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보통우표·특수우표·우편엽서가 그것이다.

보통우표는 요금 납부 증표로서의 기능과 발행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국가의 표상으로 기능한다. 그만큼 우표 종류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10원권부터 5000원권까지 모두 31가지가 발행되고 있다. 보통우표는 발행량과 판매 기간이 정해지지 않고 수요에 따라 계속 발행한다.

특수우표는 연하우표(새해를 기념해 발행), 시리즈우표(발행 목적에 따라 수 년에 걸쳐 일정한 주제에 따라 발행), 특별우표(정부의 특별한 사업을 국민들에게 소개·홍보하는 목적으로 발행), 기념우표(국내외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가 있다.

지난주에 ‘고구려 시리즈 첫 번째 우표’로 ‘오녀산성과 백암성’ ‘개마무사와 삼엽환두대도’가 발행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우표 종류로 구분하면 특수우표에 해당하는 기념우표다.

고구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고구려를 소재로 한 우표는 여러 차례 발행됐으며 대부분 보통우표였다. 보통우표로서 고구려를 소재로 한 것은 ‘광개토대왕’ ‘우리 씨름의 시작’ 등이다.

‘개마무사…’ ‘광개토대왕’ 우표에는 광대한 영토, 찬란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고구려인들의 활기찬 기상이 잘 그려져 있다.

고구려의 시조 이름 추모(주몽)는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고구려에서는 활이 생활화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전통적으로 활을 잘 쏘았고 주력 무기로 사용해 왔다. 고대 아시아에서 고구려의 ‘맥궁’이라는 활이 가장 유명했다는 사실과 올림픽에서 이룬 양궁 6연패의 신화는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고구려인의 강인함과 용맹성은 ‘우리 씨름의 시작’이라는 우표에도 잘 나타나 있다. 고구려에서 시작돼 고려·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단오와 백중·추석 같은 명절에 최고 민속놀이로 자리잡았던 씨름은 오늘날 천하장사씨름대회로 이어지고 있다.

고구려의 군사력은 기마병이 핵심이었다. 활을 쏘고 갑옷과 투구, 방패와 칼로 무장하고 있는 중국 지안(集安) 삼실총 벽화 중 기마전의 장면, 그리고 삼엽환두대도(세 개의 잎사귀로 장식된 둥근 고리자루 칼)와 지안 말구유 무덤 고분 벽화의 개마무사(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말에 갑옷과 투구를 입힌 것) 등에서 이 같은 기마병의 기상을 엿볼 수 있다. 개마무사의 갑옷·투구 등의 보호 장비는 오늘날의 방탄조끼·방탄헬멧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이영수 조각가〉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7. 1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