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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8) - 육군부사관학교 교육단

부사관 양성 60년 … 전투력 발휘 중추로 우뚝

[ 사진설명 ] 부사관 교육생들이 K3 기관총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더욱 몸을 움츠리게 하는 2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시 육군부사관학교 기관총 훈련장.

“충성! 정통해야 따른다!”라는 교육생들의 힘찬 구호가 지축을 흔들었다. 교육생들의 열의와 패기는 부사관이 우리 군 전력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꽃샘추위를 무색게 했다.

“기관총 표적 확인, 노리쇠 후퇴 고정, 조정간 안전, 탄약장전, 덮개 닫고 조준, 격발! 땅 따아앙 따당 땅!”

이날 기관총 사격장에서 만난 부사관 교육생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매서운 눈빛에서는 정예 부사관이 되기 위한 치열함이 묻어났다. 기관총 조작 및 사격방법 숙달, 병 지도능력 배양을 목표로 실시되는 기관총 교육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이론 및 장비 조작, 영점ㆍ실거리 사격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을 통해 교육생들은 연발로 기관총 사격을 해 보며 전장에서 어떤 임무든지 수행 가능한 전투프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었다.

▶ 120만 부사관의 영원한 모교

육군의 핵심전력인 정예 부사관을 양성하며 국가안보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 온 육군부사관학교 교육단은 6ㆍ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3월 1일 부산에서 창설돼 누란지위(卵之危)에 처한 조국을 수호하는 데 앞장서며 국가 발전과 운명을 함께해 왔다.

‘창끝 전투력의 핵심’인 부사관의 역사는 독립운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1904년 육군 연성학교가 창설돼 사격·체조검술을 가르치며 하사관을 양성하기 시작한 것. 광복 후 1951년 부산에서 지금 부사관학교의 모체가 되는 육군하사관학교가 창설됐다. 1955년 해체돼 각 사단ㆍ군단별로 하사관을 양성하게 된다. 이후, 부사관 양성에 전문화된 학교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돼 1961년 제1하사관학교, 1966년 제2하사관학교, 1973년 제3사관학교가 창설돼 운영되다 1981년 지금의 부대로 통합되면서 명칭도 육군하사관학교로 개칭됐다. 2001년에는 부사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정립되면서 학교 명칭도 육군하사관학교에서 육군부사관학교로 변경돼 부사관의 위상과 긍지를 더욱 높였다.

부사관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선배 부사관들의 희생정신을 본받기 위해 2001년 제1회를 시작으로 육탄 10용사상 시상식을 거행해 오고 있으며 2002년부터는 여군학교로부터 여군 부사관교육을 전환받아 명실공히 120만 현역 및 예비역 부사관의 영원한 모교이자 탄생지로 자리잡게 됐다.

▶ 진정한 전투프로의 탄생지

육군부사관학교 교육단은 연간 1만여 명이 넘는 전투프로, 부사관이 탄생하는 곳이다. 학교는 현재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형 부사관 육성을 목표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학교교육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장병정신교육 강화는 물론 조건반사적 소부대 전투기술 숙달 및 병 기본훈련 지도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특히 전투훈련과제를 병영생활과 융합시키는 야전과 연계된 고효율 생활화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전투형 강군 육성에 기여하는 부사관 교육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병사들을 직접 지휘하는 창끝 전투력의 책임자, 강한 전투부사관을 만들기 위해 부사관학교는 올해 교육체계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서 부사관의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고, 부사관을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전투기술의 3박자를 겸비한 진정한 전투프로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개선안에서는 특히 양성교육에 있어 각 교육과정별 유사과목을 통폐합하고 핵심과목을 집중교육해 병 개인 훈련의 지도능력 구비와 교관능력 강화는 물론 실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예 전투부사관을 육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전투기술 위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병 지도능력 구비를 위한 교수법 이론 및 기법교육을 추가하는 것은 물론, 교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반복 숙달과 전투의 기본원리 이해 및 실제상황 적용 훈련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장교 양성교육 대비 상대적으로 교육시간이 부족한 점과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가용시간이 부족한 점을 고려,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기간 연장의 측면에서 토요 휴무제를 올해부터 적용하지 않고 있다. 토요일에도 전투수행 필수과목 및 교관화 과목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병 지도능력을 구비하는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지금 당장 전투현장에 투입되더라도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전투전문가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 또 다른 60년을 위한 힘찬 도약

부사관은 육군 간부의 56%를 차지하며 병 개인 훈련 및 소부대 전투지휘, 부대관리의 전문가로서 21세기 전투형 선진강군의 주역 역할을 하고 있다. 전투형 야전부대 육성을 위한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서 장교와 병을 잇는 허리 역할을 해 나가는 부사관을 책임지는 곳이 바로 육군부사관학교다. 이러한 학교의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증명하듯, 지난 1월에 대통령 휘호를 수여받았다. 이번 휘호 수여는 창설 60주년을 맞이해 선진강군 육성을 위한 전투력 발휘의 중추인 부사관들을 격려하고 사기앙양과 위상 제고 차원에서 추진된 것. 이명박 대통령은 ‘군(軍) 전투력 발휘의 중추!’ 라는 휘호를 써서 학교에 하사했다.

지난 60여 년간 육군이 강한 군대 따뜻한 육군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사관이 허리와 같은 버팀목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부사관은 우리 군을 떠받치고 있는 튼튼한 기둥으로서 강한 전투형 부대 육성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교육단장 성오경 대령- “전투형 강군 육성에 선봉장 될 것”

우리 부사관학교는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서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소부대 전투전문가, 정예 부사관을 육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령 시절 실무과장과 교육대장으로 근무했던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다시 교육단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다는 성오경(학군 24기ㆍ사진) 대령은 평소 부사관이 강해야 군대가 강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지휘관이다.

성 단장은 “부사관은 장교의 아랫사람이나 심부름꾼이 아닌 소부대 지휘자로서 병 기본훈련 교관, 소부대전투 전문가, 전투ㆍ주특기의 달인이 돼야 한다”며 “이런 지휘철학 아래 정규 교육시간에 실시하는 전투긴요과제 숙달훈련은 물론 자유시간, 주말과 휴일 등 가용한 모든 시간을 활용해 사격술예비훈련, 화생방 보호장비 착용, 체력단련 등 생활화 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전투형 강군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 단장은 “초임 부사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병보다 우위의 체력과 개인화기 사격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개인별 수준을 고려해 체력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으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격술예비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모든 교육생이 사격훈련 100% 합격과 사격술에 대한 자신감을 부여해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성 단장은 “육군부사관학교는 120만 현역 및 예비역 부사관의 모교로서 연간 1만3000여 명의 부사관을 배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군사교육기관”이라며 “육군 전력의 중추인 부사관을 육성하는 학교의 중심에 바로 교육단이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성 단장은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의 부사관학교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교범이고 내가 가르친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교육하고 훈육한다”며 “육군의 자부심이며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로서 부사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투형 강군 육성에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1. 3. 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