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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리(勝利)를 거둔 대마도(對馬島) 해전(海戰)




생각할수록 아직도 기억이 새로운 6·25 날이었다.

마침 이 날은 일요일이어서 당시 우리에게 단 하나밖에 없었던 전투함 '백두산'호는 진해 제4부두에 정박하고 있었고, 승조원의 반수 이상이 오래간만의 휴일을 제각기 즐기기 위하여 동문을 나선 지가 벌써 몇 시간이 지난 11시 경이었다. 그 때 갑자기 요란한 엔진소리와 함께 찝차 한 대가 오더니 통제부사령관 김성삼(金省三) 준장이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백두산호(701함) 함장 최용남 중령과 무엇인가 긴장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함장은 당직 중인 김세현(金世鉉) 병조에게 비상소집을 알리는 기적을 울리게 하고, 당직사관에게는 외출자를 즉시 수배하여 귀함토록 각 처에 명령하였다.

통제부사령관의 직접 지휘하에 함대 잔류했던 인원이 출동준비에 분망하였을 때, 외출하였던 승조원들이 한, 둘씩 급한 숨을 몰아쉬며 달려 들어왔고, 어느 새 비상물자를 실은 트럭이 들어 오고 군의관 2명이 위생하사관 2명과 함께 701함에 승함하였다.

"출항준비 완료!"

그 때는 이미 15시 하고도 몇 분을 넘기고 있었다.

701함장 최 중령이 통제부사령관에게 출항준비 완료를 보고하자, 사령관은 작전에 대한 상세한 주의를 장시간에 걸쳐 지시하고, 끝으로 함장의 손을 굳게 잡았다. 그것은 오로지 민족의 성벽이되어 달라는 것과 아울러, 필승을 달성하고 돌아오라는 간곡한 당부의 표현이었다.

이제 모든 출동준비가 끝난 701함은 YMS 512와 518정을 대동하고 장성 일발(長聲一發) 기적소리를 남기며 진해 부두를 출항하였다. 장병들은 북괴군이 새벽에 아침 안개를 이용하여 동해안 수 개소에 상륙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제마다 앞으로 벌어질 전투를 생각하면서 용기백배 전투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출동편대가 감포(甘浦)를 지나 장기 등대를 멀리 바라본 것은 석양이 지는 19시 30분경이었다. 마침 그때 항해 당직 제2직으로서 함교에서 근무하던 김 병조의 두 눈은 희미하게나마 무엇인가를 포착하였다. 이 사실은 즉각 당직사관을 통해 함장에게 보고되었고, 즉시 전투배치 명령이 내려지자 전 승조원들은 긴장되지만 사기충천한 모습으로 신속히 대응하고 있었다. 이제 적함으로 판단된 괴선박과는 불과 5마일 정도, 701함은 정선 신호를 연달아 보내었고, 이에 아무런 반응을 안 보이던 괴선박은 약 3마일 정도의 거리에서 갑자기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흑연을 내뿜으며 전 속력으로 달아나기 시작한다.

이미 분명한 적선으로 인정된 검은 선박의 뒤를 따라 701함은 키를 오른편으로 틀어 적의 앞을 찔렀다. 그리고 옆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그 배는 1,000톤급이 훨씬 넘을 대형 보루틱크 형이었고, 무엇을 실었는지 워터라인이 쑤욱 잠겨 들어 가 있었다. 701함이 전 속력으로 추격하자 괴선박은 일반상선으로 위장하여 항해등을 켜고 항해하기 시작하였다. 풍파는 심하였고 이미 별빛 하나 없는 칠흑같은 어둔 밤이 되어 있었다. 좀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300미터까지 접근하여 써치라이트로 비추어 보자, 괴선박의 모습이 낮처럼 뚜렷이 드러나며, 과연 예측한 바와 같이 선수와 선미에는 57미리포의 포구가 아측을 향하고 있는 틀림없는 적 선박으로 판명되었다.

서치라이트 불빛이 닿는 곳에는 상륙군으로 판단되는 완전무장한 적병들이 갈팡질팡하며 갑판을 꽉 메우고 있었고, 여러 곳에 기관포가 아측을 겨누고 있었는데, 포수들의 복장은 처음 보는 이국 해군의 복색이었다. 이러한 정경의 적을 목전에 둔 장병들은 적개심으로 불타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함장은 함교에 올라 배를 전진시켰다. 포술장 유(劉) 중위는 포술원에게 자세한 주의와 지시를 하였다.

마침내 포술장이 명령을 내린다. "거리 3,000. 철갑탄 준비!" 이에 장전수 이 병조가 포탄에 키스를 하며 '꼭 명중해다오' 혼자말처럼 뇌이더니, "장전! 장전완료"를 외쳤다. 파도가 심하여 조준이 힘들었다. "발사!" 명령과 함께 제1탄이 발사되었다.

이 때가 26일 0시 30분. 지금 날린 포탄은 어찌되었는지 소식이 없다. 즉 철갑탄에는 예광(曳光)이 없으니 탄착점을 알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에는 침로를 돌려 전 속력으로 적선에 육박했다.

"거리 1,500. 발사!"

함체를 차고 날아 간 포탄은 보기 좋게 메인마스트를 부러뜨려 넘겼다. 포원 전원이 "만세!" 부르며 날뛰고 어깨춤까지 추며 환희했다. 바로 이때, 적선에서 한 줄기 광선이 비쳐 오며 우리를 탐색하기 시작하였다. "신호등을 겨누라!"라는 함장의 명령과 함께 발사된 포탄은 적의 신호등을 명중시켰다. 거리는 겨우 600야드. 도주를 포기하였는지 적은 전 화력을 집중하여 대항하기 시작하였고, 공중을 붉게 물들이며 비오 듯 날아오는 적 기관포와 주포의 예광 밑에서 우리 장병들은 한층 더 용전분투하였다.

이렇게 피아간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적선은 차츰 속력을 줄이더니 얼마되지 아니하여 마침내 정지되며 한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순간, '번쩍' 섬광과 함께 요란한 폭음이 울리며 701함에 큰 진동이 일었다. 적탄에 맞은 것이다. 누군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다. 장전수 윤 병조가 남긴 외마디였다. 그 옆에 김 병조가 피투성이 되어 쓰러져 애처러운 신음소리가 들린다.

이로써 6·25 서전의 해전이 끝이 난 것이다.

많은 상륙병을 싣고 있는 적선을 대마도 해협에 수장(水葬)시킨 채, 우리의 701함은 소수의 사상자를 싣고 진해항으로 무사히 귀항하였다.

< 출처 : 해군본부 >

2004-04-01 15: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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