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기동함대

러시아 항모 기동함대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해군의 전략 핵잠수함과 공격용 잠수함들을 요격하기 위해서 만재배수량 1만7천5백톤의 모스크바급 헬기항모 2척의 획득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현재는 Su-33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정규 항모 어드미럴 쿠츠네초프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어드미럴 쿠츠네초프를 보유하기 직전에는 헬기 항모와 정규 항모의 중간이라 할 수 있는 키에프급 항모 4척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냉전붕괴와 함께 이들 항모들은 하나둘씩 해체되어 현재는 남아 있는 것은 없다. 더이상 러시아 해군은 미해군을 위협하며 전세계 바다를 주름잡던 과거의 소련 해군이 아니다.


헬기 항모

1967년 취역한 헬기 항모 모스크바급은 1950년대 후반부터 건조가 계획되었다. 이 함정이 개발되던 당시에는 전략 핵 추진 잠수함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전략 핵잠수함이 등장하므로서 바다속의 잠수함을 요격하는 일이야 말로 해군이 맡은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소련 해군 수뇌부는 헬기 항모의 중요성에 대해 상층부에 강조하여 되도록이면 비행갑판이 크고 많은 수의 대잠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결과 14대의 대잠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모스크바급이 탄생한다.

그러나 1962년 쿠바 미사일 문제로 미국에게 망신을 당한 이후 본격적인 항모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미해군의 전략 핵잠수함과 반대로 미본토를 공격하는 임무를 가진 소련 해군의 전략 핵 잠수함들을 보호하는 대형 항모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기존의 모스크바급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대잠임무를 수행하는 함대는 상황에 따라서 함대함 전투도 수행해야 하는데 자신들이 건조중인 모스크바급은 이러한 전투까지 수용하기에는 무장이 너무 빈약하였다.

할 수 없이 모스크바급의 건조는 그대로 진행하고 이를 발전시킨 다른 항모를건조하기로 결정한다. 대신 12척을 건조하기로 잡았던 계획을 대폭 축소하여 단 2척만 건조하게 된다.


키에프급 항모

모스크바급에 이어 등장한 키에프급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4척이 건조되었다. 키에프급은 1960년대 중반 베트남에서 미해군이 항모 기동함대를 중심으로 북베트남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대잠, 대공, 대함 임무 모두를 수행할 수 있는 항모의 중요성을 깨닫고 서둘러 설계 및 건조가 추진된 항모이다.

4만5천톤의 키에프급 항모는 대함공격용 미사일 SS-N-22 미사일발사기 8기와 대공방어용의 SA-N-32 연장 미사일 런처 2기를 핵심 무장으로 장비하였으며 보조무장으로 76mm 2연장 함포 2문과 근접방어용 30mm 개틀링 기관포 8문 등 순양함에 준하는 무장을 갖추었다. 함재기는 당시 소련의 기술적 어려움으로 미해군과 같은 함재전투기는 갖추지 못하고 대신 수직이착륙 야크38 전투기 12대와 대잠헬기 19대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수직이착륙 야크38 전투기는 영국의 해리어 전투기에 이어 등장한 세계 2번째 기체였으나 소련제 전투기의 단점인 항속거리가 부족하고 무장이 빈약하다는 등 전투기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에는 한계가있는 기종이었다. 그러나 대양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가 없는 소련 해군의 입장에서는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80년대말까지 운용하게 된다.

케에프급은 1975년부터 1982년까지 키에프, 민스크,노 보로시스크를 취역시켰으며 뒤늦은 1987년에 대함 및 대공능력이 크게 강화된 어드미럴 고르시코프가 취역하였다.

< 출처 : 해군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