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배면에 멋진 매가 그려져 있는 블랙이글의 A-37 드래곤 플라이(Dragon fly). 이미 그 자체로 블랙이글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쌍발 터보 제트 엔진을 탑재한 세스나 T-37 기종은 우수한 기동성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중남미·중동 등 여러 나라에서 훈련기인 T-37을 전시비행 및 곡예비행용으로 운용하고 있죠.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은 특이하게 훈련기가 아닌 경공격기인 A-37을 특수비행용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A-37 특수비행대대죠. 멋진 특수비행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블랙이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A-37이 어떻게 변신했는지 살펴볼까요?


블랙이글 항공기 도장의 사연?

화려한 블랙이글만의 무늬는 흰색 바탕에 빨강, 파랑, 검정색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죠. 블랙이글 조종사들이 태극기를 재구성해서 직접 도안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날카로운 선으로 강한 느낌을 주려 했으나, 한국적 느낌은 곡선이라는 데에 착안,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색을 칠했을 때 더 예쁘게 보이도록 동체 상·하부의 안테나를 제거했습니다.


하늘을 수놓는 연기의 원리는?

이륙하기 전에 자세히 살펴보면, 블랙이글의 A-37에는 부조종석이 없다는걸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곡예비행시 스모크 분사를 위해, 좌석이 있던 자리에는 40갤런 용량의 스모크 발생용 혼합액이 채워져 있는 탱크와 분사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이를 분사노즐로 내보내면서 섭씨 600도의 열을 가하면 흰 연기가 발생하는 것이랍니다. 조종간에는 스모크 분사 조절 스위치가 있어서 원하는 시점에서 스모크를 발생하고 또 멈추게 합니다. 스모크 분사노즐은 오른쪽 배기구 옆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 참고사항 하나. 국군의 날 행사 때 다른 항공기에서 보이는 붉은 색, 푸른 색 연기는 전혀 다른 원리랍니다. 연막탄을 직렬로 연결해서 내뿜는 것으로, 일회용으로 임시로 달아서 쓰는 것입니다.


특수비행을 위한 외형 변경

A-37의 기수에 비죽 튀어나온 공중 급유용 프로브, 무장장착용의 파일런도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급유 프로브(probe)는 필요할 경우 언제든 다시 장착이 가능하며 파일런 부분 역시 비상시 무장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세세한 부분에서 많은 개조가 되었지만, 기수 오른쪽에 내장된 GAU-2 B/A 미니건은 그대로 장착되어 있답니다. 물론 특수비행시엔 탄약을 장전하진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