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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92) 해군2함대사령부 전비전대
해군2함대 내 모든 교육·훈련·평가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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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해군2함대사령부 전비전대 관찰관의 지도 아래 2함대 장병들이 소화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부대제공
“기관실 E급 화재 발생! 소화반 배치!”
지난 2일 해군2함대사령부 전비전대 육상훈련대대 소화훈련장. 빨간 챙의 모자를 쓴 전비전대 관찰관이 화재 상황을 하달하자 훈련의 주인공 제주함 장병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방호복을 착용한 장병들이 대형 창고 형태의 철제 건물 남·북편에 소화 호스를 잡고 도열하자 관찰관들이 장병들의 전신에 물을 뿌렸다. 소화훈련 중 화상을 우려해서다. 때 이른 추위에 차가울 법도 하건만 누구 하나 몸을 움츠리지 않았다.
마침내 관찰관이 문을 열자 시커먼 연기와 함께 뜨거운 불길이 문밖까지 번져 나왔다.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소화 호스를 들고 한 걸음씩 내부로 진입한 장병들은 이론교육과 예행연습으로 숙달한 대응절차에 따라 화재를 진압해 나갔다. 관찰관과 장병들의 얼굴이 시커먼 그을음과 땀으로 뒤범벅될 무렵 소화훈련은 완벽하게 종료됐다.
박영민(준위) 육상훈련3반장은 “함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상황을 시나리오 없이 무작위로 부여해 실전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며 “훈련은 불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고 자신감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완벽한 전비태세 구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첨단 무기체계? 보급? 정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교육·훈련이야말로 최고의 ‘무기’가 아닐까 싶다. 전쟁은 결국 ‘인간’인 군인이 수행하기에 제아무리 뛰어난 무기체계와 장비라도 철저한 교육훈련이 없으면 모두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해군2함대사령부 전비전대는 함대 내 모든 교육·훈련을 계획·집행하고 평가와 결과 분석까지 담당하면서 1·2연평해전부터 대청해전에 이르기까지 승전의 역사를 쓰고 있는 2함대를 굳건히 뒷받침하고 있다.
2전비전대는 1984년 2월 28일 창설된 505전비전대를 모태로 한다. 전대는 전대본부 아래 전술훈련대대·해상훈련대대·육상훈련대대 그리고 인천해역방어사령부 훈련을 전담하는 인천훈련대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전술훈련대대는 해상전투단, 전투전대, 함정의 작전·전술기량 숙달을 목적으로 시뮬레이션 장비 ASTT(Action Speed Tactical Training)를 활용하는 연중 재박훈련을 지원·평가한다. 또 해상훈련대대는 함정에 관찰관들이 동승, 적 도발 상황을 가정한 전투배치훈련, 인명구조훈련 등을 실제 집행한다. 수리를 마친 함정의 전비태세를 확인하고 미흡한 훈련을 보충하는 환기·취역훈련부터 포술 요원을 평가, 함정 정비상태 검열을 통해 함정 전투력을 보존하고 해상 사격훈련을 관찰·분석·평가하는 일도 해상훈련대대 관찰관들의 역할이다. 육상훈련대대는 소화·방수·화생방 훈련을 통해 장병들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전투력 향상을 위한 육상 소병기 사격훈련을 집행, 관찰한다. 특히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전대본부 예하에 ‘대잠지원반’을 편성하고 대잠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함정 대잠지도방문, 해상대잠훈련 결과 분석과 전술토의 등의 업무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런 연간 일정 중에서도 동계작전 대비태세 기간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2전비전대 모든 장병들이 가장 바쁜 시기다. 매년 4~6월과 9~11월 이뤄지는 서해 꽃게 작전에 대비해 완벽한 전비태세를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사관 중 교육성적이 우수한 인원으로 가려 뽑아 구성한 150여 명의 관찰관은 이 기간에 완벽한 전비태세 구축에 심혈을 기울인다. ‘출동·수리·대기’ 사이클로 돌아가는 함정 운영 일정에 따라 필요하면 주말·휴일에도 교육·훈련과 평가를 하고 서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도서지역 부대를 찾아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춘원(상사) 해상2반 조타관찰관은 “모든 관찰관이 2함대 전비태세 구축의 선도자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올해 동계 중에도 완벽한 전비태세 구축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 사진설명 ] 화생방훈련. 부대제공
[인터뷰] 이대복 전비전대장- “중요한 것은 실전성 전술개발에도 역점”
이대복(대령·해사 37기) 해군2함대 전비전대장에게 부대 운영의 핵심을 묻자 즉시 답이 돌아왔다. 1·2연평해전부터 대청해전까지 6·25전쟁 이후 우리 군에서 가장 많은 실전경험을 쌓은 부대 소속 지휘관다웠다.
“이론, 훈련도 중요하지만, 실제 전투에서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지요.”
이런 이유로 이 전대장은 교육·훈련 외에 전술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교육·훈련 및 평가는 그야말로 ‘기본’이죠. 이 외에 2함대 책임지역의 작전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만큼 그에 맞게 전술을 개발하는 것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 전대의 임무입니다.”
전자전, GPS 교란 등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부터 기동방식 등을 효율적이면서도 예측 불가능하게 변경하는 것까지 전술 개발의 폭은 광범위하다. 개발 방식이 지극히 유연하고 신속한 것은 또 다른 특징. 전술상 문제점을 발견하면 전술토의를 하고 상급부대 보고와 부대 내 전파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한다. 상급부대 보고와 교리 수정 등에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작전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도탄전·대잠전·전자전, 반잠수정 공격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보완합니다. 지금 당장 서해로 나가 적과 맞서는 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또 새로운 전술을 개발하면 함정이나 기지를 찾아가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지 일일이 확인합니다.”
자신도 전술토의에 직접 참여해 전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 전대장은 교육·훈련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동계작전태세 기간이면 모든 전대원이 완벽한 전비태세 구축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밤낮·주말 구분 없이 일합니다. 승리를 위한 최고의 무기는 교육·훈련인 만큼 교육·훈련의 중요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2. 11. 8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