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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2) 최초의 국산 비행기
국산 방산장비 1호…2008년 10월 1일 등록문화재 411호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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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2011년 7월 14일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열린 부활호 기념행사에서 부활호가 60년 만에 다시 부활해 창공을 날고 있다.
푸른 하늘을 힘차게 날고 있는 비행기를 보면 인간은 언제부터 비행을 시작했나 궁금해진다. 새처럼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이런 욕망이 결실을 본 것은 1904년.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그 후 항공기는 발전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최초의 비행기는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최초의 국산 경비행기 ‘부활(活)’
라이트 형제가 동력비행기를 만든 지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에서도 동력비행기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부활’ 호다. 부활호의 탄생은 6·25전쟁으로 국산 항공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다.
1953년 6월 28일 사천 공군기지에서 만들기 시작해 같은 해 10월 10일 제작이 끝나고 다음날 시험비행을 했다. 이어 1954년 4월 3일 명명식을 했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부활’이라는 이름을 짓고 친필 휘호를 내렸다.
‘부활’은 휴전회담 막바지 북한군과 혈투를 벌일 때, 우리도 스스로 경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됐다. 사실상 방산장비 1호인 셈이다. 하지만 전쟁 직후 미약한 산업기반으로 말미암아 양산은 하지 못한 채 단 한 대만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연락 및 초등훈련 임무용으로 사용됐고 1960년 대구에 있던 한국항공대학교에 제작실습용으로 기증됐다. 한국항공대는 1966년 2월 28일에 폐교됐고 1967년 3월 2일에 같은 자리에 경상공업고등학교가 개교하면서 부활호는 수십 년 동안 창고에 보관된 채 소재를 알 수 없게 된다. 다행히 제보에 의해 2004년 1월 경상공고 지하창고에서 발견된 부활 호는 공군군수사령부 81항공정비창으로 옮겨져 2004년 10월 복원됐다.
제원을 살펴보면 몸체 길이 6.6m, 날개 길이 12.7m, 높이 3.05m다. 최대 85마력, 자체 무게 380㎏이며 4기통 엔진에 최대 시속 180㎞, 순항 시속 145㎞, 탑승인원은 2명이다.
부활호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에게 전해졌으며 2008년 10월 1일 등록문화재 411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경비행기 부활호는 전쟁으로 사기가 떨어진 국민들에게 자주국방의 희망을 심어주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 항공기술 수준을 세계에 보여준 사례로 지금의 항공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충청북도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 전시돼 있으며,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 모형이 있다.
[ 사진설명 ] 공군사관학교에 전시돼 있는 ‘비차’의 모형.
조선 시대에 하늘을 난 ‘비차(飛車)’
조선 시대에 라이트 형제의 동력비행기보다 300여 년이 앞선 비행체가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임진왜란(1592~1598) 때 영남지역의 한 고성이 왜군에게 포위당했을 때 ‘비차’를 이용해 성주를 탈출시켰다는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비차라는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이것이 한반도 상공을 난 최초의 비행체로 추정된다. 한편 조선 철종(1831~1863) 때 고증학자 이규경 선생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비차변증설’(飛車辨證說)에 비차를 소개하는 글이 실려 있다.
비차변증설에서 말한 ‘임진왜란 때 영남의 어느 성’이라고 기술된 곳은 지금의 진주성으로 알려졌고, 비차를 만든 사람은 김제에 사는 정평구라는 사람이라고 전해진다.
국내 최초로 비차 복원 제작에 참여한 건국대학교 항공 우주공학과 ‘비차 연구팀’은 구체적인 설계도가 없는 상태에서 고전 자료의 기술 내용만을 토대로 비차 설계와 제작에 성공했다.
한 사람을 태우고 20m 정도의 절벽에서 약 74m의 시험비행에 성공함으로써 기록에만 남아 있던 비차의 비행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현재 공군사관학교에 있는 공군박물관에 모형 비차가 전시돼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됐던 연·수레·선박 제작기술을 고려해 당시 사용 가능했던 대나무, 무명천, 마 끈 및 화선지 등을 이용해 제작했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승복, 2015. 7. 2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