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군대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 바로 계급에 대해 알아봅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병장보다 높은 계급이 뭐예요?’ ‘중위는 얼마나 높은 건가요?’라는 질문을 보내 주시는 바, 오늘 이 자리에서 명쾌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병사 계급장

우선, 군대에 아들 혹은 남자친구를 보낸 분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병사 계급입니다. 특히 여자친구분들 잘 읽어보세요.

계급 순서대로 보면 이등병(이병), 일등병(일병), 상등병(상병), 병장의 순서입니다. 영어로는 호칭이 완전히 다르지만, 적어도 우리 국군은 육해공군의 계급 호칭이 동일하죠. 많이들 혼동하는 것이 일병과 이병의 서열입니다! 일(한자로 ‘一’)병이니까 당연히 막대 하나가 아닌가 하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의 숫자는 ‘등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병은 영어로 ‘Private First Class'입니다. 2등급보다는 1등급이 높죠.

상병은 말 그대로 윗등급이기 때문에 ‘上’등병, 그리고 병장은 ‘병사의 우두머리’라는 뜻입니다. 혹자는 아무도 안 건드리는 ‘말년 병장’을 별도의 계급이라 주장하나, 공식적으로 구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부사관 계급장

부대의 살림과 실무를 맡아하는 부사관은 하사, 중사, 상사, 원사의 순서입니다. 대체로 전쟁영화나 옛 유행가에 많이 나온 계급이라 잘 아실텐데, 이중에서 좀 낯선 계급이 바로 ‘원사’죠. 부사관 중에서 가장 원숙하고 군생활 경험이 풍부한 계급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공군부대 어디를 가든 각 대대의 분위기를 잘 이끌고 든든한 살림꾼 역할을 도맡아하는 분들이 바로 ‘원사’들이죠.

부사관 계급장은 ∨모양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무 뿌리 혹은 지붕 모양에서 착안한 것인데, 군대 안에서의 부사관 계급의 역할을 상징하는 것이죠. 이후에 성장과 도약, (장교와 병 사이의) 다리 역할, 승리 등의 추상적인 의미가 추가되었습니다. ∨모양 하나가 하사, 둘이 중사, 셋이 상사이며 원사는 상사 계급에 별이 붙어 있습니다.


장교 계급장

그 다음이 장교입니다. 지휘계급이죠. 위관의 지위는 준위, 소위, 중위, 대위의 순서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계급은? 가장 낮아 보이는 준위입니다. 준사관은 각 업무분야 원사 중 전문적인 책임감독관으로 선발된 계급입니다. 보통 부대에서는 ‘감독관’이라고 부르죠(육군의 준위 개념과는 많이 다릅니다).

위관의 계급은 뾰족한 마름모입니다. 소위부터 하나씩 숫자가 늘어나고 준위는 금색 마름모 하나입니다. 위관장교의 마름모꼴 계급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일컬어지는 금강석을 표현한 것으로, 초급 간부의 국가수호에 대한 굳은 의지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영관급은 역시 계급장 갯수에 비례하여 소령, 중령, 대령의 순서로 올라갑니다. 흔히들 ‘무궁화’라고 잘못 알고 있는 영관급 계급장은 사실 마름모꼴의 계급장을 아홉 개의 대나무잎으로 둘러싼 것입니다.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을 분들을 위해 자세하게 공개합니다! 무궁화 아니죠? 영관 계급장은 마름모 형태가 상징하는 ‘의지’에 대나무의 ‘기상과 절개’라는 의미를 더한 것이랍니다.

장관급 장교(장군)는 준장, 소장, 중장, 대장의 순서입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장관급 장교의 계급은 별입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로 군의 모든 경륜을 익힌 계급이라는 뜻이죠(이런 맥락에서 원사계급에 별이 붙어 있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장교 계급장은 땅 속의 광물, 지상의 식물, 천상의 별로 구성되며 우주를 표현하는 동시에 수직적 구조를 연상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군만의 고유한 표시 - 무궁화 받침

한편 장교 계급장 밑의 무궁화 받침은 1975년 만들어진 것입니다. 장관급 계급장의 별이 외국군 계급장과 동일했기 때문에 한국군의 고유한 특성으로 부착하게 된 것이죠. 이후 1980년 영관ㆍ위관 계급장에도 부착하기 시작했습니다. 1996년부터는 부사관의 사기진작과 간부로서의 자긍심 제고를 위해 부사관 계급에도 무궁화 받침을 부착하게 되었답니다.

< 출처 : 공군뉴스레터 2003. 12. 4 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