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투체계의 개념
1980년대 이전까지 함정의 통제체계는 유도탄 및 함포 등을 이용한 함정 상호간의 교전에 요구되는 각종 센서와 무장을 연동시킨 사격통제장치로 운용되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함정의 센서, 무장, 지휘통제 및 무장통제, 기타 탑재장비 등을 통합하여 탐지, 통제, 지휘결심, 교전 기능 수행의 연속성을 보유함으로써 동시 다발적인 전투 상황에 적합한 단일체계의 구성형태를 보유한 전투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새로워지는 전장환경과 전술/교리의 변화에 따라 지휘 및 무장통제장치에 부여된 임무와 역할도 다양화해지고 있고, 기술 발전과 더불어 위협도 급속히 증가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전투력의 우위 확보가 신뢰성 높은 전술정보를 신속히 획득하고, 정밀조준 및 타격 능력을 갖는 시스템을 누가 먼저 개발하고 실전 배치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즉, 현대전에서는 교전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른 시간내 이용 가능한 정보원을 모두 동원하여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는 지휘 통제 체계와 가용한 전투능력(유도탄 등 무기체계)으로 최선의 목적을 달성케 해 주는 전투체계 능력이 승패의 관건이 되고 있다.
전투체계는 통합적 개념에 따라 적용 운용되는 모든 함정 탑재 센서, 무장 및 기타 장비들을 통합한 후, 이들로부터 획득되는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또한 기구축된 데이타베이스의 정보들과 상관관계 분석기법을 통하여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전자전에 필요한 항해 계획 수립, 전술 편집, 전술 권고 및 무장 할당 등 표적 탐지에서 교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대부분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함정의 두뇌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지휘 및 무장통제 체계를 포함하는 전투체계는 현대전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무기체계이고, 모든 해상전투의 핵심체계로 자리하고 있다.
■ 전투체계의 발전과정
전투체계의 시초는 1962년 최초로 실용화된 미 해군의 NTDS라 할 수 있다. 그후 NTDS에 자극을 받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의 유럽 국가들도 NTDS의 기본형상을 도입하여 자국의 실정에 맞는 고유의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즉, 프랑스의 SENIT, 독일의 SATIR, 스웨덴의 TRITIN, 등이 그것이다.
해군이 전투체계 개발에 깊이 간여했던 프랑스와 독일은 성공적으로 고유모델을 개발하였으나, 민간 기업체 주도로 개발이 이루어졌던 스페은 개발에 실패했다. 프랑스는 1963년 해군과 DCN(NAVAL Construction Directorate)의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CPM(Marine Programming Centre)을 설치하여 1967년 최초의 SENIT1을 Suffren급 구축함에 배치하였다. 독일도 해군의 국방기술조달국에서 개발하여 1969년 Lutjens급 미사일 구축함 3척에 최초로 운용하였다.
전투체계 개발초기에는 함상의 센서 장비나 우군함정 또는 항공기로부터 데이터 링크를 통해 전달된 자료를 수집, 처리, 저장, 전시하는 기능에서 시작하여 디지털컴퓨터의 발달로 사격통제, 무기통제, 지휘의사결정 및 통신기능까지 점진적으로 추가되어 엄격한 구분이 어렵게 되었고, 미래에는 보다 새로운 기능이 보강되어 발전될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미국의 NTDS는 여러 단계의 개선을 거쳐 ACDS(Advanced Combat Direction System)을 탄생시켰는데, 이는 NTDS에 비해 더 상세한 위협 상황을 표현하고, 더 광범위한 표적별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며, 대잠전 관련 자료가 추가되었다.
프랑스의 SENIT 계열은 최초의 SENIT 1에서 시작하여 90년대에는 SENIT 7 까지 성능을 개선하였으며, 별도의 소형함 사격통제 체계인 VEGA를 개발하여 수출까지 하고 있다. 최초의 SENIT체계는 NTDS와 유사하게 출발하였으나, 프랑스 자체의 기술개발과 요구능력에 맞는 설계개념을 적용한 결과 현재에는 현격히 상이한 구조를 갖게되었다.
한편, 비 NTDS 계열의 전투체계도 국가별로 독자적인 개발과 성능개선 작업을 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만 소개하면, 영국의 SYSTEM500, 600계열, NAUTIS, SSCS계열, WSA계열, 네델란드의 SEWACO계열, 이태리의 IPN계열, 스웨덴의 9LV계열, 노르웨이의 MSI계열, 스페인의 ALCOR계열 그리고 미국의 AEGIS 등이 있다.
특히, AEGIS는 전역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의 활용을 위해, 각 부분의 기능 향상을 통해 위협이 되는 탄도미사일의 수색, 탐지, 추적에서 교전까지 가능토록 하고있다.
여기에는 COTS(Commercial Off The Shelf) 적용을 위해 상용품의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채택 사용하고 광섬유 LAN (Local Area Network)으로 전투기능마다 연계하고, 연계된 LAN을 다시 확장 연계하여 접속함으로서 전투함의 생존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개별무기/장비의 중량이나 가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잠수함 전투체계는 음향/비음향 센서와 무기체계, 항해체계, 기타 지원체계를 완전히 통합하는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모듈식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계로 잠수함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작전 요구 성능을 충족하도록 형상을 구성하며 설치의 용이성, 유연성, 확장성을 보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특히, 유연성은 탐색작전, 공격작전, 잠망경 심도작전, 심심도 잠항작전과 같은 다양한 전술환경에 적합하도록 최적의 형상을 선택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전투체계 능력을 바탕으로 각각의 함정의 센서나 무기의 성능향상과 동시에 대공방어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협동교전능력(CEC:Cooperative Engagement Capability)이라는 전투 접근방식이 함대에 도입되기 시작하고 있다.
CEC 전투개념에 연동되어 있던가 연동이 진행되고 있는 함정은 AEGIS 순양함/구축함, 미사일구축함, 항모, 수송함, 기타 주요 함정과 조기경보기 등이며, 장기적으로 CEC의 성능개선을 통하여 저가격화, 소형 경량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의 실현을 통하여 플랫폼 중심의 전투(자함의 센서로 위협목표를 발견, 자함의 무기로 대처하는 전투)에서 복수함에 탑재되어 있는 전투체계를 통한 네트워크 중심의 전투라는 새로운 혁명이 진행 중에 있는 것이다.
< 출처 : 해군본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