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주무기 개발 어디까지 왔나?

21세기 무기체계에 관한 논의 중 가장 핵심적인 사안 중의 하나는 우주무기의 개발 및 배치에 관한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 40여 년 동안 세계우주 강대국 사이에서는 우주궤도에 살상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동의가 있어 왔으며, 우주의 군사적 이용은 정찰, 도청, 항행 및 통신위성 등에 제한되어 왔다. 냉전 중에도 미ㆍ소의 두 강대국은 공격적인 우주무기의 배치에 서로의 눈치를 보아 왔다. 1972년에는 반 탄도미사일 조약(ABM ; Anti-Ballistic Missile Treaty)에 서명하였으나, 실제로 우주무기 개발을 위한 수 많은 실험을 수행해 온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최근 부시 행정부는 ABM 조약에 상관없이 미국이 우주무기를 배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는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현재까지는 우주시스템이 육·해·공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15년 내에 우주무기의 사용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우주의 군사화는 이미 상당한 진행단계에 있으며, 보다 중요한 문제는 우주의 무기화가 적어도 조만간 또는 중ㆍ단기간 내에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즉, 자국의 우주전력을 보호·유지하고 비상시 적 우주전력을 파괴, 무력화시키기 위한 우주무기 연구가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동안 활발히 진행되어 왔으며,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와 같은 일부 무기는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되어 성능개량이 진행 중에 있다.

미 국방성은 향후 적국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두 종류의 무기를 연구 중이다. 이 중 하나는 미사일과 충돌해서 파괴하는 ‘파괴 비행체’가 포함되는 운동성 에너지 무기이며, 다른 하나는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우주 레이저 등과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이다.

미 공군은 2001년 1월 콜로라도주의 슈리버 공군기지에서 우주공간에서의 워(war) 게임을 최초로 실시했다. 2017년으로 가상 설정된 이 워게임에서는 적색으로 표시되는 우주전쟁 수행능력 준(準)보유국과, 갈색으로 표시되는 소규모 주변국가간의 가상전쟁이었다. 갈색국가를 위해 전쟁을 수행하는,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초강대국은 우주선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 위성 공격용 레이저, 마이크로 위성, 지상 레이저, 첨단 관측 및 통신위성을 갖추고 우주전쟁을 수행한다. 국방성 장교들은 예상대로 미국이 미래에 적색국가들을 막아내기 위해 우주무기 체제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오는 2003년 2월로 계획된 워게임에서는 15∼18년 후에 나올 수 있는 무기들이 등장하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무기들은 우주에 설치되는 레이다와 미사일 격추 무기, 재사용 가능한 발사시스템 등 보다 발전된 전쟁장비들이다. 1주일이 소요되는 이 워 게임의 목표 중 하나는 이러한 모든 무장장비들이 전투계획에 맞춰 우주시스템에 통합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다음 회부터는 현재 구상 중이거나 개발 중인우주무기를 크게 대 탄도탄 요격무기와 대 위성 요격무기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 자료제공 : 대한민국 공군, 2003. 8.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