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형 지휘 구현을 위한 시범식 토의가 지난 13일 육군31사단에서 열렸다.

임무형 지휘는 예하 지휘관의 자주성과 행동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보다 적극적·능동적·창의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지휘 개념이다.

특히 상급자가 명령을 하달할 때 목표와 임무를 제시할 뿐 세부적인 방법이나 수단에 대해서는 가급적 하급자에게 위임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무형 지휘는 원래 독일 육군에서 발전한 ‘Auftragstaktik’ 개념에서 나왔다. 이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임무형 전술’이 되지만 임무형 지휘라는 용어가 좀 더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미국 육군에서도 독일의 이러한 개념을 도입, ‘임무형 명령’(Mission Type Orde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임무를 완수하는 방법을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수행해야 할 임무를 부대에 명령하는 것’이 바로 임무형 명령이다.

전쟁터에서 상급자가 지나치게 세부적인 사항까지 일일이 간섭할 경우 하급자는 작전 지휘에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더구나 전장 상황이 급변했을 때 자주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상급자의 추가 명령만을 기다린다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임무형 지휘나 임무형 전술은 그런 문제의식 하에 그 대응책으로 출발한 제도다.

한편 임무형 지휘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작전에 참여하는 상하급자는 물론이고 동급 지휘관들 사이에서도 상호 신뢰가 필수적이다.

또 전술 구사에 대한 이심전심 수준의 공감대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하급자는 상급자의 의도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자기 계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리더십 측면에서 보자면 임무형 지휘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 리더십과도 공통 요소가 많다. 이것은 상하급자가 비전과 정보를 공유한 상태에서 하급자에게 권한을 이양, 의욕을 고취하는 동시에 자주성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는 리더십 기법이다.

< 출처 : 국방일보=밀리터리 리뷰, 2005. 9. 20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