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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87) 해군2함대 23전대
압도적 전력으로 서해 NLL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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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서해상 작전구역에서 펼쳐진 해상사격훈련에서 함포사격을 하고 있는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 부대제공
최근 꽃게 철을 맞아 북한 어선의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연일 주요 뉴스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서해 NLL을 사수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거친 파도를 헤치며 적의 도발에 대응해 일격필살을 가할 준비를 마친 창끝 부대가 있다.
바로 해군 2함대 23고속정전대가 그 주인공. 해군 2함대가 책임지고 있는 서해 중에서도 최전방 접적해역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신속하게, 가장 먼저 현장으로 출동하는 부대가 바로 23전대다.
최근 수년간 발발한 북한의 도발이 전부 서해 NLL 해역에서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대가 경비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서해는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특히 전대는 지난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에 이르기까지 북한 해군과의 최근 3차례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부대.
국가 안보와 수도권 방위의 전략적 요충지인 수도권 서측 해역과 대한민국 면적의 80%에 이르는 작전구역을 책임지는 함대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연평해전의 주역 ‘참수리 고속정’ 해상 검문·검색작전 도맡아 수행
폭염이 쏟아지는 한여름에도 칼바람이 살을 찢는 한겨울에도 전대의 참수리 고속정은 항상 깨어 있다. ‘삐-익’ 작고 미세한 마이크 소리가 들리면 서해 NLL을 사수하는 고속정 대원들은 자다가도 번쩍 눈을 뜬다. 곧이어 긴급출항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면, 정신없이 잠에 취해 있다가도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뛰어나간다.
출동 준비를 마친 두 개의 엔진이 굉음을 내뿜으며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하면 참수리 고속정의 경비작전이 시작된다. 용맹한 참수리 두 마리를 함교 옆에 새긴 고속정은 서해 NLL 접적해역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한다.
[ 사진설명 ] 해군2함대2 3고속정전대소속 유도탄고속함과 참수리 고속정들이 편대기동을 하고 있다.
해상 검문·검색작전을 도맡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교전이 벌어지면 대형함정의 전방에 산개해 전투 임무를 수행한다. 이 외에도 해양경찰과 협력해 북방조업한계선에 근접하는 어선을 단속하고 밀항선을 나포하는 것도 주요 임무다.
참수리 고속정은 크기는 작지만 날렵하며 뛰어난 기동력과 자동화된 무기체계를 갖춰 실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북한 해군과의 3차례에 걸친 해전에서 압도적인 화력의 차이를 입증해 보였다.
서해 수호신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 한 발에 적함 침몰…일격필살 전투력↑
연평해전의 영웅들이 서해 NLL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
워터제트 추진 장치에서 물살을 뿜어내며 40노트의 고속으로 서해 상을 질주하는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의 모습은 당당하고 늠름하기 그지없다. 2009년 제2연평해전의 영웅 고 윤영하 소령의 이름으로 명명된 차세대 유도탄 고속함 ‘윤영하함’이 2함대 23전대에 처음으로 배속됐다.
그 이후 차례로 고 윤 소령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 고 서후원 중사, 고 조천형 중사의 이름을 딴 서후원함, 조천형함, 한국전쟁의 영웅 고 현시학 제독의 이름으로 명명된 현시학함, 베트남전에서 자신의 목숨을 던져 전우를 구한 고 지덕칠 중사의 이름으로 명명된 지덕칠함까지 총 5척의 유도탄 고속함이 23전대로 배속돼 서해 NLL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5척의 유도탄 고속함을 바라보고 있으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숭고한 영웅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유도탄 고속함은 기존 고속정보다 속력뿐만 아니라 무장 역시 크게 개량됐다. 먼저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최대사거리 150㎞인 함대함유도탄 ‘해성’을 탑재, 더 이상 적 근거리까지 다가가 교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참수리 고속정의 주포가 40㎜ 함포인 데 비해 유도탄 고속함은 주포가 76㎜로 사정거리뿐만 아니라 파괴력 또한 월등하게 강해져 적함을 한 발에 침몰시키는 일격필살의 전투력을 갖추게 됐다.
[ 사진설명 ] 23고속정전대 장병이 해상사격훈련에서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부대제공
[인터뷰]전대장 문병설 대령 - “최상의 전투태세로 철통 경비작전 수행”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전력과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단호한 의지를 갖추고 우리 바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문병설(대령·해사 40기) 해군 2함대 23전대장은 최근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어선의 NLL 월선과 관련해 “최상의 전투태세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대장은 “각종 해상기동훈련을 통해 적의 도발 가능한 유형에 맞춰 실전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행정 간소화 및 전투 위주의 과업집행을 통해 전투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며 “서해 최전방, 가장 적과 가까운 곳에서 23전대 장병들은 오늘도 한 치 빈틈없이 서해를 지키고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2함대 소속 3개의 전투전대 중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전대는 지난 1990년 1월 1일 23유도탄 고속함전대가 창설되면서 시작됐다는 게 문 전대장의 설명.
문 전대장은 “이후 해체와 재편의 과정을 거치며 2함대가 인천에서 평택으로 이전한 뒤 2007년 해체한 25전대와 통합,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현재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과 참수리 고속정 편대로 구성, ‘고속’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가장 높은 속력과 기동성을 발휘하며 서해 NLL 사수라는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대장은 “전대 전 장병은 실전과 같은 훈련을 거듭하는 한편 철통 같은 경비작전을 묵묵히 수행하며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잃은 형제 같은 전우를 가슴속에 묻고 적에게 복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2. 10. 4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