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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7) - 육군6사단 음성무극전승대대
6·25 전쟁 `무극리 승전' 역사적 신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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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육군6사단 음성무극전승대대 장병들이 혹한기 훈련 도중 철조망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육군6사단 음성무극전승대대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대다.
육군에서 연대급 부대로는 세 번째로 창설됐으며 6ㆍ25전쟁 당시 나라를 구한 구국의 대대라는 게 대대장 박성제 중령의 말.
박 중령은 “음성무극전승대대가 속한 6사단 7연대는 1946년 2월 7일 충청북도 청원군 사주면 개산리에서 연대급 부대로는 육군 중 세 번째로 창설됐다”며 “당시 구성 및 편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부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박 중령은 “1950년 6ㆍ25전쟁 발발 당시 국군 중 38선 방어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단은 음성무극전승대대가 속한 6사단뿐이었다”며 “개전 직후 대대는 춘천지구에서 적 2군단의 주력을 궤멸시키는 전공을 세우며 한강 이북에서 조기에 국군을 포위ㆍ격멸하려던 적의 기도를 분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북한군 조공(2ㆍ7사단)의 우회기동계획을 좌절시키고 남침계획을 전면 재수정하게 해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국군과 조국의 운명을 결정지은 구국의 부대라고 박 중령은 자랑했다.
부대의 애칭이 된 음성무극전승대대라는 명칭은 이후 벌어진 음성지구 전투에서 얻게 된다.
1950년 6월 28일 서울을 수중에 넣은 북괴는 30일부터는 주력을 경부가도로 집중하는 한편 일부를 충주ㆍ장호원의 내륙으로 지향해 아군의 퇴로를 차단하려 했다. 국군의 전선 조정에 따라 후방으로 이동하던 대대는 7월 7일 충북 음성군 무극리에서 당시 동락초등학교에 부임해 있던 교사의 신고를 통해 동락 초등학교에 집결해 있는 적을 발견, 북괴군 2개 연대에 기습공격을 감행한다.
300명 규모의 보병대대로 2개 연대를 공격, 2185명을 사살하고 132명을 포로로 잡은 것은 물론 장갑차ㆍ야포ㆍ차량ㆍ무전기 등 막대한 전리품을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아군은 1명의 경상자만 발생한 엄청난 전승을 거둔 것이다. 대대는 이 전투를 통해 6ㆍ25전쟁 발발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승전보를 전해 후퇴를 계속하던 국군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사기를 높이게 된다.
대대의 음성지구 전투로 6사단은 국군 최초로 대통령 부대표창 1호 수상(격려금 50만 원)과 연대 전 장병 일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때 노획한 장비는 적 1개 연대 분량에 해당하는 장비로, 연대급 단일전투에서 신화로 남아 있다.
또 노획한 장비 중에서 ‘소련제’라는 표기를 확인, 당시 소련이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로 장비의 일부를 유엔에 보내 유엔군 참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대대는 이처럼 우리 군의 역사와 6ㆍ25전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음성지구 전투를 계승하고 선배 전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부대 애칭을 ‘음성무극전승대대’로 삼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 전투를 계기로 동락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년 6월 부대 방문행사와 졸업생 표창을 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동락 초등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체험 중심 보훈 학습활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보훈의식 함양을 해 오고 있으며 충청북도교육청으로부터 호국보훈 시범학교로 선정돼 역사적 인연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 “눈앞에 敵 있다는 생각으로 전투형부대 육성” 음성무극전승대대장 박성제 중령
“음성무극전승대대는 6ㆍ25전쟁 당시 북괴군 1개 연대를 궤멸시켜 우리 군의 ‘첫승’을 기록한 부대입니다. 이를 통해 국군 최초로 대통령 부대표창과 전 부대원이 일 계급 특진을 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부대죠. 이런 전통 때문에 전 부대원이 높은 자긍심을 갖고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벽히 수행하며 적 도발 시 반드시 승리한다는 필승의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박성제(중령ㆍ사진) 육군6사단 음성무극전승대대장은 “부대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실전적 교육훈련과 실질적인 전투준비를 하고 있다”며 “적 4사단 29연대의 심장을 찌를 수 있는 준비가 된, 이겨놓고 싸우는 부대가 되는 것을 부대 목표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대장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대대원은 항상 적을 생각하며 생활관을 벗어나면 전투현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생활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전투형 부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투형 부대란 확고한 대적관ㆍ안보관ㆍ역사관 함양을 통한 정신적 대비태세가 확립된 군인을 양성하고, 적이 앞에 있다는 개념에 입각해 전시에 싸우는 방법대로 실전적인 훈련을 하며, 행정적ㆍ관행적 부대운영을 탈피해 오로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 임무위주로 부대를 운영함으로써 달성된다는 게 박 대대장의 말.
또 박 대대장은 “이런 전투형 부대의 초석은 초급간부”라고 역설했다.
박 대대장은 “적과 현장에서 싸우는 것은 연대장이나 대대장이 아닌 소대장으로부터 분대장에 이르는 초급간부”라며 “따라서 초급간부의 전투력은 부대의 전투력이며 초급간부 정예화 여부에 따라 부대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대장은 “부대원 전체가 전투에서 함께 싸워야 할 전우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존중과 배려를 통한 선진병영문화 정착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부대의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부대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혹한기 훈련 현장 스케치-40시간 연속 장애물 설치훈련
지난 7일 오후 5시 강원도 철원군 들녘. 저녁노을이 길게 늘어진 철원평야 위로 1개 소대병력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얼굴에 위장크림을 잔뜩 바른 채 손에는 두꺼운 장갑을 낀 장병들이 철조망 설치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은 육군6사단 음성무극전승대대의 혹한기 훈련 첫날. 오전 부대를 출발한 장병들이 작전계획상의 거점을 점령하고 장애물 지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훈련이 시작됐다.
장병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철항(쇠말뚝)을 세우고 거기에 철조망을 한 가닥씩 이어 총 800여ｍ에 이르는 장애물지대에 10여 가닥의 철조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철조망 설치 훈련은 꼬박 40시간이 지난 9일 정오쯤 마무리됐다.
장병들은 이틀 밤을 세우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 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철인 데다 이틀밤을 꼬박 새우며 잠시도 쉬지 않고 철조망 설치작업을 한 터라 극도로 피곤할 만도 했지만 이어지는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장병들의 눈은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부대는 실전적 훈련을 위해 장애물고에 있는 실제 장애물 전부를 꺼내 설치하는 훈련을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실물지뢰를 이용한 지뢰지대 설치도 했다. 이 같은 훈련은 전군에서 0.01%밖에 경험해 보지 못할 것이라는 게 부대 관계자의 말이다.
이번 훈련은 실제 작전계획에 마련된 시간내에, 실제 설치해야 하는 장소에, 실제 설치해야 하는 양을 설치함으로써 작전계획 시행능력을 검증하고 장병들의 실전감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1. 2. 2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