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3년 12월, 라이트형제가 발명한 항공기에 의해 인류역사상 최초의 동력비행이 실현된 이후 인간은 기술개발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무인항공기를 개발해냈다. 이후 2002년 5월 항공기술력의 총아라 할 수 있는 무인전투기 X-45가 첫 비행에 성공했는데 이는 1999년 美공군과 보잉항공사가 시범개발 협정서를 체결한 지 3년만에 이룬 큰 성과였다.


■ 무인전투기의 등장

무인전투기는 사람이 아닌 기계와 전자장비를 통해 조종이 가능한 첨단전투기로서, 유인전투기가 수행하는 임무를 대신한다. 또한 무인전투기는 주로 고위협지역의 목표를 공격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개발되었다.

무인전투기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종석이 없으므로 크기가 작아 스텔스 설계가 수월하여 적지 깊숙하게 침투할 수 있다. 또 조종사 장비, 좌석, 각종 계기가 불필요하므로 기존 유인전투기의 1/3 가격 수준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둘째, 적 발견 시 전폭기의 지원출격 없이 직접 전투가 가능하며, 전시에 전투투입에 따른 인명피해가 없다.

셋째, 유인전투기는 조종사의 심리 및 체력에 의해 임무수행 효율성이 좌우되는 반면에, 무인전투기는 전자장비에 의해 운용되고, 지상조종사 1명이 여러 대를 동시에 조종할 수 있어 유인기 대비 임무수행 효율성(유인전투기 약 2배)이 높다.


■ 각국의 개발현황

따라서 선진국들은 미래의 전쟁이 무인 무기체계에 의한 전쟁수행이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기존의 정찰용 무인기에서 전투용 무인기 개발로의 전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무인전투기 개발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45(SPIRAL)

美공군과 보잉社에서 개발한 첨단 무인폭격기로 첨단전자장비를 구비하였고, 폭탄과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며, 인공위성으로 통제가 가능하도록 송수신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A-45는 기체에서 날개를 분리한 후 조립기체를 박스 안에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미군 C-17 수송기에 6대, C-5 수송기에는 12대 탑재가 가능하며, 2008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X-47(PEGASUS)

美해군과 NORTHROP GRUMMEN社가개발한 다이아몬드형의 첨단 무인전투기로, 항공모함 착륙 및 저속비행이 가능하고 GPS를 이용한 착륙유도시스템을 탑재하였고, 2010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최고 12배까지 경제적인 무인전투기

현재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는 F-16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래전장에서 핵심무기체계로 중요성이 점증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인전투기의 경제적인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경제성 분석의 주요요소인 개발비, 획득비, 운영유지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발비용의 측면에서 무인항공기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아 유인항공기 개발과 비교하여 저렴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유인항공기와 무인항공기 성능이 유사하면 초도 비행용 시제개발 비용도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째, 동일한 목표를 공격하기 위한 항공기의 조달비용 측면에서 보면 무인전투기가 유인전투기에 비해 2배 이상 경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운영유지 비용 측면에서는 미국 국방성 자료에 의하면 무인항공기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유인항공기(F-16)의 비행시간을 8,000시간으로 전제할 때 이중 5%가 군사작전지원, 나머지 95%를 훈련비행에 투입하는 반면 무인항공기는 설계수명시간(약 5,000시간)의 50%를 실제 전투작전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운영효율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무인전투기 운영유지비가 유인전투기에 비하여 약 12배 저렴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선진국의 무인항공기 발전추세를 볼 때 현재 정찰자산 개발위주에서 무인전투기로 영역확대가 예견되고 있다. 또한 무인전투기는 자동화기술 등의 발전으로 운영개념 및 관련비용이 대폭 개선되어 미래 핵심무기 체계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우리 군도 미래의 전쟁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인전투기 개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출처 : 월간공군 2003.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