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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6전단 항공파견대를 다녀와서




2004년 12월 3일 아침 9시 두계역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해군지 객원기자로 선발되어 부대를 방문하고 탐방기를 쓰는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 낯선 곳을, 그것도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인 군부대 탐방이라니...

조금은 설레고 또한편으로는 긴장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두 시간 여 기차를 탄 끝에 드디어 두계역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나의 부대탐방을 도와 줄 이 중위님, 고 중위님 그리고 두 명의 병사 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처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우리는 곧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논산에 있는 해군 6전단 해군본부 항공파견대로 향했다.

부대 입구를 통과할 때 내 심장은 갑자기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총을 들고 있는 군인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기도 했거니와 과연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차에서 내리자 곧 부대장이신 김한백 중령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강인한 듯 하면서 매우 반듯한 인상의 김 중령님은 일일이 악수를 하고는 작전실로 안내해 주셨다. 작전실은 일반 기업체에서 보면 회의실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탐방·정리 : 객원기자 김혜미 (조선대학교 경영학부 2년 재학)



“해군은 군함을 타고 바다를 지키지 않나요???”

우리는 부대소개부터 들을 수 있었다. 해군 6전단 해군본부 항공파견대는 1985년 5월에 경기도 용인에서 UH-1H 2대로 창설되어 경인지역 항공지휘보좌 임무를 수행하다가 해군본부의 계룡대 이전에 따라 충남 논산으로 부대를 이전, UH-60P 2대로 부대를 재편성하여 해군본부 항공지휘보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항공지휘보좌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항공파견대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평소 한반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철저한 항법준비는 물론 수시로 변하는 기상예보를 치밀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조종사·정비사의 강도 높은 교육훈련으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 또한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대 주변 주민들은 해군 부대 특히 항공부대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 다들 생소하게 생각하며 심지어는 해군 내에서도 항공파견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대장 김한백 중령님은 2002년 12월에 부임 이후‘해군을 알려보자!’는 기치 아래 내륙 속의 해군 홍보대사를 자청하며, 지역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하여 부대주변 마을의 불우노인 농가를 대상으로 대민지원활동을 실시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에는 홀로 계신 노인을 대상으로 다과상을 준비, 정성껏 모시는‘1일 효도하기’를 실시하여 장병들에게 이웃사랑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면서‘효’실천의 장을 마련하여, 제2의 사회교육기관으로 생활 속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결코 군이 두렵고 어려운 존재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함께하고 도와 주는 국민의 군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던 것은 2004년 9월, 부대 소속 장병 20명 총원이 한자능력 검정시험에 응시해서 2급 1명, 나머지는 3급에 동시 합격 하였다는 사실이었다. 이 내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파견대장님은 직접 종이에 한자를 써 주시면서 부수의 생성원리부터 한자의 재미있는 뜻풀이까지 설명해 주셨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세대의 나로서는 매우 독특하고 이해하기 쉬운 중령님의 설명에 잠시 빠져서, 한동안 부대장님의 작은 1대1 강의를 들을 수가 있었다.

김한백 중령님은 현재 한국한자진흥회가 인정하는 한자사범 자격과 한자교육 지도자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데, 직접 연구 개발한 교수안으로 장병들이 쉽게 한자를 이해하도록 교육하셨다고 한다. 현재 자신의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부대장님의 모습을 보니 정말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나 역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학구열이 아주 잠시나마(?) 불끈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육·해·공군 중에 해군이 가장 비전이 있다는 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부대장님은“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고 무엇보다 해외 무역에 있어 해상무역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해군이 해야 할 일은 매우 많을 것”이라고 하시며 해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셨다.

생활을 하다보면 이사도 자주 해야 하고 이렇게 외진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 항공파견대 장병들은 입을 모아“물론 힘든 점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해군을 선택했고 저희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묵묵히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겸손을 잊지 않았다. 또한 현재 받으시는 봉급에 만족하시는지에 관한 가벼운 질문에 대해서는“돈은 절대 행복의 척도가 되지 못한다”고 재치있게 부대장님께서 정리하시기도 하셨다.

담소를 나누는 동안 함께 계셨던 부장님께서는 직접 귤을 까서 주시는 등 일일이 챙겨 주시는 모습이 마치 아버지 같았고, 함께 하셨던 원사님과 부대원들 역시 긴장한 나를 위해 중간 중간 몇 마디 농담으로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 주셔서 처음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항공파견대의 장병들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군에 대해 무지한 나를 위해 오전 브리핑 모습과 평소에 보고하는 모습, 출동하는 모습 등 항공파견대의 일상적인 모습을 시범으로 보여 주셨는데, 나는 여기서 군인들의 친절함 그 자체를 느꼈다.

우리는 자리를 옮겨 고위급 주요 인사의 이동시 이용된다는 헬기를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멀리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헬기는 생각보다 매우 크고 실용적이었다. 주요 인사가 앉는다는 흔히들 말하는 귀빈석에 잠깐 앉아보니 마치 내가 해군의 고위 장교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앞쪽으로 옮겨 조종석을 보자마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 많은 기계들과 계기판, 스위치들로 꽉 차 있어서 그냥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대체 하나하나의 기능을 언제 익히고 공부해서 조종석 자리에 앉게 되는 지 새삼스레 조종사 분들이 존경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한편으론 해군에 들어와 조종을 하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으므로 그분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실제 부대원들은 항공파견대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고 만족한다고들 하셨다. 따뜻한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헬기는 발산하는 빛 만큼이나 위엄있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런 헬기를 보고 있자니 직접 타고 하늘을 날아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그런 마음을 읽으셨는지 부대장님께서는 아래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위에서 세상을 내려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라며 그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기회가 되어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그 때는 꼭 헬기를 태워주겠다는 약속을 하시면서 맛있는 식사도 함께 사주겠다고 하셨다. 약간 들뜬 나는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약속에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헬기상태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곳을 둘러보고, 일반 사병들을 포함한 항공파견대 부대원 총원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것을 끝으로 이 날의 부대탐방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난생 처음 방문한 해군 6전단 해군본부 항공파견대는 소수의 부대원들로 이뤄진 작은 부대였지만 역할만큼은 그 어느 큰 부대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엄격하면서도 따뜻하신 부대장님과 함께 부대를 이끌어가는 장교 및 부사관들, 그리고 이들을 믿고 따르는 부대원들,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군 생활을 하기에 항공파견대가 지금까지의 모습을 갖추며 부대창설 20주년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번 탐방을 통해 지금까지 느껴왔던 딱딱하고 권위적인 내 안의 군 이미지가 따뜻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군의 모습으로 변화되었으며, 분명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군인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늘 하루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임무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더욱 더 멋진 대한민국 해군임에 틀림없었다.

대한민국 해군 파이팅!

< 출처 : 해군본부 >
2005-01-20 18: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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