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각 지역에서 언제 모형항공기대회 예선이 있는지 확인하셨나요? 그러면 이제 대회에 나갈 준비를 해 봅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예선대회에서는 직접 모형항공기를 만들어서 비행단에 가지고 와서 날려야 합니다. 나만의 멋진 모형항공기 만들기, 뉴스레터에서 몇 가지 힌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선 '모형항공기 전문가' 정보영 병장(공군 제19전투비행단)의 알짜배기 비법을 공개합니다. 정보영 병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모형항공기 대회에 출전해서 교육청 본선에서 은상을 타기도 한 경력의 소유자. 공군에 들어와서는 모형항공기 예선에서 시범비행에 쓰이는 모형항공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 비행의 원리를 이해해야

모형항공기도 원리는 진짜 항공기와 똑같습니다. 날기 위해선 양력을 얼마나 잘 받는가가 중요합니다.

뉴스레터 39호 커버스토리 '날개의 비밀'에서 간단히 언급했죠. 항공기가 움직이면 날개 위 아래로 공기가 지나갑니다. 볼록하게 위로 굽어 있는 날개 윗면이 날개 아랫면보다 공기가 지나가야 하는 길이 더 멉니다.

그래서 날개 끝에서 윗쪽 공기와 아랫쪽 공기가 만나려면, 당연히 윗쪽 공기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하죠. 근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공기는 기압이 낮고,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공기는 기압이 높은 성질이 있습니다. 느리게 움직인다는 것은 곧 공기가 서로 꽁꽁 뭉쳐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항공기는 기압이 낮은 위쪽으로 떠올라 날게 되는 겁니다.


■ 날개 단면 모양에 주목!

모형항공기에서 의외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앞날개의 단면 모양을 잘못 맞추는 겁니다. 날개의 모양을 잡아주기 위해 앞날개 가운데에 볼록한 뼈대를 붙여주죠. 이걸 '리브(rib)'라고 하는데, 위 그림처럼 앞쪽이 더 볼록한 모양이어야 합니다.






■ 날개 끝부분을 구부릴 땐 불로 살짝∼

날개살을 구부릴 때 너무 힘을 주면 부러지기 쉽고, 그렇다고 너무 조심하면 잘 구부러지지 않습니다. 이때 구부리려는 부분을 라이터로 살짝 열을 가하면 날개살이 부드러워져 구부리기가 쉽답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면 댓살이 타버리겠죠? 조심해야 합니다.







■ 무게 중심과 균형이 잘 맞아야죠

무게중심이 어떻게 해야 잘 맞는지 알지 못해 균형을 못 잡는 경우가 있는데, 앞날개의 중앙부위를 손가락이나 칼로 받쳤을 때, 앞뒤의 무게가 균형을 이루면 무게 중심이 잘 맞는 것이랍니다. 또 앞에서 봤을 때 항공기 좌우가 완전히 대칭을 이루어야 안정적으로 날 수 있답니다. 요령은 따로 없고, 차근차근 설명서대로 만드는 것이 최고랍니다.




■ 랩은 쓰지 마세요

모형항공기가 잘 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날개의 마찰과 무게죠. 날개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종종 날개에 랩을 씌우는 어린이들이 있는데, 종이로 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럴 경우 공기 마찰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달리 랩 쪽이 얇은 종이보다 무겁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날지 못한답니다.


■ 딱풀은 쓰지 마세요

날개를 붙일 때 딱풀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죠. 아무래도 끈적이지 않으니까 쓰는 경우가 있는데, 딱풀보다는 오히려 액체형 풀이 좋습니다.

또한 액체형 풀은 스며드는 성질 때문에 날개를 붙이고 난 후 덧칠해도 접착에 도움이 된답니다.

잘못된 상식! 물뿌려서 날개 팽팽하게 하는 건 삼가하세요



모형항공기 조립을 마치고 난 뒤 날개에 물을 살짝 뿌려주면 물이 마르면서 날개가 팽팽해져 더 잘 날게 된다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 날개 표면이 매끄러워져서 공기가 잘 지나가게 되니까요. 하지만 너무 팽팽하게 되면 날개뼈대를 당겨서 날개 자체가 뒤틀릴 수 있답니다.

날개를 풀로 붙일 때 잘 당겨서 팽팽하게 만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때 날개 앞뒤 방향으로 당기지 말고 날개 양끝방향으로 고르게 펴 주어야 합니다. 날개가 '리브' 모양에 맞게 입체적인 형태가 됩니다.

< 출처 : 공군뉴스레터 2004. 3. 25 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