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포는 유도무기에 비해 근거리 교전 능력, 신속한 대응 능력 및 집중공격 능력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전자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과 경제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 함포의 특성
현대적 의미의 군함이 탄생된 지도 벌써 한 세기가 지나가고 있다. 군함으로분류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포의 탑재여부이다. 이처럼 포는 군함에 기본적인 무기이며 없어서는 안 될 탑재무기로 자리매김하여 왔으며, “군함은 곧 함포”라는 공식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군함에 탑재하는 무기체계가 다양해졌고 정밀도나 화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무기체계들이 개발되었다.
특히 유도무기는 사정거리, 정밀도, 파괴력 측면에서 함포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보유하게 되어“현대전은 유도탄전”으로“군함은 곧 유도탄”의 시대로 발전하여 왔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변화로 인해 군함에 있어 함포의 역할은 다소 감소되었으나 좁은 공간 함정에 탑재가 용이하며 유도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운용이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등 함포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함포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함포의 능력을 보다 먼거리에, 보다 정확하게, 보다 큰 파괴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다. 유도탄이 더욱 개발 되어지고, 또 다른 차원의 성능이 우수한 무기가 개발 되어지더라도 군함에 있어 함포의 역할을 100% 대신할 수 있는 무기는 향후에도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오히려 장사정 함포 등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함포의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6 0년대에 걸쳐 미국에서 유도탄 만능론이 폭을 넓히고 있던 때에 미 해군의 Long Beach나 Bainbridge함과 같이 포를 전혀 탑재하지 않은 대형 수상함이 취역하였으며, 같은 시기에 취역한 F - 4 팬텀도 기총없이 유도탄만을 장착하였다.
그러나 곧바로 유도탄 만능론의 착오가 밝혀졌다. 확실한 1발이 명중도는 유도탄이 훨씬 유리하지만 획득 및 유지비용, 공간이용 효율, 신뢰성 측면에서는 함포가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함포는 유도무기에 비해 근거리 교전능력, 신속한 대응능력 및 집중공격 능력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전자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과 경제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날 함포는 적 함정 및 항공기에 대한 대응에 있어 함대함 및 함대공유도탄의 위력에 밀려 주력수단이 아닌 보조수단의 위치에 있으나 상륙작전지원 등 지상공격에 대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상륙작전 지원을 위해 적의 해안에 배치되어 있는 지대함유도탄이나 해안포의 사정권 밖에서 함포사격 지원을 해야 하나 현재 구축함급에 탑재된 5인치 함포의 사정거리인 23km 로는 함정의 안전확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물론 장거리 함대지유도탄을 이용한 상륙작전지원 및 지상공격이 가능하지만 상륙작전 지원의 특성상 지속적인 다량의 화력지원이 요구되므로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충분한 사정거리를 갖춘 함포에 의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미 해군의 경우는 해상화력지원(NSFS:Naval Surface Fire Support)프로그램을 진행중인데 UDLP사에서는 기존의 5 " / 54함포를 5 " / 62로 개량하고, Raytheon사에서 117 km의 사정거리를 갖는 유도포탄 (ERGM : Extended Range Guided Munition)을 개발중이다.
로켓모터에 의해 점화되어 획기적으로 사거리를 증가시키고 GPS/INS(GrobalPositioning System & Inertial Navigation System) 장치에의해 유도되어 표적에 대한 명중률을 향상시키며 72개의 자탄이 내장되어 파괴력을 신장시킨 ERGM탄은 2006년에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륙작전지원은 물론 해안 종심공격능력 등 지상공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함포는 21세기에도 함정의 기본 무기체계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사정거리, 명중도, 파괴력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될 전망이다.
< 출처 : 해군본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