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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10) - 공군 특수비행팀 (239 특수비행대대)

블랙이글스 화려한 에어쇼

[ 사진설명 ]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가 본격적인 에어쇼 시즌을 앞두고 화려한 비행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비행을 하고 있다.

16일 오후 3시 공군 원주기지 상공. 구름 한 점 없는 선명한 하늘색 바탕위로 멀리서부터 희뿌연 선을 그으며 날아든 항공기 8대가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는 순간 잘 만들어진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됐다.

노란색과 검정색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데다 푸른 바탕과 길게 이어진 햐얀색 스모크까지 더해지면서 말로는 표한하기 힘든 감동이 밀려왔다.

이어서 들어온 항공기는 파란색 바탕에 태극무늬를 그리기도 했고 하트에 큐피드의 화살이 날아드는 모습도 연출했다. 8대의 항공기가 서로 닿을 듯 가까이 붙어 날아들다가 한꺼번에 하늘로 솟구쳐 오르기도 했고 2대의 항공기가 서로 부딪치기라도 할 듯 서로를 향해 날아들다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가기도 했다.

이렇게 화려게 펼쳐지는 ‘에어쇼’를 넋 놓고 보다 보니 ‘T-50B’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은 블랙이글스가 한층 더 세련되고 화려해졌다는 느낌이었다.

묘기에 가까운 기존의 비행기술에 더해 한눈에 쏙 들어와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는 화려한 색상의 기체가 더해지면서 그저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와~’ 하는 탄성만 나오게 했다.

블랙이글스는 다양한 종류의 시범비행을 통해 조종사들의 조직적인 팀워크와 고도의 비행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이다.

블랙이글스는 현재 T-50B 항공기로 팀을 구성해 총 30여 개의 화려한 기동을 선보이며 각종 에어쇼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T-50은 음속의 1.5배 속도를 낼 수 있는 초음속 항공기. 5만5000피트, 즉 지리산의 약 여섯 배 높이의 고도에서도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다. 특히 자국산 초음속 항공기 8대로 에어쇼팀을 구성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블랙이글스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공군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에게 영공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 거기에 더해 고난도의 비행 퍼포먼스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는 데도 기여한다.

우리 공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최고의 특수비행팀이 되기 위해 전 대대원은 높은 전문성과 뛰어난 팀워크로 언제나 새롭고 멋진 기동에 도전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에어쇼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총 8대의 항공기를 편대로 구성해 운용된다. 4대에서 8대의 편대기동은 웅장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1대 또는 2대로 실시되는 단기기동은 스릴과 박력을 보여준다.

블랙이글스는 공군의 조종사 중 일명 엘리트만을 선발한다. 총 비행시간 최소 800시간 이상, 비행교육 과정 성적 상위 3분의 1 이상, 항공기 4대를 지휘할 수 있는 편대장 자격이라는 조건이 성립해야만 선발될 수 있다.

서울ADEX 등 대형행사가 기다리고 있는 올 시즌 블랙이글스는 박 중령의 지휘 아래 전욱천ㆍ문보언ㆍ박윤식ㆍ서영준ㆍ김대은ㆍ정민철ㆍ홍순홍 소령과 고대협 대위 등 8명의 조종사가 활약한다.

비행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문 소령은 “바람이 조금 불어 쉽지 않은 비행이었지만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에어쇼에서 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블랙이글스 연혁

1953년 한국 공군 최초로 시범비행 시작(기종: F-51 MUSTANG)

1962년 ‘블루 세이버’라는 팀 명칭으로 국군의 날 경축 행사시 특수비행 시범(기종: F-86 SABRE)

1967년 ‘블랙이글스’ 창설(기종: F-5A FREEDOM FIGHTER)

1978년 잠정 해편(여의도 기지 이전, 대비태세 증강 등)

1994년 ‘블랙이글스’ 팀 창설(기종: A-37B DRAGONFLY)

2007년 잠정 해편(T-50 기종 전환)

2008년 T-50 특수비행 T/F팀 구성(기종 전환 및 재창설 업무수행)

2009년 239특수비행대대로 승격(기종: T-50 GOLDEN EAGLE)

공군239 특수비행대대장 박대서 중령-블랙이글스의 T-50B 활약은 국가위상과 국익창출에 기여

“블랙이글스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운명을 같이하게 됐습니다. 국산 고등훈련기로 화려한 비행을 선보임으로써 항공기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수출에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블랙이글스 조종사 출신으로 현재는 블랙이글스를 이끌고 있는 박대서(공사40기) 중령은 “전 세계에서 운용기간이 가장 짧은 항공기로 특수비행을 하고 있다”며 “그만큼 안전하고 성능이 뛰어난 항공기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중령은 “전 세계적으로 특수비행팀을 운용하는 나라는 10여 개국이지만 자국산 초음속 항공기 8기로 특수비행팀을 운용하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블랙이글스가 T-50B로 활약하게 됨으로써 국가 위상은 물론, 항공기 수출을 통해 국익을 창출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도입된 T-50B 항공기와 관련, 박 중령은 “윗면은 검정과 흰색, 아랫면은 검정과 노란색으로 도색됐다”며 “이는 독수리를 형상화하고 날렵한 곡선으로 블랙이글스의 역동성을 나타내고 있어 강하고 진취적인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박 중령은 “조종석 내부와 항공기 외부에 핀 카메라가 내장돼 기동 분석과 영상 자료 확보가 용이해졌고 항공기 양쪽 윙팁(Wing Tip)에 비지블 라이트(Visible Light)가 장착돼 관객들이 에어쇼를 관람하기 편리해진 것은 물론 교차 기동 시 마주보고 비행하는 항공기의 위치 파악이 보다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존의 스모크 와인더(Smoke Winder)에 비해 굵고 짙은 연막을 장착했다는 게 박 중령의 설명이다.박 중령은 “블랙이글스는 공군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영공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대한민국 전투 조종사들의 뛰어난 기량과 항공기술의 우수성, 뛰어난 정비 능력이 합쳐진 결정체인 블랙이글스가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강하고 믿음직한 공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1. 3. 17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