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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62) 육군3보급단
3대 키워드 창의·변화·혁신로 저비용·고효율 보급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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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2013 최우수 군 책임운영기관에 선정된 육군3보급단의 유류시험실에서 직원들이 비축·조달 유류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책임운영기관 평가 2013년 ‘최우수’ 선정
피지원부대의 70%가 전방 전투부대일 정도로 야전의 작전지속능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대, 육군 유일의 간부 피복 택배판매 부대, 해외파병물자 항공보급지원 부대, 특수무기 수리부속 보급 부대. 지난달 발표된 2013년 군 책임운영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육군3보급단의 역할이다. 2011년 군 책임운영기관 지정과 함께 인원이 30%나 감축됐지만, 임무수행만큼은 어떤 부대보다 야무지게 해낸 덕분에 ‘최우수’ 평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3보급단이 처음부터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것은 아니었다. 군 책임운영기관으로 출범한 지 2년이 넘도록 조직은 이전과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돼 효율성이 떨어졌고, 구성원 개개인도 관행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혁신 마인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을 끊은 것은 지난해 2대 단장으로 취임한 장동원 대령.
창의 직위공모제 첫 도입업무개선 성과 창출
장 단장은 우선 구성원들의 의식을 개혁하는 데 주력했다. ‘창의·변화·혁신으로 저비용 고효율화를 실현하는 3보급단’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기관원 의식개혁을 위한 비전 업무제도를 추진한 것. 이를 통한 업무개선으로 성과창출을 유도하고 일상 업무도 창의·변화·혁신의 시각으로 접근해 개선하도록 했다.
또 군 최초로 ‘직위공모제’를 도입했다. 업무 난이도를 고려해 직위를 분류한 후 비선호 직위는 인센티브를 제시한 가운데 공모를 통해 적격자를 선발함으로써 경영목표를 달성하도록 한 것이다.
모두가 동참하는 업무발전 브레인스토밍도 큰 도움이 됐다. 브레인스토밍 결과 실행 가능한 발전과제 44개가 선정됐고, 이를 통해 전사적 부대발전 전략토의로 업무개선을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품질분임조T/F·성과관리T/F·직무분석T/F 등 전문 T/F를 구성해 효율적인 조직관리도 이뤄냈다.
변화 유류시험 시스템 개선 ‘소통하는 기관’ 운영
군 유류시험에 대한 KOLAS(한국인정기구·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인정 추진도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사안. 군은 정유업계에서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지만 정유업계는 기름 성분이나 빙점 등에 대한 군의 유류시험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3보급단은 자체 유류시험의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 국제기준의 유류시험 시스템을 도입, 품질경영을 이룬 후 KOLAS 인정을 추진했고 이달 중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 사진설명 ] 육군3보급단 직원들이 물류시설 개선으로 저장 공간을 대폭 늘린 창고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혁신 창고 저장방식 첨단화물류대상 연속 수상 등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얻은 업무혁신과 대외 수상 실적은 눈부시다.
먼저 물류저장 혁신을 통한 효율화로 성과를 극대화했다. 부지·예산 등의 문제로 물류창고를 새로 짓기 어렵자 창고 내에 신형 저장랙과 중이층랙을 설치하는 등 저장 방식을 첨단화한 것. 덕분에 물류창고 저장 공간을 8466㎡에서 1만958㎡로 크게 늘렸고, 이 정도 공간을 신축하는 데 드는 비용 3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한국물류대상에서 군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의 개가를 올렸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품질분임조 경연대회 인천지역대회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우승했고, 전국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경영혁신을 위한 비전 업무제도 추진으로 각종 제안 실시율도 2012년 52건에서 지난해 300건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다. 고객관계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소통하는 기관’ 운영 역시 결실을 봤다. 보급품을 보낸 후 잘 받았는지, 하자는 없는지, 받는 과정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해피콜 제도가 대표적인 경우. 보급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활발하게 개선사항을 건의한 외부 고객을 우수고객으로 포상하는 제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원경(예비역 소령) 경영혁신실장은 “SNS를 활용한 실시간 소통, 토요 근무제,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감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며 고객관계관리(CRM)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인터뷰 ] 장동원 단장 - 기관평가 ‘최우수’ 영예 2년 연속 선정 노릴 것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국방부의 군 책임운영기관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은 육군3보급단의 장동원(대령·육사40기) 단장은 평가 결과를 들었을 때의 첫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3보급단은 2011년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된 후 매년 평가 때마다 하위권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모든 구성원이 정말 열심히 일한 건 사실이지만 5~6위만 해도 잘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우수’라니 믿어지지 않았던 거죠.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준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장 단장은 뛰어난 성과를 거둔 첫 번째 원동력으로 정신교육을 통한 의식개혁을 꼽았다.
“우리 군이 책임운영기관에 갖는 기대 수준은 일반 부대와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직원들은 아직 그에 대한 자각이 부족한 편이었지요. 그래서 부임 후 한동안 직원들에게 서운한 얘기도 많이 하고 고정관념을 타파하면서 매일 한 가지라도 변화할 것을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비전 제시를 위한 정신교육에 공을 들였죠.”
장 단장은 ‘하면 된다’라는 지휘철학을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목표가 우리에게 부여됐는지, 어떻게 그것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정서적으로 호소했다고. 몇 년 전 개인적으로 큰 시련을 극복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설득한 것도 힘을 발휘했다.
“첫 목표를 2013년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인천지역대회 우승으로 잡았습니다. 이전에 2년 연속 탈락했던 대회였죠. 그때 우승한 후부터 직원들의 머릿속에 ‘하면 된다’라는 의식이 뚜렷하게 자리 잡게 됐습니다.”
장 단장의 다음 목표는 2년 연속 최우수 기관 등극.
“올 한 해 동안 최우수 기관이라는 평가에 부끄럽지 않은 부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내년에도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4. 6. 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