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영국이 거둔 다다넬즈방변의 잠수함 전과는 구식전함 1척, 구축함 1척, 포함 5척, 수송함 11척, 상선 44척 및 범선 148척에 달했다. 그 결과 갈리폴리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터키 육군 및 독일에 대한 보급을 크게 제한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에 연합군측의 손실도 적지 않았다. 이 작전에 참여했던 프랑스는 잠수함 4척 모두를 잃었고 영국도 9척 중 E-15, AE-2, E-7, E-20함 4척을 잃어 작전환경이 얼마나 어려웠던 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다다넬즈해협작전에 대하여 당시 해군장관(海軍長官) 이였던 윈스턴 처칠은 그의 저서 「세계의 위기」에 다음과 같이 찬양하였다. 「다다넬즈해협 작전에 있어 잠수함이 보여준 무용(武勇)은 영국 해전사상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었다.

이들의 공적은 용맹과감(勇猛果敢)과 뛰어난운용술(運用術), 인내(忍耐)와 모험(冒險)이 조합된 것으로 1차 대전 전체를 통하여 잠수함 운용에 대한 가장 모범을 보여준 작전이었다」


라. 소 결론

1차대전시 영국 잠수함전을 살펴보면 자국 근해인 북해에서 잠수함전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발틱해, 다다넬즈해협 방면에 파견된 소수의 잠수함들은 연합군의 수상부대가 행동하지 못하는 적 위협권내에 침투하여 대 활약을 벌였다. 이러한 결과로 1차대전중 영국 잠수함은 군함 54척, 상선 및 범선 274척 등 총 328척을 격침시키는 전과를 거두었다. 그 반면에 전투에 의한 손실 54척, 사고로 인한 손실 6척 등 총 60척의 잠수함이 희생(犧牲)되었다.

1차대전이 승리로 끝나자 이러한 값진 희생의 결과로 놀라운 전과를 거둔 자랑스런 잠수함요원들에게 영국 잠수함사령관 홈제독은 격려 전보를 발신하였는데 거기에는 잠수함을 잘 나타내는 다음과 명언(名言)도 실려 있었다.

「잠수함은 개전(開戰)시 가장 먼저 해상으로 진출하고, 한번 해상에 나아가면 재보급 없이 계속해서 작전을 실시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귀항할 때는 가장 나중에 입항하는 자랑스런 전사(戰士)들이다」라고.


3. 제1 ·2차 세계대전 사이의 잠수함 정책

가. 잠수함 폐지문제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 종료시 세계 최대의 잠수함함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은 자국이 잠수함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잠수함을 사용할 때 더 효과가 크다고 느끼고 있었다. 따라서 영국은 1921∼1922년에 열린 워싱턴회담에서 잠수함의 완전 폐기(廢棄)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해군력이 열세인 다른 나라들의 반대로 그들의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대신 미국이 제안한 잠수함 사용제한(使用制限)에 동의하는 잠수함에 관한 5개국 조약에 조인(調印)하였지만 이것마저도 프랑스가 비준(批准)을 거부함으로써 결국 발효되지도 못한 채 폐기되었다.

그 후 1930년 런던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영국은 다시 잠수함 완전폐기를 제안하였지만 이번에도 역시 다른 나라들의 거부로 채택되지 못하고 잠수함의 협정보유량(協定保有量)과 잠수함이 상선에 대하여 공격시 수상함정과 같은 국제법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사용제한(使用制限)만 의결한 가운데 종료되었다.




나. 건함정책(建艦政策)

1922년 영일동맹(英日同盟)이 폐기되자 그 결과 영국은 극동지역으로 잠수함 파견에 대비한 항속거리가 긴 대형잠수함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1924년에 배수량 1,311톤의 Oberon 급 건조에 착수하였는데 당시로서는 대형 이였던 이 초계잠수함은 2차 대전 중 맹활약한 T급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영국은 북해(北海) 및 지중해(地中海) 작전용으로 1932년부터 1945년 사이에 배수량 640∼715톤의 중형 초계잠수함 S급 62척을 건조하는 등 잠수함 전력정비에 힘을 쏟았다. 이와 아울러 잠수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기인 어뢰(魚雷)의 성능개량에도 노력하였다.

사실 1차 대전 중 영국의 어뢰발사시스템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었다. 첫째, 한 번에 발사하는 어뢰의 수가 2∼4 발로 적지 않은데 특히 원거리의 경우 탄착점이 한곳으로 집중되지 않았다. 둘째, 어뢰가 불안정하여 항주하지 않는 어뢰들이 발생하였다. 셋째, 18인치 어뢰는 장약량이 적지 않은데 파괴력이 부족하였다.

이러한 1차대전시의 교훈을 거울삼아 성능개량에 노력하여 1928년에는 21인치 MK 8어뢰를 탑재하였고 다시 1938년에 MK 8어뢰 개량형을 개발하여 이러한 문제점들을 완전히 해결하였다.

결국, 영국 해군의 이러한 선구자적 노력은 2차대전중 일본, 미국, 독일 해군이 잠수함용 어뢰의 결함(缺陷)으로 고민하였던 것에 반하여 이러한 고민에서 완전이벗어날 수가 있었다.

< 출처 : 해군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