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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41) 육군3사단 혜산진연대
최선봉 입성 전통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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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6·25전쟁 당시 한중 국경선인 ‘혜산진’에 최선봉으로 입성한 전통을 자랑하는 육군3사단 혜산진연대 장병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 GOP 철책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부대제공
지난달 30일은 육군3사단 혜산진연대의 애칭이 탄생한 날이다. 1946년 2월 18일 창설된 부대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낙동강 전선을 끝까지 사수하다 총반격작전을 개시, 50년 11월 30일 한중 국경선 ‘혜산진’에 최선봉으로 입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혜산진을 연대 애칭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부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모든 장병들이 추위 속에서도 땀 흘리는 혜산진연대를 찾았다.
▲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찾아서
부대에 있어 혜산진 최선봉 입성은 빛나는 전통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6·25 당시 조국수호의 선봉장 장경순 중령, 피의 고지 탈환의 영웅 김갑태 중령, 748고지 탈환의 선봉장이었던 김왕호 중령, 형산강 전투에서 살신성인한 연제근 이등상사, 적 탱크잡이의 명수로 이름난 이명수 상사, 김일성고지 전투의 영웅 김일문 일병 등 수많은 전쟁영웅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전후 GOP부대로서 총 39회에 걸쳐 북한군의 도발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적 139명을 사살하는 등 무장공비 토벌작전 전과 또한 화려하다. 1992년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투한 적 3명을 전원 사살한 5·22완전작전을 수행해 GP·GOP 완전작전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97년에는 적 14명이 아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무시하고 무력도발을 자행하자 즉각 대응사격, 아군 피해 없이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퇴각시킨 7·16완전작전을 수행해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대로 자리매김했다. 윤기선(중령·진) 작전과장은 “전 장병들이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써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역사와 전통을 위하여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가 되기 위해 부대는 평소 전투승리를 위한 5성을 생활화하고 있다. 패기 있는 목소리와 힘찬 군가 가창·함성·구호 제창, 임무를 부여받았을 때 복명복창 습성화, 끊임없는 총소리, 이동 중 발맞추기가 그것. 그중에서도 전투력의 기본인 사격술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격할 때 긴장하는 장병들을 위해 사격을 생활화하는 것은 첫걸음. 주 1~2회 사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꼭 사격장에 가지 않더라도 영점사격장에서 간부·병사 할 것 없이 수준유지사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병사들이 흔히 사격 자체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격술 예비훈련(PRI)도 효과 중심으로 바꿨다. 간부 통제에 따라 무조건 반복해 얼차려처럼 변질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번을 하더라도 사격의 올바른 자세를 배운다는 개념으로 지도하는 것. 사격 명령도 바꿨다. 천편일률적인 명령에서 벗어나 ‘DMZ에서 남하하는 적 1개 분대가 ○○에서 ○○으로 이동한다. 사격 개시하라’처럼 실전적으로 바꾼 것이다.
‘5성 생활화’가 부대 교육훈련의 근간이라면 밝은 병영문화 조성의 중심에는 ‘3·3전략 생활화’가 자리 잡고 있다. 3·3전략이란 구타·가혹행위와 내무부조리, 폭언·욕설, 이기심 등 3가지를 없애고 상호 인격 존중과 배려, 칭찬·웃음, 전우사랑 등 3가지를 잘하자는 병영 운동. 연대장부터 이등병까지 3·3전략을 실천함으로써 군 생활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고 있다.
3·3전략과 함께 부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캠페인은 ‘인생목표서 작성’. 인생 목표를 잡지 못한 장병들에게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군에서 해야 할 목표를 수립하고 스스로 추진하도록 장려하는 이 제도를 통해 부대는 이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군에서 잘 교육시켜 사회로 돌려보내고 있다.
김찬수(대위) 전투지원중대장은 “이런 정책 덕분에 사단이 실시하는 ‘최강소대’ 선발에서 6중대 1소대가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2연패를 달성하는가 하면 GP·GOP 우수부대 선정에서도 수색중대 1소대와 5소대가 지난해와 올해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부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 사진설명 ]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는 육군3사단 혜산진연대 장병들. 부대제공
[인터뷰] 신희현 대령·혜산진연대장 - 언제든 싸워 이기는임무수행태세 완비
“처음에 우리 부대로 오게 됐다면 간부·병사 할 것 없이 걱정부터 하지만 일단 와서 생활해 보면 누구나 부대를 사랑하게 됩니다. ‘필사즉생 골육지정’이 부대 전통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것 같습니다.”
인터뷰 내내 ‘골육지정’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육군3사단 신희현(대령·학군27기) 혜산진연대장은 부임 초기 인상적인 경험담을 들려줬다.
“토요일이었습니다. 병사들끼리 모여 주특기훈련을 하더군요. ‘휴일에 쉬어야지 웬 훈련이냐’고 했더니 조금만 하고 들어가겠다며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전통의 힘을 느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부심을 바탕으로 스스로 할 일을 하는 거죠.”
하지만 지휘관으로서 이런 전통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통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투력이나 부대관리 측면에서 혹여 부대 전통에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GOP 부대로서 상시적 대적 경계작전을 통한 즉응작전태세 완비와 언제든 싸워 이길 수 있는 임무수행태세 완비, 실전적 교육훈련, 사기 충만한 병영문화 조성이라는 네 가지 지휘 중점을 바탕으로 연대장부터 병사까지 자신의 직책에서 스스로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신 연대장은 구타·가혹행위와 내무부조리, 폭언·욕설, 이기심을 없애고 상호 인격존중·배려, 칭찬·웃음, 전우사랑을 잘하자는 3·3전략 생활화를 추진하고 있다. 솔선수범하기 위해 스스로 거친 말을 삼가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있다. 덕분에 그 자신이 부하들로부터 ‘덕장’으로 존경받게 된 것은 물론 부대 분위기까지 한층 밝아졌다.
신 연대장은 “모든 장병은 3·3전략을 바탕으로 중부전선 최전선을 지키는 부대로서 철통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6·25전쟁 당시 선배 전우들께서 풍전등화 같던 조국을 구했던 것처럼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3. 12. 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