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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29) 육군25사단 청룡연대

긴장의 연속 … `청룡의 혼'으로 조국 지킨다

[ 사진설명 ] 육군25사단 청룡연대 GOP부대 장병들이 철책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모처럼 장맛비가 멈추고 맑게 갠 3일 오후 2시 경기 연천군 육군25사단 청룡연대 멸공대대 일반전초(GOP) ○초소.

경계근무자 표준수 상병의 눈에 초소 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움직이는 미상의 물체가 잡혔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표 상병은 사수인 최선명 상병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사수는 감시 장비로 미상물체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좌우로 고개를 돌리면서 동태를 살피는 모습이 침투를 시도하고 있는 적이라고 판단한 사수는 표 상병에게 지속적인 감시를 지시하고 소초 지휘통제실로 즉각 보고했다. 그리고 두 병사는 즉각 전투 준비태세를 갖췄다.

이들은 적이 지근거리까지 다가오자 평소 훈련한 대로 즉각 조치 사격으로 적을 완벽하게 제압한 뒤 본연의 경계 작전에 들어갔다. 이 같은 상황은 GOP의 완벽한 경계 작전을 위해 부대가 매주 반복 숙달하고 있는 즉각조치 훈련 모습이다.

부대는 GOP경계 작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부여해 매주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낸 최 상병은 “밤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작은 소리에도 더욱 긴장한다”며 “내가 나라를 지키고 있기에 가족과 친구들이 편하게 잘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 상병도 “말로만 듣던 GOP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 신교대대에서 교육을 받고 자원했다”면서 “초소 바로 앞에 흐르는 내(川)는 1년 가운데 180일 이상이 늘 안개 등으로 시야가 안 좋지만 매일 돌발상황에 대비한 훈련으로 어떤 상황에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전략적 요충지 담당

1953년 5월 15일 강원 양양에서 창설된 부대는 총 열 차례 이동 후 지금의 경기 파주 지역에 자리 잡았다.

1966년부터 70년까지 총 36회의 침투·국지도발 작전에 참여했고 98년 10월 1일 현재 부대의 모습을 갖췄다.

부대 애칭은 ‘청룡(靑龍)’. 청룡은 병영문화 혁신과 관련해 청정지역(Green Zone)을 의미하며 장병들의 밝고 진취적인 기상을 나타낸다. 아울러 부대 인근 파평산의 절대사수 결의를 뜻한다.

부대는 GOP경계를 위해 인근 3개 지역을 순환하고 있으며 긴 범위의 GOP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부대가 담당하는 고랑포(장단군 장남면에 있던 옛 나루터) 지역은 역사를 통해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이 지역은 늘 치열한 접전이 있었고 전략적 요충지였다. 고랑포는 물이 얕아서 임진강 하류에서부터 배를 타지 않고도 도하할 수 있는 최초의 여울목이자 서울로 가는 최단코스이기도 했다.

▶ 우리는 싸우면 이기는 부대

중요한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부대는 완벽한 경계작전을 위해 ‘함성’과 ‘총성’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함성’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강인한 군인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장병들에게 ‘왜 이곳에 서 있는가’에 대한 목표의식을 더욱 확고히 해주면서 경계의 끈을 다잡도록 하고 있다.

장병들의 단단한 체력을 의미하는 ‘총성’은 체력을 바탕으로 장병들이 전투에 임했을 때 자신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부대가 담당하는 철책선은 단순히 넓다는 의미로만 해석할 수 없다.

동쪽의 험난한 산간지형과는 다르게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이뤄진 특성은 경계하기 쉽다는 것과는 반대로 침투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뜻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김신조 등 31명이 청와대 기습을 목표로 침투했을 당시 이러한 지리적 취약점을 이용해 서울까지 침투했던 뼈아픈 과거를 가진 곳이 이 지역이다.

부대는 1·21침투로를 대적관 고취를 위한 안보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사단 주관하에 김신조 씨를 초청해 안보교육도 연 바 있다. 이밖에 부대는 1969년 5월 20일 잠복 근무조 10명이 3명의 무장공비를 발견해 교전을 벌여 공비 1명을 사살했으며 2001년에는 적 경계초소(GP)에서 아군 GP를 향해 총격도발을 한 것에 대해 완벽하게 대응했다.

[ 사진설명 ] 경계근무 투입 전 군장검사를 마치고 투입신고를 하고 있는 소초 장병들.

▶ 365일 완벽한 경계작전태세 유지

부대의 생명이 경계작전에 있는 만큼 365일 늘 깨어 있는 경제작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1일 사단에서 선포한 ‘5·5·5 운동’에 맞춰 완벽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5·5·5 운동’은 다섯 번째 땅굴을 발견하고 다섯 명의 귀순자를 인도하며 다섯 명의 침투하는 적을 제압한다는 부대의 새로운 각오다.

이와 함께 부대는 다양한 우발상황에 대비한 악조건하 훈련과 사격 훈련 등을 반복 숙달하면서 악성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선진병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대 장병들은 오늘도 전군에서 가장 넓고도 취약한 지역을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다는 자부심 속에 완전작전 수행을 위해 북쪽을 응시하고 있다.

“전시 임무수행 스스로 판단·행동화하는 데 역량 집중”박 필 승 대령·육군25사단 청룡연대장

“일반전초(GOP) 경계작전부대로서 지금 당장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춘 점이 우리 부대의 가장 큰 자랑이자 자부심입니다.”

박필승(대령·육사43기) 청룡연대장은 “이병에서 연대장까지 전 장병이 전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행동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부대 필승 의지를 들려줬다.

박 연대장은 “군인의 기본은 체력이다. 부대 모든 간부가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함께 뛰면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체력단련으로 부대 단결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투형 부대 육성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경계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진병영문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

그 선진병영문화를 선후임 간 사랑과 신뢰로 설명하는 박 연대장은 “매달 한 차례 하는 정신교육 때 이를 강조하고 있으며 순찰과 지도방문 때는 병사들을 안아주며 전우애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대장은 “6·25전쟁 때 이곳에서 고귀한 희생을 치른 선배 전우들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적이 도발하면 반드시 후회하도록 응징하고,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경계작전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 국방일보 조아미, 2011. 8. 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