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지배하는 핵심전력이 과거 지상병력에서 해상전력으로 변화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항공전력으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항공전력은 최첨단 기술력에 힘입어 정밀성을 겸비하면서 21세기에 들어서 더욱더 결정적 전력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정밀공중공격능력 확보는 군사혁신의 주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래전역 기획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는 주어진 시간과 공간 내에서 전략적 또는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절차 수립인 전역기획에 있어서도 정밀공중공격 형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전역기획을 위해서는 먼저 위협에 대한 분석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군사전략과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아울러 요구되는 적정한 군사력 건설을 계획하게 된다.

상대방의 위협분석과 공격양상을 가정함에 있어서 미래전 양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현재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대규모 지상군에 의한 침공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 만약 위협과 침공양상을 대규모 지상군에 의한 침공으로 가정하여, 이러한 위협에 대해 영토권 내에서 지상군 작전 위주로 격퇴를 고려한다면 많은 희생이 따르게 될 것이며, 또한 이에 따른 우리의 군사력 건설은 미래전역에 부합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항공력은 걸프전에서 무장이 잘된 대규모의 야전군을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 안에 적은 희생으로 격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공세적이며 전략적으로 운용할 경우 전략적 억제전력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전쟁발발시 영토권 밖에서 적을 격퇴 혹은 마비시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러한 능력중 핵심적인 것이 정밀공중공격이며 따라서 정밀공중공격을 고려한 항공전역이 중심이 된 전역기획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최근 대부분의 분쟁에서 항공력 중심의 작전을 하고 있으며, 원정항공우주군 개념을 적용시키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연합작전기획에 있어서도 많은 항공전역전문가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전력 증강 우선순위를 제시하며 군사력 평가의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정밀공중공격이 현대전과 미래전의 일반적인 작전형태가 되며,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이러한 능력 확보에 주력한다면 우리의 전력 증강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이러한 능력은 앞으로 군사력 평가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정밀공격은 여러 가지 복합 요소의 결정체이고, 정밀공격이 가능하려면 인공위성 등과 같은 감시정찰체계, 첨단의 지휘통제체계, 그리고 정밀타격체계를 상호 연계한 복합체계가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자산 중 감시정찰 및 지휘통제체계를 비롯하여 일부 타격 체계를 미군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우리 군의 독자적 작전능력 확보를 통한 현대전과 미래전에 적합한 군사력 건설을 위해서는 이러한 전력들에 우선순위를 둔 군사력 건설이 요구된다.

정밀공중공격 능력 확보는 군사력 평가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군사력 평가가 병력의 수와 무기의 단순 개수 비교 방법 혹은 공격성공을 위해 대략 방어자보다 3배 이상 전력을 가져야한다는 3:1 법칙 등으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현대전과 미래전 수행 능력 차원에서 평가를 해야 하며, 군사력 측정에 어떤 요소가 보다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여러 무기들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

정밀공중공격 시스템은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전력들이며 전쟁 승패의 결정적 전력으로서 일부분의 결여는 단순 수치적 부족이 아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된다.


군구조 및 편성에 영향을 미친다.

집중된 표적에 대하여 은밀하고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스텔스 능력과 정밀공중공격능력이 신장됨에 따라 부대 조직이 집중보다는 분산된 형태로의 변화가 요구된다. 또한 원거리에서도 신속한 화력 지원이 가능한 점도 분산의 이유가 된다. 현대전은 화력의 집중과 기습이 동시에 필요한데, 지상군은 집중을 위해서는 기습의 효과 감소를 어느 정도의 감수해야 하는 반면 정밀공중공격은 기습과 집중을 동시에 달성한다. 따라서 병력 집중의 원칙은 앞으로 타격효과 집중의 원칙으로 대체될 것이며, 현재 전장의 단위 면적당 병력 수가 대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미국에서는 항공력이 지상군 작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수부대는 표적 정찰 및 현지 군사집단과의 연락군 활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많으며, 전통적인 지상군들의 역할은 지상장악 및 전후 평화유지의 마무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적의 정밀공중공격에 대한 대비책으로, 적이 공중우세를 위해 우선적인 표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공군의 여러 시설들이며, 이 시설들이 파괴시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예비개념을 적용하여 작전예비기지를 상시 운용하여야 하며, 기술중심의 군이기에 더욱 체계적인 동원체제가 중요시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한 군사 연구 저널에서는 항공기와 활주로는 주요 표적이므로 한 개 비행단의 적정 항공기 수는 최대 50대 이하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탄약, 미사일 등을 항공기에 탑재하기 위한 특수 장비 및 지원 시설, 방공호, 방공시설 등이 갖추어진 다수의 기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항공력 활용에 관한 전략적 시각 필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무리 정밀공중공격의 중요성과 그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여도 항공력 활용에 대한 전략적 시각이 없다면 반영되기 어렵고, 반영되더라도 효율적으로 작전에 투입되지 못할 것이다. 항공력 활용에 대한 갈등은 걸프전 당시에도 있었다. 당시 미 육군은 항공력을 공지전투 개념에 근거하여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정책결정자들의 폭넓은 이해와 전략적 시각에 의해 적의 종심을 공격하는 정밀공중공격의 수단으로 활용하여 전쟁을 단기간에 저비용 저희생으로 종결하였다. 또한 당시 육·해군의 보유 항공기도 전문성 있는 단일 항공 지휘관에 의해 전략적인 목적으로 활용되었다.

정책결정자들의 항공력 활용에 대한 전략적 시각이 부재한 상태에서는 정밀공중공격 전력이 우리 군에 필요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될 수 없으므로 항공력 활용에 대한 전략적 시각을 키우기 위하여 많은 전역기획 및 교리 전문가를 양성하여 항공전역을 수립하고 교리를 발전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