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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46) 육군15사단 포병연대

`초탄명중' 최정예 포병화력 우리가 책임진다

[ 사진설명 ] 육군15사단 포병연대 장병들이 155㎜ 견인포 사격을 하고 있다.

전날 내린 눈이 멀리 전방 고지의 산등성이를 하얗게 덮은 지난달 24일 강원 화천군 육군15사단 포병훈련장.

이미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를 찍어 한겨울로 접어들었지만 포병 통합전투수행 경연대회를 펼치고 있는 장병들의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평가관의 신호와 함께 105㎜ 견인포를 꽁무니에 매단 2.5톤 군용트럭이 빠르게 이동, 진지에 포를 내려놓자 트럭에 타고 있던 장병들이 일제히 뛰어내려 포를 방렬하기 시작했다.

▶ 포술경연대회 실전 방불

각 포대를 대표해 출전한 장병들은 자기 포대의 명예를 걸고 보다 빠르고 보다 정확하게 포를 방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땅은 꽁꽁 얼어붙어 포를 고정시키기 위한 말뚝은 잘 박히지 않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포를 고정시켜야 했기에 해머를 잡은 장병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관측장비를 이용해 사격제원을 포대원들에게 하달하는 전포대장은 야전상의도 입지 않은 채 얇은 전투복 차림으로 한겨울 찬바람과 맞서고 있었다.

이날 대회는 간부들의 포병 편제장비 운용능력 배양과 교관으로서 병 주특기 지도능력을 구비하기 위한 것으로 운전병을 제외한 참가자 전원이 하사 이상 간부였다.

이날 대회는 관측ㆍ사격지휘ㆍ전포ㆍ통신ㆍ측지ㆍ수송 등 포병 주특기 전 분야에 대한 개인과 팀 평가로 진행됐다.

포병으로서의 자존심을 건 경연대회인 데다 군단 예하 포병부대의 창끝 전투력 수준을 가늠하는 군단 포술경연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열기가 뜨거웠다.

대회에 참가했던 오찬혁 중사는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에 긴장했는지 평소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결과 여부를 떠나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할 수 있어 뜻 깊었으며 어떠한 적이 도발해 와도 주저하지 않고 대응사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최초의 제병합동 화력지원 전투 참전

105㎜ 3개 대대와 155㎜ 1개 대대 등으로 구성된 육군15사단 포병연대는 이 같은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적 도발에 대비한 즉각 대응사격태세 유지와 적 도발 시 원점타격이라는 기본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있다.

부대는 6ㆍ25 전쟁 중인 1952년 8월 7일 전남 광주 포병학교에서 제9야전포병단으로 창설됐다. 이후 1953년 4월 1일 현재의 15사단에 예속됐다.

특히 부대는 6ㆍ25 전쟁에 참전한 몇 안 되는 포병연대로 수도고지전투(강원 금성군)와 한국군 최초의 제병합동 화력지원 전투로 기록된 고성지구전투(강원 김화) 등 창설 7개월 만에 100여 차례의 전투에 참전, 9344명을 섬멸하고 24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후 부대는 1986년 7월 육군 장비전력화 계획에 의해 155㎜ 개량형 견인곡사포 KH-179를 도입했고 1996년 12월에는 포병대대 사격지휘체계(BTCS : Battalion Tactical Command System) 배치를 완료했다.

또 1999년 4월에는 승리 포병 훈련장을 마련, 전술전기 연마의 토대를 구축했고 2005년 11월 전자 기상관측장비 GL-5000P의 전력화, 2008년 8월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 : army tactical command information system) 전력화, 9월 BTCS A1전력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력 보강을 해 왔다.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신형 포병관측장비 TAS-1K의 전력화를 완료해 포병전력의 타격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 휴전선 155마일 정중앙 사수

부대는 ‘휴전선 155마일 정중앙을 사수하는 최정예 포병화력’을 목표로 완벽한 화력지원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감시에서 결심을 거쳐 타격에 이르는 과정에서 사격 명령접수 후 5분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평시 화력운용과 포병전투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지난 6월 군 전투지휘검열 주특기 분야 최우수 부대에 선정됐고 사단이 올해 국군의 날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상하는 데도 적극 기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적을 압도하는 강인한 정신태세를 견지하기 위해 대적관ㆍ역사관 확립을 위한 지휘관 특강식 수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등병과 병장을 대상으로 선진 병영캠프를 운영, 집중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차량 이동 소요가 많은 포병부대 특성에도 불구, 차량 무사고 3000일을 앞두고 있는 등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대장 이상민 대위는 “부대원들에게 단순히 ‘의무’ 때문에 군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수호’를 위해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다”며 “전 부대원이 적은 반드시 내 앞으로 도발해 올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15사단 포병연대 연대장 이정수 대령 - “敵도발시 언제 어디서든 완벽한 화력지원태세 유지”

“싸우면 이기는 정예 승리포병 육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완벽하고 결정적인 현행작전 수행, 상시 화력전투 및 화력지원태세 확립, 전투임무 위주의 실전적 교육훈련, 합리적ㆍ안정적 부대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부대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수(대령) 포병연대장은 최전방 포병부대장답게 언제 어디서든 완벽한 화력지원을 강조했다.

이 연대장은 “우리 부대는 6ㆍ25 전쟁에 참전한 몇 안 되는 포병연대 중의 하나”라며 “155마일 휴전선의 정중앙이면서 가장 험준한 지형을 방어하는 사단을 화력으로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대장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항상 상기하고 있다”며 “적이 만약 도발한다면 도발한 적의 현재 진지가 그들의 무덤이 되도록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적 화력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연대장은 상하동욕(上下同慾)을 이룰 수 있는 소통과 배려도 강조했다. 전투력은 결국 사람에 의해 발휘되는 것이므로 전 장병의 단결과 일체감이 전투력 발휘의 핵심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어 이 연대장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적은 항상 새로운 방법으로 도발하는 데 반해 우리는 항상 같은 방법으로 대비하는 우를 범할 수 있는 만큼 늘 상황의 변화를 냉철하게 관찰하면서 최적의 대응방책을 구사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1. 12. 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