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海兵隊)가 21일로 병 교육기수 1000기 시대를 맞는다. 1949년 해병1기 탄생 이후 56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해병대는 함정에 승선, 해상을 이동해 상륙 작전을 펼치는 부대다. 해병대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에는 육전대(陸戰隊)나 해군보병(海軍步兵) 같은 용어도 있다.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는 해병대라는 용어를 쓰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군이나 현재의 대만·중국은 육전대라는 용어를 썼다. 북한군도 6·25전쟁 당시 육전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해병대와 육전대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도 미국의 해병대(Marine Corps)를 번역할 때는 육전대 대신 해병대라는 용어를 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육전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 1950년 8월18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우리나라 해군 함정 8척이 덕적도를 공격할 때 해군 승무원을 차출, 지상 전투 부대를 편성했다. 이때 임시로 ‘육전대’라는 이름을 붙여 상륙시켰던 것.

1664년 세계에서 최초로 해병대를 창설한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의 해병대는 ‘The Royal Marine’ 혹은 ‘Marine Service’라고 부른다. 1798년 해병대를 발족시킨 미국은 부대 이름을 ‘Marine Corps’로 정했다. 현재 국제 공용어로 영어가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Marine Corps’가 오늘날 해병대를 지칭하는 가장 보편적인 용어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각 나라들은 해병대 대신에 해군보병(Naval Infantry)이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독일은 해병대를 ‘Infanterie de Marine’으로 표기하고 러시아는 ‘Morskaya Pekhoda’라고 부르는데 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해군보병이 된다.

해군보병이라는 용어도 해당 국가의 군 전통이나 관습에서 비롯된 명칭일뿐 해병대와 본질적으로 의미 차이가 있는 용어는 아니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6. 20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