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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27) 육군군수사령부 11탄약창
연중 전투준비태세 유지…‘명품 탄약창’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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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급조폭발물 처리 시범에서 폭탄이 맹렬한 기세로 폭발하고 있다. 부대제공
‘총 없이 전쟁터 간다’는 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빠트린 채 어떤 일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던지는 핀잔이다. 그만큼 군인에게 총은 분신처럼 중요한 것. 하지만, 탄약이 없다면 총도 한낱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 이처럼 중요한 탄약을 보급하고 저장하며 처리까지 하는 부대가 육군군수사령부 11탄약창이다. 육군군수사령부 예하에는 탄약지원사령부가 있고 그 예하에는 전국 9개의 탄약창이 있다. 그중 11탄약창은 탄약창 중 가장 최근인 1991년 창설된 탄약창이면서 첨단 정보체계와 과학화된 시설을 바탕으로 탄약창의 3대 임무라 할 수 있는 탄약의 보급·저장·처리까지 탄약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첨단 정보체계·과학화된 시설 바탕 보급·저장·처리까지 3대 임무 담당
▲ 탄약 보급
우선 탄약의 ‘보급’을 위해서는 완벽한 탄약지원만이 전승의 초석이라는 신념 아래 양질의 탄약을 육로는 물론 철로와 항공로를 이용해 적시에 지원하고 있다. 또 전·평시 대량의 탄약을 수입하거나 신속하게 전방부대로 보급하기 위해 부대 안에 철로가 설치돼 있다. 언제든 화물열차가 부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한 ‘역변시설’을 갖춘 것이다.
▲ 탄약 저장
탄약을 최적의 상태로 ‘저장’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저장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불발탄이 발생하면 심각한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부대는 확보한 탄약을 온도 유지와 화재예방, 파편억제 기능이 우수한 이글루형 탄약고에 저장해 확보한 탄약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때 부대는 전 육군이 보유한 모든 탄약에 대한 재고 통제 임무를 수행하면서 탄약의 성능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 과학적 검사도 병행한다. 또 정비공장을 운영하면서 불량 탄약을 사용 가능한 탄약으로 원상복구시키는 탄약 정비 활동도 하고 있다.
‘탄약 없이는 단 1초도 싸울 수 없다’ ‘새마음 512운동’…건강한 부대 조성
[ 사진설명 ] 육군11탄약창 장병들이 철도보급수송훈련에서 유압 크레인을 이용해 화물열차에 탄약을 싣고 있다. 부대제공
▲ 탄약 처리
일반인들에게 가장 생소한 것은 탄약 ‘처리’ 임무. 의도하지 않은 시기·장소에서 터지면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탄약인 만큼 탄약을 보관·보급하는 것 못잖게 제 기능을 잃은 탄약을 안전하게 터뜨려 위험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것이 바로 탄약 처리다. 11탄약창은 우리 군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의 폭발물 처리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6·25전쟁 당시 발생한 불발탄, 평시 사격이나 저장 중 발생한 불량 탄약을 처리한다. 부대는 경계와 시설 방호를 담당하는 경비대와 전·평시 탄약을 취급하는 탄약대로 구성되는데 폭발물처리반(EOD)은 불발탄이나 유기·매몰탄약, 불량탄약 처리 임무와 함께 책임지역 내 폭발물 처리와 대테러 지원업무까지 도맡고 있다.
위험한 탄약을 다루는 부대인 만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임무수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부대, 화합·단결된 병영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노력이 ‘새마음 512운동’. 하루에 다섯 가지씩 감사한 일을 찾고, 일주일에 한 번은 선한 일을 하며, 한 달에 좋은 책 두 권을 읽는 운동을 통해 상호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건강한 부대를 만들며 더 나아가 적극적인 임무수행을 유도하는 운동이다. 1경비중대 이준규 일병은 “생활관 안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처음에는 억지로 감사할 일을 찾았는데 이제 습관이 되면서 생활관 분위기가 좋아지고 선후임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고 512운동의 효과를 전했다.
부대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부대원들이 임무수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 탄약정비대 ‘한마음’ 분임조가 올해 대전광역시 품질분임조 경영 혁신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는 등 업무 효율화를 위한 아이디어와 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범열(소령) 지원통제과장은 “‘전장에서 물은 없어도 일주일을 버틸 수 있지만, 탄약 없이는 단 1초도 싸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면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충성하는 조직문화를 바탕 삼아 전·평시 완벽한 탄약지원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설명 ] 낡은 탄약보관 팔레트를 정비하는 11탄약창 장병들.
[인터뷰] 성현모 육군11탄약창장 - “즐거운 조직문화 만들어 완벽한 탄약지원태세 확립”
“‘오늘은 어떤 신 나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란 기대로 인해 출근이 즐겁고 기상이 기다려지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전승보장을 위한 완벽한 탄약지원태세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성현모(대령·학군25기) 육군11탄약창장은 조직문화 혁신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 그것 없이는 어떤 임무도 제대로 이뤄내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다섯 가지 일을 감사하고, 일주일 한 번은 선한 일을 하며, 한 달에 두 번 이상 좋은 책을 읽도록 하는 ‘새마음 512운동’에 누구보다 열성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단순히 ‘분위기 좋은’ 부대를 만들기 위해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이 중심이 돼 단합되고 융화된 분위기가 형성돼야 기본과 원칙을 잘 지키고 조국에 충성하는 임무 중심의 부대 기풍을 자연스레 정착시킬 수 있습니다. 좋은 조직문화는 완벽한 임무수행의 기초인 셈이지요.”
성 창장이 11탄약창에 부임한 것은 올 1월. 1년의 반을 훌쩍 넘어선 지금, 조직문화 혁신의 효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국방부의 전비태세 불시점검 결과 우수한 평가를 받는가 하면 육군군수사가 실시하는 전투준비태세 평가 결과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휘관이 계급과 조직만 갖고 지휘통솔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自勝)이란 말이 있잖습니까. 상하가 한마음 한뜻이 돼 단결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뜻이지요. 이처럼 부대 단결을 저해하는 부조리와 불필요한 행정을 없애고 창장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장벽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때 절로 지휘통솔이 이뤄질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등병부터 창장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이 기본에 충실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충실히 해내도록 함으로써 우리 부대를 연중 전투준비태세가 유지된 명품 탄약창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3. 8. 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