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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55) 공군16전비 202대대

전투대대로 임무전환…출격준비 완료

[ 사진설명 ] 전투비행대대 임무전환 후 최초 검열을 앞둔 공군16전투비행단 202대대 F-5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다. 자료사진

1일 오전 10시 공군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 브리핑실.

카키색 조종복을 입은 조종사들이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실내는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오후에 있을 비행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던 것.

기상·비행경로·작전상황 등을 꼼꼼히 설명하고 초 단위까지 맞춰가며 이날 해야 할 임무에 대해 공유하고 있었다.

언제나 비행 전 브리핑 시간에는 긴장감이 넘쳐 흐르기 마련이지만 얼마 전부터 대대 비행브리핑 시간은 더욱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고 부대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 초 전투비행대대로 임무를 전환한 대대가 처음으로 부여된 임무 수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평가받는 공군작전사령부의 최초 검열이 불과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브리핑을 마친 조종사들은 잠시 개인 정비시간을 가진 후 복도로 나와 대대장에게 비행보고를 했다. 이어 장구실로 이동, G-슈트ㆍ헬멧 등 비행에 필요한 각종 장구류를 착용한 후 미니버스를 타고 애기 F-5E/F가 기다리고 있는 활주로로 향했다.

▶ 어떤 임무든 문제없다

지난해 11월 10일 대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감했다. 2005년부터 수행해 오던 전투조종사 교육임무(CRTㆍ작전가능훈련)의 마지막 기수인 11-2차 CRT 과정 수료식을 갖고 이 임무를 종료한 것.

CRT 과정이란 비행교육과정을 이수한 조종사로 하여금 항공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훈련으로 공군의 전투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마쳐야만 전투조종사의 기본인 요기(僚機)조종사 자격을 갖게 된다.

대대가 처음부터 전투조종사를 길러내는 부대는 아니었다. 1976년 8월 F-5 단일기종으로 대구기지에서 창설한 대대는 승공작전(보라매공중사격대회의 전신) 종합 최우수대대(3회), 작전사령부 최우수 안전대대(2회),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종합 최우수대대 등은 물론 83년 3월 중국 귀순기를, 같은 해 5월에는 피랍된 중국 민간 항공기를 안전하게 유도하는 등 전투비행대대로서의 뛰어난 성과를 올린 비행대대였다.

이런 대대가 CRT 과정 교육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광주기지로 예속변경되면서부터. CRT 교육대대로 임무전환을 한 대대는 지난해 CRT 과정을 마칠 때까지 7년간 17개 차수에 걸쳐 200여 명의 조종사를 길러내며 조국영공 수호에 가장 앞장서는 전투비행조종사 양성의 메카로써 활약해 왔다.

대대는 2008년 현재 위치인 예천기지로 예속 변경됐고 2009년 5월에는 2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했다.

국가의 필요에 의해 전투비행대대, 비행교육대대로의 변신을 거듭했던 대대는 올해 1월 1일부로 전투비행대대로 전환됐다.

현재 진행 중인 재전력화 과정을 통해 2월 중 전력화 최초점검을 통해 다시 한번 조국의 영공을 일선에서 방어하는 F-5 쌍도끼 부대로써의 맹위를 떨칠 예정이다.

[ 사진설명 ] 공군16전투비행단 202대대 조종사들이 출격을 위해 G-슈트 등 장구류를 착용하고 있다.

▶ 최고의 팀워크 자랑하는 쌍도끼대대

대대는 일명 쌍도끼부대로도 불린다. 대대를 상징하는 마크는 회색의 F-5와 붉은 쌍도끼를 형상화 한 것.

흰색 구름 형태의 F-5는 적의 기습 공격에도 철통같이 방비하는 방패 모습의 투구같이 보인다. 그 아래 붉은색의 쌍도끼는 혈기에 찬 전투정열로 무장한 조종사의 색적필추의 의지를 담고있는 양눈을 상징한다.

대대 마크의 쌍도끼처럼 대대의 구호 또한 ‘쌍’을 강조하는 “뭉치자, 쌍도끼”다. 서로 뭉쳐 적을 일격에 타파하겠다는 팀 정신을 담은 것. 이 때문에 대원들은 그 어느 비행대대보다 서로의 결속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대대 인트라넷 홈페이지는 항상 열띤 비행경험 공유글들, 더 나은 비행을 위한 참조 글들, 서로의 사기를 드높이는 신명나는 글들로 넘쳐난다는 게 지종복(소령) 비행대장의 말이다.

지 비행대장은 “3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대가 다시 전투비행대대로 임무전환되는 이 시점에 더욱 완벽한 준비과정을 거쳐 적의 도발에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최강의 전투비행대대가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대원 전원이 최고의 팀워크로 뭉쳐 최고의 전투비행대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최정예 전투비행대대로서 완벽 임무 수행”

김용웅(중령) 대대장은 ‘관심과 배려를 통해 상호 신뢰하는 대대’를 강조했다.

전투조종사로서 신뢰받는다는 것은 임무 완수에 대한 신뢰, 비행안전에 대한 신뢰, 전우로서의 인간적인 신뢰를 모두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김 대대장의 설명.

김 대대장은 “전장에서 찰나의 순간마다 목숨이 좌우되는 전투조종사에게 상호 신뢰는 전투비행대대 전투력 발휘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며 “평소 임무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인간적인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배려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대장은 이어 “전투대대로의 전환을 위한 최초 검열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검열 자체가 목적이 아닌 최정예 전투비행대대로서 유사시 어떠한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대대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2. 2. 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