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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23) 국제평화지원단

파병부대 시작부터 끝까지 전담 특전사 고유 임무도 완벽 소화

[ 사진설명 ] 국제평화지원단 장병들이 파병임무수행에 대비해 파병전술과제를 숙달하고 있다.

2013년 7월은 국제평화지원단 장병들에게 특별한 달이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부합하는 국제평화유지활동을 보장하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파병요청에 적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파병전담부대로 출범한 국제평화지원단이 1일 창설 3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올 7월은 우리나라가 유엔 가입 후 최초로 유엔 PKO(평화유지활동)의 일환으로 ‘상록수부대’라는 이름 아래 516명의 공병대대원을 소말리아에 파견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 국군 유일의 파병전담부대

국제평화지원단 부대 마크에는 작은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우리 군에는 저마다의 특색을 뽐내는 부대 마크가 많지만, 태극기가 그려진 부대는 국제평화지원단이 유일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군인이라는 자긍심이 배어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상징인 셈이다.

3년 전 이맘때 창설된 국제평화지원단은 국가 차원에서 파병을 결정하면 1개월 내에 파병할 수 있도록 즉응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주임무다. 부대원 전체가 잠재적인 파병후보인 셈이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등 상대적으로 임무수행 난도가 높은 지역에는 국제평화지원단 예하 부대가 수시로 파견된다. 그 결과 부대원 중 파병 경험을 가진 장병들이 절반을 넘어선다.

다른 해외파병부대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국제평화지원단의 임무다. 2011년 5월 영내에 준공된 해외파병교육센터에서는 파병부대 장병 수백 명을 한꺼번에 수용해 교육할 수 있다. 이곳에서 교육받고 파병되는 인원만 연간 2400여 명에 달할 정도. 해외파병부대가 파병 전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교관을 섭외하거나 교육장소를 제공하는 것도 국제평화지원단의 몫이다. 파병 후 귀국한 장병들 역시 이곳으로 와 임무를 마무리한다. 해외파병 임무는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시작해 국제평화지원단에서 끝나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초임 특전 부사관들에게 국제평화지원단은 전입희망 1순위 부대 중 하나다. 당연히 부대원들은 부대에 대해 강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동명부대 13진으로 이달 말 레바논에 파병될 예정인 작전 3중대 14팀 허원녕(상사) 부중대장은 “모든 부대원이 조국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파병 전 강인함과 매너, 정확성, 책임감과 정직성까지 두루 갖춘 국가대표 장병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특전사 임무수행은 기본

국제평화지원단 장병들이 잠재적인 해외파병 인원인 것은 분명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의 특전요원들이다. 이들의 교육훈련 일정표에서 파병 현지 언어나 민사작전에 필요한 이른바 ‘말랑말랑한’ 교육만큼 뛰고 쏘고 정신력을 가다듬는 ‘강한’ 훈련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특전요원으로서의 기본기가 탄탄하게 갖춰지면 단기간에 파병지역에 대한 교육을 습득할 수 있다고 부대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제평화지원단은 장병들이 파병전술과 특수작전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게 교육훈련 주기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훈련한다. 실제로 파병이 결정되면 파병 직전 수개월 동안에는 자대 교육과 소집교육 등을 통해 파병전술을 100%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만, 파병 후 복귀하면 수개월 동안 국내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해외에 파병되더라도 국내에 전투력을 집중할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특전요원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강섭(중령) 부단장은 “파병을 준비하지만, 특전사 예하 특수전여단으로서의 고유 임무와 파병 임무를 모두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 부대가 바로 국제평화지원단”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설명 ] 국제평화지원단 장병들이 파병임무수행에 대비해 파병전술과제를 숙달하고 있다.

[인터뷰] 최한오 국제평화지원단장 - “SMART한 장병 양성이 목표”

“세계 최강의 스마트(SMART) 평화지원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단어 뜻 그대로의 스마트함뿐만 아니라 강하고(Strong), 매너(Manner)와 정확성(Accuracy), 책임감(Responsibility), 정직(Truth)의 덕목을 갖춘 장병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지요.”

최한오(대령·육사41기) 국제평화지원단장은 해외 파병의 베테랑이다. 이라크 자이툰부대 대대장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크부대장으로 두 차례, 그것도 가장 힘들다는 1진으로 파병을 경험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누구보다 현지에서 필요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교육·훈련하고 지원한다. 그런 최 단장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바로 ‘매너리즘’.

“국제평화지원단 장병이 되면 누구나 해외로 파병되는 것이 아니라 파병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원이 모인 곳이 국제평화지원단입니다.”

얼핏 비슷한 말처럼 들리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국제평화지원단의 일원이 되면 자동으로 파병된다는 자만심을 경계하고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최상의 능력을 갖춘 인원만이 국제평화지원단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리라. ‘군인으로서의 기본을 갖추는 것’도 최 단장이 강조하는 사항이다.

“국제평화지원단은 특전사 예하 부대입니다. 따라서 모든 장병은 특전요원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죠. 제식부터 정신력·전투기술·팀워크 등 강한 군인으로서의 토대가 탄탄해진 후에 파병지역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군인의 기본을 강조하기 위해 최 단장은 ‘솔선수범’으로 부대를 이끌고 있다. 함께 달리고 훈련한 덕분에 20대 장병 못잖은 체력을 자랑한다.

“지난 20년간의 파병을 통해 한국군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한국군의 파병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해외파병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지요. 해외에서 실전상황을 경험하는 장병이 많아질수록 우리 군의 전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우수 장병이 해외파병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 : 국방일보김가영. 사진 <국제평화지원단 김종각 상사>, 2013. 7. 2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