄피 감정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연구소가 자랑하는 첨단시설. 예전에는 내부를 물로 채운 탄두회수챔버 안에 총을 발사해 탄두를 수거한 후 감정했는데 2012년 새 청사로 이전하면서 실탄 발사실험도 할 수 있는 첨단시설까지 갖춘 것이다.

이처럼 연구소에는 탄두 및 탄피 발사 흔 비교 감정을 통해 발사 총기를 식별하고 뇌관화약 채취와 분석을 통해 총기 발사자를 판단하는 총기 분야 등 총 7개 분야의 감정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전자 분야는 혈흔·타액·골편 등에서 DNA를 검출하고 분석함으로써 개인 신원을 식별, 각종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분야. 국방부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결과 발굴된 유해의 DNA를 분석해 전사자 신원을 확인하는 분석 경험이 누적되면서 최근 국외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다.

법의학 분야는 변사체에 대한 검안·부검으로 사인을 규명하고 각종 인체 증거물을 감정하는 분야며, 약독물화학 분야는 생체 시료나 독극물·의약품·섬유·페인트·토양 등의 사건관련 감정물에 대한 감정업무를 수행한다. 유서·문서 등 증거물에서 필적·잉크 등의 요소를 정밀감정하고 지문 채취와 감정을 통해 개인을 식별하고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는 분야는 문서 및 지문 분야. 이 외에도 CCTV·비디오·사진 등 영상화질 개선과 동일성 비교, 3D 특수촬영으로 사건현장 재현 검증 등을 수행하는 영상흔적 분야와 거짓말 검사, 진술·행동 분석을 통해 심리 분석업무를 수행하는 범죄심리 분야가 있다.

연구소는 2009년 기술표준원으로부터 KOLAS(The Korea Laboratories Accreditation Scheme·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KOLAS 인정은 시험기관의 품질시스템에 대한 체계적 정비와 더불어 기술능력의 신뢰성을 보장받는 공인기관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소는 군 유일의 감정전문기관이라는 위상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고의 과학수사 감정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사진설명 ]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연구원이 100만 배의 배율로 미세한 입자를 식별할 수 있는 주사전자현미경(SEM/EDS 장비)을 활용해 화약 성분을 식별하고 있다.

법과학 등 4개 과로 통합 … 업무 시너지 증대

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 첫걸음. 그동안 감정 분야에 따라 7개 과로 세분화해 운영하던 것을 법 과학 1·2·3·5과 등 4개 과로 통합, 융합 감정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업무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킨 것이다.

또 감정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위해 감정정보관리시스템(LIMS·Laboratory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을 활성화하고 있다. 일선 부대에서 의뢰한 감정물이 연구소에 도착하면 초기 단계부터 바코드를 부여하고 감정 과정을 영상 촬영함으로써 감정 결과가 무결점의 법적 증거물로 활용되도록 한 것이다.

이재화(군무부이사관) 감정지도평가과장은 “과거 감정물 의뢰에서 결과 통보까지 최장 두 달이 걸리던 것을 한 달 이내로 단축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가 하면 감정을 의뢰한 부대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감정 진행 상황과 완료 예정일을 사전에 통보하는 등 일선부대 중심의 감정지원 서비스 정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4. 4. 22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