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 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우먹♬" 만화영화 "마징가제트"를 기억하시나요? 공군에도 일명 “마징가 제트”가 있습니다! 바로 SE-88(다목적 제설장비). 공군 장병들은 겨울철 제설작업의 주인공을 "마징가제트"라는 별명으로 부릅니다. 웬지 로봇처럼 생겼거든요.

SE-88은 공군에서 퇴역한 세이버, 팬텀전투기 엔진을 개조하여 눈이 많이 내리는 동절기에 눈을 치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눈이 쌓여도 비행을 중지하는 민간공항과는 달리 공군 비행장은 24시간 항공기 이ㆍ착륙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군의 이러한 준비과정에는 SE-88을 비롯한 전문 제설인력팀, 그리고 비행단 장병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눈과의 전쟁(雪戰必勝)을 펼치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눈을 왜 치우냐고요? 비행 불가능 시간을 최대한 단축함으로써 최고의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6개의 열기 배출구에서 400~500℃의 고열

SE-88은 전투기가 이륙 시 발생되는 제트 엔진의 불꽃 배출구(항공용어 : 후기연소기ㆍAfter Burner)부분을 떼어내고 특수 개조한 장비입니다. 이 SE-88은 6개의 열기 배출구가 있고, 크기는 약 20m가 넘는 장비 입니다.

눈이 왔을 때 공군 비행장에서 치워야 되는 면적은 대략 50여만평이 됩니다.

제트엔진을 가동할 때 나오는 엄청난 열풍이 활주로에 쌓인 눈을 20～30m 밖으로 날려버립니다. 또한 400～500도에 이르는 높은 온도로

높은 눈을 순식간에 증발시켜 제거하고 활주로 전체에 쌓인 눈도 한나절만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제설장비는 전국 각지의 공군비행장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동절기에 어떠한 날씨에도 영공수호 임무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 출처 : 공군뉴스레터 2003. 11. 27 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