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은 지·해상 초저공비행이 가능하고, 표적을 우회하여 공격할 수 있으며, 방공레이다에도 잘 포착되지 않는 현대전의 최신 무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시 독일이 개발한 V-1호가 시초이며, 1967년 중동전쟁 때 이집트 함정에서 발사된 소련제 스틱스 미사일이 이스라엘 구축함 에이라트를 격침시킨 것이 계기가 되어 서방국가들의 본격적인 개발참여가 시작됐다.

이후, 미국이 제트기관의 소형·경량화 및 고성능 유도장치를 개발함으로써 순항미사일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현대전의 전략 및 전술에도 일대 변혁이 일어나게 된다.


■ 개발배경

1970년대 미국은 소련의 위협에 대비하고, 베트남전에서의 항공기 대량손실에 따른 대응책 모색을 위해 새로운 미사일 개발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1970년도 미 해군에서 개발하기 시작한 토마호크는 1982년 대함미사일의 성능시험에 성공하고, 1983년에는 잠수함용 대함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하였다.

1984년 수상함 탑재용 대지공격미사일을 개발한데 이어, 1987년도에는 핵탄두 탑재용 대지공격미사일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 종류(토마호크를 중심으로)

지상발사 토마호크

핵탄두를 탑재하여 적의 핵심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중거리용 미사일로 개발되었다.

80년대 중반 서독에 배치되었으나, 핵무기 감축계획으로 1991년 서독에서 철수하였다.

이 미사일은 트레일러에 적재되어 이동되므로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이동할 수 있으며, 최대 사정거리는 2,500km, 명중률은 반경3∼10m이다.

극단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핵탄두 탑재 토마호크보다는 재래탄두 탑재 토마호크를 사용, 전략거점만을 정밀타격하는 방식이 요즘의 추세이다.

해상발사 토마호크

이 미사일은 수상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되어 지상공격이나 함정공격에 이용되며, 목표물 1,000km 정도까지 접근해야 발사가 가능하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는 터보팬엔진이 가동되기 전까지 부스터를 사용하므로 멀리서도 볼 수 있으며, 이때 잠수함 위치노출로 적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해상발사 토마호크와는 달리 발사직후 터보팬엔진이 가동된다. 그리고 항공기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다.

미국의 AGM-86과 이것의 성능개량형인 AGM-129, 러시아의 AS-15(KENT)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 디지털 지도 보며 날아가는 순항미사일

TERCOM(TERrain COntour Matching)

지형대조방식식이라고 하며, 주요 지점의 디지털 지도를 미리 입력받아 그 지점을 지나면서 위치를 판단하고 수정할 수 있는 유도방식이다.

미사일의 공격경로는 위험이 많은 지역(대공사이트, 공군기지 등)을 피하여 미리 계획되고, 경로상의 주요 지점을 TERCOM 위치보정점으로 선정하여 이 지역을 지나면서 위치를 수정한다.

TERCOM 위치 보정점 사이에는 관성유도를 사용한다. 미사일은 탑재된 능동레이다 고도계로 지형을 읽은 후, 미사일과 지면과 고도를 측정하여 20m~100m고도(해상 20m, 평지 50m, 산악지형 100m)를 유지한다.

TERCOM 위치보정점에서는 레이다고도계로 지형을 읽고, 기압고도계로 해면고도를 측정하여 그 차이로 현재 지형의 높이를 측정하여, 여기서 얻은 높이 정보와 미리 입력된 디지털 지도를 비교하여 위치를 수정하는 것이다.

TERCOM 유도 방식의 단점은 공격 전 디지털 지도를 입력해야만 하는데 사전에 위성이나 항공기를 통해 주요 지점 영상을 얻은 후 디지털 지도를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DSMAC(Digital Screen Matching Area Correlation)

지형대조방식에 의한 정확도 향상에다 표적에 접근하는 종말비행단계에 표적을 포함한 화면의 프로그램과 미사일 관측값을 조합, 대조함으로써 순항미사일의 정확도를 10m 이하로 하려는 것으로 화면조합방식이라 한다.

기타

관성, 능동/수동 레이다, GPS 유도 등


■ 맺음말

잠수함과 함정 및 비행기에서 전천후 발사 가능한 순항미사일은 작은 횡단면과 저공비행으로 레이다 탐지가 어려우며, 장착한 터보팬 엔진이 열을 거의 발산하지 않기 때문에 적외선 탐지도 어렵다.

최신형은 위성으로 유도되며 목표지역으로 유도하는 컴퓨터 지형 추적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순항미사일의 최고 장점은 조종사의 안전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적지에서 이격된 함정이나 B-52 폭격기에서 발사된 뒤 소형 제트엔진의 작동으로 음속속도로 목표물에 비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엔진, 유도장치 및 연료 적재로 탄두 크기가 제한되며, 철근 콘크리트 목표물에 대해서는 위력이 잘 발휘되지 않는 단점이 개선점으로 남아있다.

< 출처 : 월간공군 2004년 4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