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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의 함선수 고찰 (中)





그렇다면 우리는 일본 함선수를 얼마로 보아야 할 것인가?

해전 수행 당사자였던 이순신이 기록한“133척”또는“130여척”이 모두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로서 올바른 숫자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두 숫자 중 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되었고, 또한 정유재(丁酉再亂)에 이순신을 따라 종군한 바도 있었던 이분이 지은 행록(행장)에도 기록된“133척”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순번10의 최유해(崔有海)의 행장(行狀)은“300여척”이 와서“130여척”과 접전했다고 되었는데, 이순신의 직접기록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므로 논의할 것이 못된다. 특히 적함선수 300여 단위의 숫자는 이분이 지은 행록(행장)에 명량해전지 인근에서 피난민이 헤아린 숫자로 처음 등장한 이래, 최유해가 행장에 인용하고부터 많이 등장하였음도 참고해야할 것이다.


3. 격파 적선수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함대가 격파한 일본 함선수에 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은 역시 이순신이 직접 기록한 정유년 일기의 내용이다. 그러나 앞의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순신의 정유일기 1,2의 격파 적선수는“30척”과 “31척”으로 각각 달리 기록되어 있고, 그 뒤의 모든 사서(史書)들도 이 두 숫자 중 하나를 따르고 있으므로 역시 혼란스럽다.

그런데 앞의 표1의 순번1 “정유일기1”의 이순신 친필 기록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격파한 적선이 30척 또는 32척으로도 이해될 수 있으므로 애매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정유일기2에서는 이순신은“31척”으로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

더욱이“31척”이라는 숫자는 이순신의 장계(狀啓)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사대문궤나 선조실록의 기록은 물론이거니와 당시 병조판서를 역임했던 이항복(李恒福)이 해전 4년 뒤에 지은 충민사기(忠愍祠記,표1의 순번6)에도 명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격파 적선수는 31척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4. 이순신함대의 전선수





명량해전에서 이순신함대의 전선수(戰船數)도 문헌에 따라 여러 가지이다.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문헌들의 내용을보면 아래 표2와 같다.

표2. 명량해전의 이순신함대 전선수

옆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순신함대의 전선(戰船)은 “12척”또는“13척”중의 하나이다. 과연 어느 것이 올바른가?

이순신이 직접 쓴 기록이 있다면 문제는 간단한데 그것이 없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다.

먼저 위 표의 순번1의 사대문궤(事大文軌)와 순번2의 선조실록(宣祖實錄)은 조선정부가 명나라 장수에게 통보한 군사상황을 담고 있는데,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그 내용 속에 이순신의 명량해전 장계를 기초로 통제사 이순신(統制使李舜臣)이 수습한 패잔 전선(敗殘戰船)의 숫자가“13척”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순번4의 전라좌수영대첩비(全羅左水營大捷碑)의 비문에도“13척”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 병조판서의 중책을 맡고 있었던 이항복이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전란후 17년 뒤의 기록이지만 그의 13척 기록 또한 참고 될 수 있는 숫자이다. 이렇게만 보면 13척은 의심할 수 없는 명량해전의 이순신함대의 전선수로 보여진다.

그런데 위 표의 순번3의 초본징비록(草本懲毖錄)에는 “12척”으로 되어있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초본징비록은 명량해전 당시 비변사(備邊司) 도제조(都提調)로서 군무(軍務)를 총괄했던 영의정 유성룡의 친필기록이며, 임난사에 관한 최고의 사료적 가치가 있는 문헌이다. 그는 이순신의 장계를 직접 보았고 이순신과도 자주 서신을 교환하여 당시 누구보다도 통제사 이순신과 삼도수군(三道水軍)의 실상을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다.

< 출처 : 해군본부 >

2004-02-24 16: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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