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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장 파이프

해군의 군함을 올라타보면 말끔한 페인팅부터 항상 모든것이 깨끗하게 정리 정돈되어 있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이같은 청결함은 바로 그 함정의 갑판장에 의해가능해 지는 것인데 검은 구릿빛 얼굴에 매우 활동적으로 부산히 움직이고 있는 갑판장의 목에는 반드시 호루라기가 걸려있기 마련입니다.

갑판장이 목에 걸고 있는 호루라기... 이 호루라기는 원래는「파이프」였습니다. 일명「플루트」라고 불리는 이 파이프의 유래는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의 배는 배의 양쪽 현에서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캘리선」이었는데 이 노를 젓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노예들.

그러나 노를 저어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같이 동시에 밀고 당기는 박자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갑판장은 노예들의 노를 저을때 파이프를 불어 줌으로써 일제히 박자를 맞출수 있도록 했던 것이지요.

또 1248년 십자군 전쟁때 영국함선에 타고 있는 궁수들의 공격신호를 맞추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같은 갑판장 파이프는 점차 관직의 표식으로 또 명예의 상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영국의 해군 대신(장관)은 목에 체인으로 연결된 금 파이프를 걸고 다녔고 다른 고급 지휘관들도 명예의 금파이프 외에 은 파이프까지 만들어 관직이나 지휘의 상징으로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답니다.

당시 이들은 이파이프를대단히소중히 여겨 옛날 1513년 영국근해에서 벌어진 영.불해전에서는 나포위험에 처하게 된 영국의 해군대신이 자신이 아끼던 금파이프를 바닷속에 던져버렸지만 프랑스군에게 나포된 이후는 지휘의 상징인 은파이프는 그만 빼앗겼다고 합니다.

보통 무게가 12온스 정도였던 파이프는 체인을 금으로 만들어서 당시 금화와 같은 가치가 있었고 이로써 나중에는 고위인사의 영송행사때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영국해군에게 있어 파이프를 취명하여 방문자를 맞이한다는 것은 방문자에게 하나의 영예에 속하는 것이었는데 미국해군은 이 제도를 확대하여 타군에도 적용하였고 곧 정부관료나 외교사절에게 까지 확대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파이프 대신 호루라기가 갑판장 목에 걸려있지만 이 작은 호루라기에도 이같은 해군의 재미난 유래와 관습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 출처 : 해군본부 >

2004-02-27 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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