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 이후 미국의 군사력은 질·양 모든 측면에서 다른 주요 군사 강국을 압도한다. 전문적인 통계 분석이나 평가 방법을 동원할 것도 없이 기본적인 병력 규모, 장비 보유 수만 비교해도 미국의 우위는 두드러진다.

미군 현역 병력은 육군 50만2000명, 해군 37만6000명, 해병대 17만5000명, 공군 37만9000명 수준으로 총병력은 143만 명이 조금 넘는다. 영국의 권위 있는 군사력 평가 기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지난해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미군은 현역 병력 규모만 비교해도 인도군 132만5000명, 러시아군 120만 명, 프랑스군 34만6000명, 독일군 28만4000명, 영국군 20만5000명을 압도한다.

미국보다 현역 병력이 많은 유일한 국가는 235만5000여 명의 병력을 보유한 중국뿐이다. 하지만 예비 전력을 감안할 경우 세계 최대라는 중국의 병력 규모도 무색해진다.

미국의 예비 전력은 총 116만여 명으로 이 중 긴급예비군(Ready Reserve)이 114만여 명, 대기예비군(Stand-by Reserve)이 2만 명 내외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병력 중 절반이 긴급예비군의 범주에 들어가는 주방위군과 연방예비군으로 구성돼 있다. 현역 부대를 대신해 전장에 투입할 만큼 미군 예비 전력의 질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중국의 예비군은 총 80만 명 규모지만 전투 수행 능력은 미국의 예비 전력에 비할 바가 아니다. 미국의 예비 전력은 다른 나라의 현역 수준의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춘 점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중국군을 능가하는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무기 체계의 우열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한 병력 규모와 병력의 질만 감안해도 미군은 이미 세계 최대·최강의 군대인 것이다. 여기에 보유 무기의 질까지 감안할 경우 미군과 타국 군대의 격차는 비교하기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진다.

무기 체계의 질을 계량화하기 힘들지만 주요 무기 체계만 비교해 봐도 미군의 우위는 압도적이다. 미 육군은 최신예 3세대 전차인 M1 전차 762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3세대 전차 보유량은 90식 전차 280대에 불과하다. 중국은 신형 전차지만 질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88식·96식·98식을 모두 합쳐도 2000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러시아의 3세대 전차 보유량도 T-80·90을 합쳐 4900대 수준이다.

해군의 경우 정규 항공모함 보유량만 비교해도 미국의 힘이 드러난다. 미국만 정규 항공모함 12척을 보유하고 있을 뿐 러시아·프랑스·영국은 성능이 제한된 경항공모함급 전력만 보유하고 있다. 첨단 무기의 경연장인 공군 전투기 분야의 격차는 비교할 것도 없다.

재래식 전력이 아닌 핵전력을 비교해도 미국의 우위는 압도적이다. 미국은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550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ICBM 보유량은 단지 30기에 불과하다. 러시아의 ICBM 보유량은 635기로 미국보다 조금 많지만 질적 수준과 성능은 미국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방 예산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국방비는 4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1위 수준으로 2위부터 10위까지 나라의 국방 예산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7. 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