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장갑차 화력 체계는 대부분 적 장갑차·경표적 파괴, 밀집 보병 제압, 저속 저고도 대공 사격용으로 20~40mm급 주무장과 보병 살상용 기관총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대전차 파괴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전차 유도 무기를 탑재, 운용하고 있는 추세다.

운용되는 탄약은 탑재 무장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장갑 파괴 능력을 증대하기 위해 철갑탄과 고폭탄이 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차기 보병 전투장갑차의 경우 경표적 파괴, 인마(人馬) 살상과 헬기를 포함한 대공 대응이 선택적으로 가능토록 충격·시한·근접 신관 기능을 동시에 확보한 복합 기능탄을 개발해 화력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송탄 자동화와 탄약 적재량 증대도 도모하고 있다. 기존탄과 동일 에너지를 갖는 반면 30% 이상의 체적을 감소시킬 수 있는 CTWS(Cased Telescoped Weapon System) 무장과 CTA(Cased Telescoped Ammunition)탄을 개발, 평가 중에 있다.

미래 전투 차량의 화력 체계는 치명성 극대화를 위해 전열 화학 기술을 적용, 포 에너지를 증대시킨 전열 추진포나 소형 운동 에너지 미사일 등의 탑재가 예상된다. 또 목표물을 감지·추적할 수 있는 지능탄이 등장, 점차 지능화되는 등 정밀 타격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현재 운용되는 장잡차는 톤당 마력이 20~30마력급 수준의 기계식 혹은 전자제어식 동력 장치가 주로 차체 전방에 탑재돼 있으며 장애물 극복 능력과 야지 기동성 등을 제공하는 현수 장치는 토션바·유기압 충격 흡수 장치 등을 장착하고 있다.

미래의 무기 체계는 전자제어 기술이 전투 시스템에 통합되는 추세로 기존의 기계식 동력 장치에서 고효율·고성능의 동력 발생, 에너지 저장, 동력 분배를 통합시킬 새로운 하이브리드(hybrid) 동력 장치를 개발해 전투 차량 계열에 장착함으로써 민첩성을 증대하고 소음 등 발생 신호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성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형 거칠기 등을 감지, 자세를 제어함으로써 거친 노면에서의 기동성·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현수 장치를 적용해 고속 기동전 임무 수행 능력이 월등히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갑차의 탑승 전투 임무 수행을 위해 생존성 보장은 매우 중요한 설계 요소다. 생존성 확보를 위해서는 과거의 피탄시 방호하는 수동적 개념에서 적에게 노출돼 공격을 받더라도 피탄 확률을 최소화하거나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인 방어 개념이 적용되고 나아가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장갑차로부터 발생되거나 반사되는 신호가 최소화되도록 발전하는 추세다.

레이저 경고 장치(LWR： Laser Warning System), 미사일 경고 장치(MWS : Missile Warning System)는 적의 주무장과 미사일 위협을 탐지·경보함으로써 기동 회피·유도 교란 혹은 대응 파괴 등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토록 한다.

또 장갑차로부터 발생·반사되는 신호를 감소 또는 차폐하기 위해 최근 선진국에서는 레이더 반사 신호 감소 구조와 레이더 흡수 재료를 사용하는 스텔스 개념의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갑차의 경량화를 위해 장갑 소재·반응 장갑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도로 발달된 기술은 정교한 독립적 전투 체계 개발을 가능케 할 수 있으나 미래 전투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통신 체계를 구축하는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직접 화력 무기 체계인 전투장갑차는 지휘통제 요소를 담당하는 체계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송수신은 필수 요소다.

미래 전투는 전장의 광역화로 인해 지휘통제 명령을 신속·정확하게 주고받아야 하므로 부대 행동을 위한 지휘 운용 능력은 디지털 처리를 통한 전장 관리 시스템이 수반돼야 한다. 우리 군도 전술 C4ISR 체계 구축을 위해 단계별로 성능 개량을 포함해 추진하고 있으며 장갑차도 연계, 발전돼야 할 것이다.

< 손재홍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3. 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