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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비상상황, 사이버로 훈련

비상이다. 엔진이 정지됐다!

서해 상공을 비행하던 KF-16 전투기 한대가 내륙지방으로 선회하여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임무 고도에 다다른 것을 확인한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전투조종사 박정수 중위(27)는 마음속으로 오늘의 임무를 떠올리며 목표 지점을 체크했다. 확인을 마친 박중위가 더미 폭탄(훈련용 모의탄)을 투하하려는 순간 계기판 우측 상단의 빨간 경고등이 점멸하기 시작한다.




[사진설명] KF-16 시뮬레이터에서 비상처치 훈련에 임하고 있는 박정수 중위(27)


이것은 윤활유 계통에 이상이 있다는 뜻, 박중위는 반사적으로 조종간을 당겨 기체를 상승시키며 엔진 오일 압력계기를 확인해 본다. 계기 수치가 눈에 띄게 내려가 있다. 기체에 이상이 있음이 분명하다.

안전고도까지 상승한 후 다른 계기를 확인해 보니 별다른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박중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음 대응방법을 머리 속으로 떠올렸다.

윤활유 계통이 이상이 발생했다면 곧이어 엔진이 정지할 가능성이 높아 자칫하면 기체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최선의 대응방법은 엔진 정지 후에라도 기지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 엔진이 정지된 채로 기지로 귀환하려면 글라이딩, 즉 활공비행을 해야 한다. 따라서 엔진 완전정지 이전에 항공기의 활공각을 감안하여 기지까지 활공으로 도달할 수 있는 고도를 확보해야 한다.

생각을 마친 박중위는 기지까지의 거리와 KF-16 항공기의 활공각을 확인한다. 현재 위치에서 기지까지의 거리가 약 25Km, 1500미터 고도에서 12.6Km까지 활공할 수 있으므로 기지까지 도달하려면 최소 3000미터(약 1만피트)의 고도가 필요하다.

박중위가 고도를 확보하기 위해 조종간을 재차 잡아당긴다. 고도계가 1만피트를 넘어선지 10여초가 지나자 엔진이 '꾸르릉' 소리를 내며 정지한다. 10초만 조작이 늦었으면 귀중한 항공기를 잃을 뻔했다. 박중위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비상착륙을 한 후 캐노피를 열고 조종석을 나선다.


비행 중 이상상황 대처능력을 기른다 - 비상처치 경연대회



[사진설명] 교관 역시 시뮬레이터 안의 모든 상황을 모니터로 볼 수 있다. 그래야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으므로...


그런데 항공기를 나선 박중위가 내려선 곳은 기지 활주로가 아니라 놀랍게도 실내입니다. 분명히 조종석 안에서 항공기를 조종하고 있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지금까지의 상황은 실제로 벌어진 것이 아니라 KF-16 시뮬레이터 안에서 발생한 상황입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제20전투비행단의 조종사 비상처치 경연대회에 참가한 박중위가 수행한 가상 임무 상황이지요.

조종사 비상처치 경연대회란 이름 그대로 비행 중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서 조종사들이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대회입니다. 항공기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최일선에서 이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황대처 능력은 조종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필수적인 능력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공군 조종사들은 실제 비행 임무에 투입되기까지 2년여에 걸친 훈련과정을 마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조종과 전투훈련, 비상처치훈련 등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 그러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인간인 이상 당황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당황하게 되면 신속하고 현명한 대처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경우에는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절차를 체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때문에 훈련을 받을 때도, 실제 비행 중에도, 그리고 여유 시간에도 조종사들은 이러한 대응 순서를 되뇌이고 연습하며 항상 머리 속에 간직해두고 있어야 합니다.

이 비행단에서는 조종사들의 비상처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 2회 정기적으로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대회에 사용되는 시뮬레이터(물론 평상시에도 조종사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활용됩니다)는 실제 KF-16 항공기의 조종석을 완벽하게 재현해줄 뿐 아니라, 실제 비행환경을 동일하게 구현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통상적인 항공기 조작과 더불어 260여 종류에 달하는 가상의 응급 상황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조종사들은 이를 통해 실제 비행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비상처치 상황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독자 여러분들 가운데 일부께서는 탑건이라든가 다른 영화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을 보신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교관, 편대장 등 가장 능숙한 비행 솜씨를 자랑하는 베테랑 조종사에서부터 이제 갓 학생조종사의 꼬리표를 뗀 새내기 조종사까지 모든 조종사들은 정기적으로 이 같은 비상처치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유사시의 능력을 평가받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인 데다가 이처럼 매년 경연대회까지 치르게 되면 조종사들의 상황대처 능력은 향상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겠지요.(실제 비행 임무 도중에도 특히 위험한 몇 가지 비상상황에 대비한 비상처치훈련은 상시적으로 실시됩니다)

지금도 공군 조종사들은 집에서, 비행대대에서, 활주로에서, 그리고 시뮬레이터 안에서 열심히 이같은 비상처치절차를 익히고 있습니다. 만약, 조종사들이 비상시에 요령 없이 대처하여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셨던 독자분이 계셨다면 이만 걱정을 접으셔도 될 듯 합니다.

< 출처 : 공군뉴스레터 2003. 8. 7 >

2003-11-21 19: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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