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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90) 육군수도군단 화생방대대
군단 유일의 대화생방테러작전 지원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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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육군수도군단의 화생방작전을 지원하는 유일한 부대인 화생방대대 장병들이 K-221 장갑형 발연차가 연막을 내뿜는 가운데 가상의 적진을 향해 돌격하고 있다.
지난 14일 육군수도군단 화생방대대 연막중대의 전술훈련이 한창인 인천 강화의 한 훈련장. 최대건(대위·학사49기) 연막중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언덕 아래에서 연막선을 점령한 K-221 장갑형 발연차와 차량형 발연차 후미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와 시야를 가렸다.
잠시 후 이번에는 까만 연기가 솟았다. 적의 시야뿐 아니라 적 감시장비까지 차단할 수 있는 차폐제가 들어 있는 첨단 연막이었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발연차들이 뿜어내는 연막 때문에 훈련이 진행된 골짜기 일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연막의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연막중대 1개 소대가 차폐할 수 있는 범위가 1㎞×2㎞에 달한다니 흔히 볼 수 있는 보병의 연막통이나 중대·포병의 연막탄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차장(遮障)이었다.
▲ 기동부대 연막작전 지원하는 ‘연막중대’
이처럼 기동부대의 연막작전을 지원하는 ‘연막중대’라는 흔치 않은 부대를 보유한 수도군단 화생방대대는 화생방 작전을 지원하는 군단 유일의 부대다. 도하작전 등 주요 작전 성공에 기여하는 연막임무를 수행하고, 작전지역 화생방테러와 유독가스 누출 사고 시 화생방 작전은 물론 국가급 주요 행사의 대화생방테러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대대는 교육훈련과 부대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임무수행의 기본이 되는 체력단련. 우선 부대 운영을 ‘오전은 교육훈련, 오후는 체력단련’으로 간소화했다. 또 장병 개인별 목표를 분기별로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입력하고 운동하는 ‘함께 뜁시다’ 캠페인을 벌인 결과 올 1분기 평균 106%를 달성하며 목표를 초과했다. 장병 30여 명은 체중이 10~20㎏씩 줄어 몸짱이 되는 다이어트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이와 함께 최정예 화생방 주특기 ‘왕’인 베스트팀을 선발하고 군단 화생방 작전을 책임지는 명품 화생방교관과 요원을 양성하는 교육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전반기 수도권 화생방테러에 대비하는 화생방신속대응팀이 2회 연속 전 육군 최우수부대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열렸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작전의 대화생방테러작전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훈련을 해도 밝은 병영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래 위의 성이 될 수밖에 없는 법. 대대는 군 생활의 기본을 강조한 군단의 ‘5S+2’ 실천의 선봉부대가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알콩달콩! 무박 데이’ 등 안전·병영문화 정착
5S+2란 5가지 시스템(주간훈련예정표 실천, 일과표 준수, 분대 건제유지, 내무생활 임무분담제, 상향식 일일결산)과 2가지 준수할 사항(병영생활 행동강령 준수, 음주문화 혁신) 등 군인의 기본을 지키자는 운동.
지난달 ‘5S+2 실천 창작극 경연대회’를 실시한 것을 비롯해 지난 설에는 작전 필수인원을 제외한 전 장병들이 ‘알콩달콩! 무박데이’를 즐겼다. 무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 이벤트에서 장병들은 심야영화를 보거나 노래방과 사이버지식정보방을 밤새워 사용하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꽉 짜인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휴일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대대는 무박데이가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오는 추석연휴 때도 같은 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대는 반기에 한 번씩 소대장 주관으로 1박2일간의 ‘소대 힐링캠프’를 열도록 하고 있다. 소대원들이 가장 피로하고 화합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기에 문화·체육활동과 단결 회식을 진행해 장병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덕분에 지난 2월 군단이 실시한 안전·병영문화 혁신 정착 및 체감 설문조사에서 최고 수준의 결과를 얻기도 했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알콩달콩 孝 프로젝트’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모님께 효도편지를 부치고 정성이 가득 담긴 감사선물 보내기를 권장하는가 하면 외박이나 휴가 때 부모님 발 씻겨 드리기, 부모님 안아 드리기 등 실천할 과제를 제시해 병영의 힐링이 가정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터뷰] 육군수도군단 이은상 화생방대대장 - “알콩달콩 부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함께, 자랑스럽게, 즐겁게 그리고 알콩달콩 생활하는 부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육군수도군단 이은상(중령·학군34기) 화생방대대장의 지휘철학에는 군에서는 듣기 어려운 용어가 들어 있다. ‘알콩달콩’이 그것.
“지위 고하를 떠나 우리 장병들이 아름답게 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알콩달콩’입니다. 알콩달콩 지낼 수 있어야 전투력도 창출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지휘서신이나 훈시에서도 ‘알콩달콩’이란 용어를 자주 언급하는 이 중령은 그만큼 병영문화혁신에 관심이 많다.
“병영문화혁신의 기본은 부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심에서 나온 것이 ‘알콩달콩! 무박데이’나 ‘소대 힐링캠프’ 같은 행사죠. 단순히 쉬는 행사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소대장과 병력의 교감이 대대 전투력의 기초인데 힐링캠프는 더없이 좋은 교감의 장이 됩니다. 무박데이의 효과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군인의 기본을 강조한 ‘5S+2’ 실천 역시 병영문화혁신과 강한 전투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적격이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천법인 체력단련은 장병들과 함께 땀을 흘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밀감이 높아지고 허약하거나 뚱뚱한 장병들 체력도 좋아지더군요. 체력이 좋아지니 자신감이 생겨 부대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병영문화혁신과 강한 교육훈련이 두 갈래의 다른 길이라기보다 한데 어우러져 가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중령의 목표는 명확하다.
“우리 부대를 전 군에서 가장 우수한 화생방대대, 전투력이 가장 강한 부대로 만드는 겁니다. 쉼 없이 체력을 단련하고 임무수행을 위한 교육훈련과 부대관리에 만전을 기하면 문제없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5. 5. 19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