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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82) 육군11사단 독수리여단
동부전선 최강 기동력 거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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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동부전선 최강의 정예 공세기동부대로서 결정적 임무수행 준비를 갖춘 육군11사단 전차들이 가상의 적진을 향해 거침없 이 기동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조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처했던 1950년 창설된 육군11사단이 오는 27일로 창설 62주년을 맞는다. 사단 예하 독수리여단을 찾아 동부전선 최강 전투력을 자랑하는 부대의 면모를 살펴봤다.
▲ 우리 사전에 ‘위기관리’란 없다
‘위기관리’란 조직의 위기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취하는 일련의 조치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여단에서 위기관리란 말은 용납되지 않는다. 위기가 왔을 때는 이미 늦었기 때문이다. 위기가 오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 그것이 ‘위기’를 보는 여단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 여단은 침투 및 국지도발 대비태세 완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주둔지훈련·사격집중훈련·전술집중훈련에서 최우선적으로 관련 과제를 편성해 훈련하는 것은 기본. 인근에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이 위치한 지리적 이점도 100% 활용하고 있다. 드넓은 훈련장에서 2박3일간 주야 연속으로 훈련, 1야전군사령부 내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다양한 상황을 응용해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전투력의 핵심은 ‘체력’이란 인식 아래 체력 단련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행군 마일리지를 적용해 기보대대·정찰대는 연간 300㎞, 기타 부대는 200km를 행군케 함으로써 강인한 체력·정신력과 전투력 지속 능력을 배양토록 했다.
체력을 다졌으면 전술적 능력을 갖출 차례. 1군 유일의 기계화사단으로서 사단이 도출한 1군 기계화 전투기술과 훈련방법, 기계화 전력 운용 발전 방안을 토대로 여단은 대대전술집중훈련과 연계한 60시간 연속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여단본부의 전투지휘능력 배양을 위해 매주 화요일은 무조건 전술토의 또는 전투지휘훈련의 날로 정해 훈련하고 있다. 특히 부대 특성을 고려해 간부는 물론 단차장(분대장)과 조종수까지 전술적 운용 능력을 갖추게 했다. 팀 전체가 전술적 상황을 모르면 원활한 전투가 힘들기 때문이다.
전투장비를 상시 가동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전투준비인 만큼 ‘간부 예방정비 인증제’를 시행, 모든 간부가 장비를 능숙하게 조작·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디테일’이 살아 있는 부대관리
기계화부대는 많은 전투장비를 관리해야 하다 보니 다른 부대에 비해 관리 소요가 많기 마련. 이런 상황에서 완벽한 부대 관리를 위해 여단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부대 관리’와 함께 ‘디테일이 살아 있는 부대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간부들이 명령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세부적인 부분까지 지도하고 동참하는 것이다.
간부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혹서기 한낮의 초소에 가보지 않고, 열대야에 생활관에 가보지 않고 한여름 병사들의 건강관리를 하는 것은 무의미한 만큼 현장을 챙기는 부대 관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 보람 있고 재미있게 생활하는 부대
훈련과 부대 관리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는 데는 군 생활의 보람과 재미가 윤활유 역할을 한다.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도 이런 윤활유가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여단은 중·대대별로 자율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노력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자기 주도적 근무문화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임무형 지휘를 실천하고 방향과 목표가 분명한 부대 지휘를 유도하는 것이다. 병사들의 생활공간도 자율병영생활관으로 개선했다. 같은 계급 병사들이 함께 생활함으로써 병영 스트레스 감소와 자기 주도성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동진(21) 상병은 “새로 지은 생활관에서 동기들과 함께 생활하는 덕분에 재충전의 시간을 훨씬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정·병영에 방치된 동전을 모아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지원,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참전용사들에게 새집을 지어 드리는 건축비용을 일부나마 보태는 것은 물론 동전제작에 필요한 국가적 비용을 줄이고 병사들에게 안보·보훈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삼회(중령) 현무대대장은 “적에게는 공포와 전율을 주는 부대, 전우에게는 따뜻한 마음과 행복을 주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인터뷰]여단장 여운태 대령“-사람의 마음 얻는 것… 최첨단 전력인 셈이죠”
“리더십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전투도 많은 무기체계가 있지만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이 최고의 무기고 최첨단 전력인 셈이죠.”
육군11사단 여운태(대령·육사 45기) 독수리 여단장은 부대지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사람’이라고 답했다.
“사람의 마음, 즉 신뢰를 얻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언행일치와 약속을 지키는 지휘에 힘쓰면서 단결과 의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사람을 어떻게 정신 무장시키고 교육훈련시켜 전사로 육성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지요.”
여 여단장은 이처럼 사람 중심의 부대 지휘를 기초로 전투준비와 교육훈련에 매진하는 부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부대, 보람 있고 재미있게 생활하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늘 부족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김성근 전 SK 감독이 쓴 글을 읽으며 부끄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김 감독은 365일 24시간 야구만 생각하느라 사고가 날까 봐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 결과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신화를 쓰며 야신(野神)으로 불리죠. 국가의 존망을 책임지는 군인으로서 김 감독의 글을 읽으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24시간은 아니어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싸울 것인가(how to fight)를 생각하고 준비하고 훈련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독한 실천을 다짐한 여 여단장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욱 강하고 발전된 부대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11사단은 동부전선에서 가장 강한 전투력을 가진,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대입니다. 1야전군사령부 최고의 카운트펀치 부대로서 자부심을 갖고 오로지 전투만을 생각하며 강하게 훈련해 임무가 주어졌을 때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우리 부대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겠습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2. 8. 2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