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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한국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

apfsds-t 회원님 글

T-64 전차 이후, 구소련 및 러시아에 전차에 적용된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다지 깊이 들어가는 글도 아니고, 가볍게 한국의 재로젤형 자동장전장치의 모습이나 알아볼까 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개념파악 정도로 보시면 쉬울 거고, 알아 둬서 나쁠 건 없다는 생각으로 간단하게 살펴 보겠습니다.

◆ 전차용 자동장전장치

현대 전차에서 전차용 자동장전장치는 버슬형과 캐로젤형이 양분하고 있다. 전자는 서방측에서 후자의 경우 구소련 및 러시아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버슬형 자동장전장치는 이미 그 능력을 인정 받았고, 한국의 차세대 주력전차(KNMBT)에도 버슬형 자동장전장치가 적용이 될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에 대한 관심은 그리 많치 않은 편이고, 비록 차기전차에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기술과 함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는 원형의 탄약적치대를 포탑 바스켓에 설치한 형태의 자동장전장치로 포탑 후부에 탄약적치대를 가진 버슬형 자동장전장치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탑 바스켓 하부에는 원형의 탄약적치대가 위치하며, 포수의 탄종 선택과 함께 탄약적치대는 회전을 통해 선택된 탄종의 탄약을 장전기 앞으로 이동시킨다. 이동한 탄약은 장전기에 의해 주포의 약실로 장전되고, 1차적인 장전과정이 종료된다.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의 가장 큰 특징은 포탑 바스켓 내의 원형 탄약적치대이고, 포탑의 소형화와 탄약의 노출 감소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식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와 한국식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의 기본적인 작동 구조 역시 이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 러시아와 한국의 차이

러시아식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이하 러시아식)와 한국식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이하 한국식)은 전술하였듯이 원형의 탄약적치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탄약의 위치이동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둘은 탄약의 적재 상태에서의 모습이 상이한데 이는 탄약적치대를 측면에서 보았을 때 쉽게 알수 있다.

러시아식과 한국식 모두 탄약적치대를 위에서 바라보았을 때 원형 적치대에 탄약이 적재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측면에서의 모습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이는 탄약의 형태의 문제로 러시아의 경우 분리식 탄약을, 한국의 경우 일체식 탄약을 사용함에서 발생한다.

러시아는 125mm 활강포의 채용과 함께 자동장전장치의 적용을 시작했고, 적재탄은 탄두와 장약이 불리된 분리식 탄약을 적용받는다. 탄약은 포탑 바스켓 저부에 위치하며 탄두와 장약은 각각 1열씩 2단으로 수평 적재된다. 이중 탄두는 하열, 장약은 상열에 적재되어 장전간 장전기에 의해 순차적으로 약실 내로 진입한다.

러시아가 분리식 탄약을 적용한데 반해 한국은 일체식 탄약을 적용하고 있고, 러시아식처럼 탄약을 수평적재할 경우 탄약적치대가 요구하는 직경은 포탑 바스켓의 직경을 초과하게 된다. 이미 주포와 탄약 체계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탄약의 형태를 변경할 수는 없었고 대신 탄약의 적재 형태를 변형시키게 된다.

수평 적재 대신 각 탄약을 비스듬이 중앙으로 향하도록 'V'형으로 적재-충분한 탄약 적재량을 확보하기 위해 탄약은 지그재그로 적재되며 탄약적치대를 위에서 바라볼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다-하는 형태를 선택한다.

러시아식과 한국식은 기본적인 작동구조 면에서 유사한 면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탄약의 형태의 차이로 인해 탄약적치대의 형태와 탄약의 적재 형태에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서울에어쇼 2005에 전시된 로템社의 'JUPITER' 기동포 체계의 실출적모형 내부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의 실축척 모형.<사진 : 임형남>

◆ 한국의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의 미래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차기전차는 버슬형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했고,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고, 이에 대한 전용에 대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캐로젤형 자동장전장치는 버슬형 자동장전장치와 달리 포탑의 높이를 증가시키거나 포탑의 용적으로 인한 적재량 제한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탄약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식과는 달리 포탑 바스켓을 비스듬이 가로지르는 탄약적치대와 탄약으로 인해 포탑 내의 전투실 확보가 어려우나, 이는 무인포탑을 지향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무인포탑의 적용과 포탑의 용적 감소를 분명한 장점이며 기동포 혹은 차기전차 이후의 경전차에서의 적용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