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대열전 (65) 국군양주병원
◆ 국방일보의 협조로 제공되는 자료입니다. 무단전재.복제시에는 관련법규에 의거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사진설명 ] 응급상황에서의 신속한 응급처치를 위해 구성된 FAST가 연천군보건의료원 응급실에서 응급수술을 하고 있다.
18일 오후 1시 육군6군단의 각급 부대를 비롯해 연천ㆍ동두천ㆍ양주 등 경기 북서부 지역에 근무하는 군 장병들이 이용하는 국군양주병원 로비.
‘진료 위치로! 환자 곁으로!’라는 커다란 현수막과 100여 명의 장병들이 진료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1954년 5월 창설, 책임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환자에 대한 치료와 성공적인 예방의무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병원이 내걸고 있는 이 구호는 군병원이 지향해야 하는 목표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특히 양주병원은 2004년 병원 현대화사업으로 500병상 규모의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이후 최고의 군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신·군(强信軍)’이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임무수행에 전념하고 있었다.
군의관과 간호장교을 비롯해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이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강건함과 그들의 왼쪽 가슴에서 반짝이는 ‘더궁거’ 운동 배지를 통해 병원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병원은 ‘강신군’과 ‘더궁거’ 운동을 통해 국군의무사령부가 수여하는 최우수부대로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강(强) 전우의 생명 살려내려는 의지
“훈련 상황입니다. 401병동 CPR(심폐소생술) 상황 발생.”
안내방송이 나오자 대기하고 있던 군의관ㆍ간호장교ㆍ의무병으로 구성된 CPR팀이 신속하게 응급실로 뛰어갔다. 매월 한 차례씩 실시하고 있는 CPR 모의훈련이었다. 훈련에서뿐만 아니라 이들은 항상 24시간 대기하며 완벽하면서도 신속·정확한 처치를 통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
CPR팀뿐만 아니라 병원 곳곳에는 다양한 비상상황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연병장에 항상 대기 중인 5대의 구급차와 비상진료반이 대표적인 예. 이들은 언제라도 출동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은 사단급 이하 의무부대 능력을 고려해 증원이 필요할 경우 원활하게 환자를 처치할 수 있도록 5개 비상진료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각종 훈련의 실제 작전지역에서 이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응급상황에서의 신속한 응급처치를 위해서 특별한 팀을 구성해 운용하고 있다. 일명 패스트(FAST : First Action Surgical Team)로 응급군의관, 간호장교, 의무병, 운전병으로 구성된 의료팀이다.
책임지역 내 응급상황 발생시 FAST는 즉각 출동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환자 발생지역과 근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 소규모 응급수술과 같은 처치를 한 이후 양주병원으로 후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최전방에서 병원까지 후송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해 중간지역인 연천군 보건의료원 응급실을 빌려 FAST가 환자의 응급처치와 수술준비를 할 수 있도록 사전 협약도 맺었다. 이른바 골든 아워(Golden Hour)내에 응급환자들이 의료진의 처치를 받은 후 헬기나 차량을 이용해 후송함으로써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정규동(육군소령) 진료부장은 “이 같은 다양한 응급처치 능력 구비는 병원의 첫 번째 정신인 강(强)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장병들의 전투력 강화를 위해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전우의 생명을 살려내려는 의지의 표출”이라고 설명했다.
신(信) 신뢰받는 의료 서비스 제공
정형외과 진료실. 진료실 밖으로 수십 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진료를 마친 환자가 일어나려는 순간 군의관이 먼저 “더 궁금한 거 없니?”라고 물었다. 병사는 머뭇거리다 이내 이것 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진행된 질문과 대답은 진료시간을 평균 3~5분 정도 길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진료를 마치고 나서는 병사의 표정은 훨씬 밝아 보였다.
이 병사는 “궁금한 게 있었지만 선뜻 물어 보지 못하고 일어나려는데 군의관이 먼저 물어봐 줘 너무 고마웠다”며 “친절한 설명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환자가 묻기 전에 군의관이 먼저 ‘궁금한 거 없니?’라고 묻는 것이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한 안종성(육군대령) 병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더궁거’ 운동이다.
이외에도 병원은 신뢰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처음 방문환자에게는 별도의 명찰을 착용하게 해 보다 세밀한 안내를 유도하는 ‘처음 방문환자’ 제도, 입원ㆍ수술환자의 치료경과 등의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통해 보호자에게 제공하는 해피콜 서비스, 장병과 군 가족의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을 위한 건강증진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군(軍) 강군으로서 전투준비 매진
병원 장병들은 매주 수요일이 되면 평시 업무로 실시하지 못한 각종 훈련을 종합해 실시한다. 특히 군의관들의 경우 전투외상치료(CTC : Combat Trauma Care) 콘퍼런스를 갖고 있다. 긴장성 기흉, 출혈, 기도폐쇄, 절단 등 전투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전투손상에 대한 연구과제를 발표하고 향상방안에 대한 토의를 진행한다. 이러한 연구활동은 군진의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의학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기본인 사격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전투현장에서 적을 제압, 안전성을 확보해야만이 적극적인 의무지원이 가능하다’는 마인드 때문이다.
이외에도 기본적인 체력단련을 위해 매일 오후 4시 이후(수요일 오후 3시 이후)에는 체육활동시간을 보장하고 있고 ‘MEDICUS’ 축구단을 창단해 소속감과 단결력을 증대시켜 더욱더 활기찬 부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병원장 안종성 대령- “단순한 치료보다 군인의 삶 전체 치료”
“군병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민간병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한 치료보다 환자들이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부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병원 장병들은 강·신·군(强信軍)의 정신으로 지금 이 순간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종성(육군대령) 국군양주병원장은 “군병원은 전투원들의 생명을 지키고 부상당한 장병들의 전투력을 신속하게 회복시켜 그들이 적의 도발을 일격에 분쇄할 수 있도록 강한 전사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며 “우선 강한 군대, 싸워 이기는 군인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병원장은 “여러 가지 사건과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군병원이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군병원의 품격과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군병원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병원장은 “전 장병이 의료인이기 전에 군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로 사기가 충천된 군인다운 모습을 갖춰 전투력을 강화시키는 군병원,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병원, 군병원다운 군병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2. 4. 19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