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하사랑, 주변관리

두 제독 모두 업무에는 철두철미 했지만 주위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잊지는 않았다.

니미츠 제독은 사람을 사귀는 것을 즐겼으며 같이 근무했던 후배장교들이 성장해 가는데 상관으로서뿐만 아니라 조언자로서 일생동안 함께하므로써 인간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았다. 한번 만난 사람들을 끝까지 기억했는데 이는 그가 시간날 때마다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외웠던 덕분이었다. 그는 항시 사람을 만나기 전에 만날 사람의 이름과 개인 신상을 외우고자 하였다.

되니츠제독도 카리스마 지휘형을 보여주었지만 내면에는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쳤으며 부하의 처벌시 전면에 나서 변론을 해주었다. 2차대전에 미국의 참전계기를 만들었던 미상선 공격 잠수함 함장에 대한 처벌론이 대두되었을 때 되니츠제독은 원인을 부하에게 돌리지 않고 상부의 불분명한 명령체계에 있었다며 화살을 상부에 돌리기도 하였다.


■ 인도주의

되니츠 제독은 격침된 적함의 익수자에 대한 히틀러의 사살의도에 강력히 반발하여 전투의지를 상실한 적을 공격하지 않았다. 전쟁말기에는 소련의 침공을 최대한 억제시키면서 2백만명의 독일 시민과 군인을 동부전전으로부터 철수시킨 것을 오늘날까지 큰 공으로 인정하고 있다.

전후 전범재판시에도 되니츠 제독에게 '인륜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포된 것만으로도 이를 증명할 수 있다.

니미츠 제독도 전시에는 누구보다 강성으로 일본군 진압에 나섰지만 일본포로에 대한 예우에는 최선을 다했으며 전후 일본인에 대한 편견보다는 관계정상화에 노력했다.

그가 미카사함의 훼손을 방지하고 차후 성금을 통해 미카사함 복구운동의 시발을 하였으며 도고 제독 기념관 건립에도 노력했던 것으로 그의 인도적인 정신을 배울 수 있다.


■ 건전한사생활

두 제독 모두 검소한 사생활을 몸소 실천했다. 니미츠는 월급만으로 생활하면서도 간혹 부모에게 송금하며 동료 장교들을 자주 집에 초대하여 식사하는데 기쁨을 두었다.

평생 검소한 차를 타고 다녔으며 퇴역후에야 자기 명의의 주택을 구입하였는데 그것도 융자를 얻어야 했다.

되니츠 제독 또한 가족과 함께 연극공연에 갈 만한 경제적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극히 서민적인 생활을 하였으며 전후에도 시골에서 회고록을 쓰며 국가의 연금으로 검소하게 생활했다.

두 제독 모두 한번씩 결혼했으며 단란한 가정을 유지했었고 간혹 남자들의 진로에 오점이 될 수 있는 여자문제가 깨끗했던 점 또한 주목 받을 수 있다.

두 제독은 우리와는 다른 시대에 다른 환경에서 군복무를 한 성공한 해군장교였지만 기본적으로 군인으로서 특히 해군장교로서 동서고금을 통하여 변할 수 없는 가져야 할 자질들을 몸소 실천하였던 이들이다.

니미츠 제독은 태평양해전의, 되니츠 제독은 대서양해전의 영웅임에 틀림이 없으나 단, 차이가 있다면 한 명은 국민의 추앙을 받는 제독으로 그의 기념관과 그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 거리, 고속도로, 건물은 물론 그를 기념하기 위한 날까지 있고 현재 골든게이트 국립묘지에 영광스럽게 안장되어 있는 한편, 다른 한 명은 국민들이 그 이름을 떠 올리는 것조차 몸서리치며 소외된 체 조용한 시골 한 마을 공원묘지에 묻혀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유사한 점이 많은 두 제독의 너무나 큰 차이이자 불공평이다. 하지만 누구도 이를 불공평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은 두 영웅에게 승패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군인으로서 싸워서 이겨야만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 출처 : 해군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