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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08) 육군26사단 화랑포병대대
막강 화력으로 敵을 격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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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사각 둘 넷 여섯” 초탄명중:육군26사단 화랑포병대대의 K-55 자주포가 목표물을 향해 사격을 실시하며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부대제공
포병은 직접 적과 대면해 전투하지 않지만 작전 수행 간 큰 역할을 담당한다. 방어작전 간에는 아군을 향해 접근하는 적을 조기에 차단, 격멸한다. 공격작전 간에는 기동부대의 공격을 적극 지원한다. 싸우기 전 적의 기선을 제압하고 아군의 피해를 줄여 ‘싸우기 전에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포병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육군26기계화보병사단 화랑포병대대의 역할이 그렇다.
FDC(Fire Direction Center·사격지휘소) 역할을 담당하는 K-77 사격지휘장갑차로부터 사격제원이 하달되자 K-55자주포 내부 장병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포탄과 신관이 결합, 장전됐다. 잠시 뒤 FDC에서 명령이 떨어졌다. “사격.”
육중한 모습을 자랑하는 포병의 주력 무기 K-55 자주포 18문이 연달아 불을 뿜었다. 그와 동시에 목표했던 적의 진지는 집중사격으로 풍비박산이 됐다.
사격을 마친 장병들은 다른 장소로 긴급 기동하기 시작했다. 적 공격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위치를 이동, 재사격하기 위해서다. 또다시 자리를 잡은 각 포반들은 사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격, 또 한번 적은 초토화됐다. 야전에서 벌어진 혹한기 훈련은 실전과 똑같았다. 모든 과정은 동일하게 진행됐다. 적의 피해 또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의해 상세하게 드러났다. 적의 상태는 그야말로 재기불능이었다.
이렇게 막강함을 자랑하는 화랑포병대대의 전투력은 ‘건강한 대대·준비된 대대·행복한 대대’를 목표로 진행 중인 밝은병영만들기 프로젝트가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계사년 뱀띠해를 맞아 대대에서 제작한 뱀주사위 놀이. 뱀주사위놀이는 병영 내 금지사항 20가지와 권장사항 30가지를 발췌해 만화형식으로 제시하고 금지사항을 했을 때는 뱀을 타고 일정 숫자만큼 후퇴해 처벌을 받고 반대로 권장사항을 했을 때는 포상을 받아 사다리를 통해 몇 간을 건너뛰어 최종지점인 ‘전역’에 먼저 골인할 수 있게 만든 보드게임이다. 그동안 알면서도 지키지 않았던 규정이나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해 오던 병영 내 악·폐습을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는 나부터 건전한 군 생활을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는 게 이 놀이를 해본 장병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뱀주사위놀이는 마치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노래 ‘강남스타일’처럼 안보·수송·보안 등 다른 버전으로 변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감사나눔운동도 한 축이다. 현재 시범 부대로 선정돼 병사들에게 행복과 감사바이러스도 전파하고 있다. 특히 그 일환으로 진행 중인 ‘감사미소(감사해, 사랑해, 미안해, 소중해)로 행복한 병영조성’은 사고의 전환, 즉 긍정적 사고를 활성화해 군 복무에 대한 인식을 바꿔 장병들의 군 생활을 활기차고 보람있게 가꿔 나가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군생활 또한 소중한 내 인생의 일부분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또한 매 분기 감사나눔 수료식을 통해 고마웠던 마음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수료식 말미에는 감사나눔 수료자 중 일부 장병들의 부모님이 깜짝 등장해 감동을 선사하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수료식 12-4기에 참여해 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홍용욱 상병은 “처음엔 휴가를 받을 목적으로 작성했지만 감사 일기를 작성하면서 저도 모르게 할머니에 대해 더욱 마음속 깊이 생각하게 됐다”며 “자꾸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다 보니 평소 생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대는‘TV 없는 생활관’을 조성해 TV 보는 시간을 줄이고 개인 여가를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동영상 제작, 패널토의, 단막극 공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방법을 통해 올바른 병영문화에 대한 장병들의 공감대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뷰] 대대장 이준호 중령 - “군대는 리더십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이자 장소”
안중근·이순신·강감찬·서희…. 대대 생활관에 가면 이러한 위인 40여 명의 이름을 모두 찾아볼 수 있다. 각 생활관의 명칭을 위인들의 이름을 따 만들었기 때문이다. 타 부대의 생활관과는 조금 다르다. 왜 그럴까?
대대장 이준호(43·육사51기) 중령은 “장병들에게 우리의 찬란했던 역사를 바로 알게 하는 동시에 위인들이 쌓아올린 업적을 통해 리더십도 키우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면에서 군 복무기간은 리더십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된다고 그는 힘줘 말했다.
갓 들어온 신병에서 병장까지 차례대로 과정을 거치면서 각각의 계급에 맞는 리더십을 익힐 수 있고, 이는 사회에 나가서도 작게는 자신에 대한 셀프 리더십부터, 회사에서 부하직원들을 지휘하는데 그대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병영 내에서 역할에 대한 관심도 새로 들어오는 전투원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전역해 사회에 복귀, 기여하는 방향으로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 중령은 장병들을 위한 병영의 리더십을 아카데미화함으로써 새로운 군대교육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데 더욱 노력을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주형, 2013. 3. 1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